항목 ID | GC0260176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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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大地-遺言 |
영어의미역 | The Last Will of the Mother Earth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전라북도 김제시 광활면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윤애 |
[정의]
1994년 임영춘이 전라북도 김제 금만평야를 배경으로 일제강점기 민족 수난사를 기록한 장편소설.
[개설]
『대지의 유언』은 서해안 간척지 갯들을 중심으로 만경들과 호남벌이 겪은 일제 강점기 민족 수난사를 기록한 임영춘의 세 번째 장편소설이다. 임영춘은 1981년 『갯들』로 시작하여 1988년 『들판』, 1994년 『대지의 유언』에 이어 우리의 들판이 일제에 탈취당하고 개펄마저 일본인들의 손에 유린당한 민족의 상흔을 줄기차게 그려냈다. 13년에 걸쳐 지속된 작가의 열정으로 간척지의 노예로 살았던 민초들의 끈질긴 생명력만큼이나 아픈 민족 수난사이다.
[구성]
임영춘의 첫 작품인 『갯들』은 총 362쪽이었는데, 『들판』에 이르러 상·하로 분책이 되었고 594쪽으로 늘어났다. 이후 1994년에 상·중·하 3권에 걸쳐 증보하여 『대지의 유언』이라는 장편소설로 개작되었고 총 843쪽이 되었다.
[내용]
일제는 처녀지 만경벌의 간척사업으로 토지 수탈의 욕망을 채우기 시작하였다. 점차 토지의 가치가 과대평가되었고, 농지 개척은 제국주의 국가의 국책사업의 일환으로까지 승격되었다. 간척지 개간사업을 총지휘했던 일본 육군 대령 출신의 후쿠이 게키[福井重記]는 제국주의적 가치의 화신으로 등장한다. 서해의 통로가 열리자 너도나도 앞다퉈 들어온 일본 낭인들로부터 시작하여 우리 국토는 점차 왜인 천지가 되어갔다.
이 과정에서 식민지 민족은 무지막지한 일제에 저항조차 하지 못했던 쓰라린 공포를 경험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보다 조금 앞섰던 기술문명을 앞세우고 일제가 우리 민족에게 저지른 것은 인간의 존엄성 말살이었다. 그 힘 앞에서 농사밖에 몰랐던 순수한 우리 민족은 어떤 저항도 불가능했다. 간척사업은 자연의 창조적인 힘을 오히려 사악한 것으로 만들었고 사람들 사이에서 모든 가치 있는 것들을 지워버렸다.
[특징]
20권 분량의 대하소설을 계획했던 작가는 집필을 위해서 철저하게 자료를 수집했다. 1899년 5월 1일 군산항이 개항되면서부터 1945년 광복에 이르기까지 일제의 강점기에 야만적 행위들을 폭로함으로써 교훈을 얻게 하는 우리 민족의 투쟁사적 특징을 갖고 있다. 실존하는 인물들을 등장시킴으로 제국주의의 사악함을 고발하고 있다.
[의의와 평가]
임영춘은 『대지의 유언』에서 1899년 5월 1일, 군산항이 개항되면서부터 1945년 해방에 이르기까지 반세기에 걸친 일제의 수탈사를 그렸다. 작가는 고향 김제 광활면에서 살았던 어린 시절의 기억으로부터 일제의 간척 사업을 추적했다. 집필을 위한 자료 수집으로 철저한 고증이 더해지면서 ‘징게맹게 너른 들’은 민족적 고난의 공간이 되었다. 만경들과 동진농장 일대의 간척지에 서린 한국인 농노들의 원한과 절규는 제국주의적 가치 속에 은폐된 인간의 비참한 삶에 대한 세계사적 증언이기도 하다. 일제의 간척사업을 바라보는 작가의 눈을 통해서 오늘날의 국토 간척사업에도 큰 교훈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