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6017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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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Riddle |
이칭/별칭 | 수수꺼끼,쉬시께끼,수수적기,수지적기,시끼저름,두리치기,수때치기,준추세끼,수수잡기,수지기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전라북도 김제시 |
집필자 | 이정주 |
[정의]
전라북도 김제 지역에서 어떤 사물에 빗대어 묻고 알아맞히는 언어 표현 놀이.
[개설]
수수께끼는 시사물을 바로 이르지 아니하고 빗대어서 말을 하여 그 사물의 뜻을 알아맞히는 놀이로써, 주로 은유를 써서 대상을 정의하는 언어표현이다. 수수께끼는 기억하기가 아주 간단하고 쉬울 뿐만 아니라, 개인이 창작한 것이 아니고 심리적·기능적 필요에서 생겨난 인간적 언술의 근원 형태라고 할 수 있다. 표준어인 ‘수수께끼’의 방언으로는 50여 가지 이상이 알려지고 있다. 그 중 몇 가지를 들어보면 ‘수수꺼끼’, ‘쉬시께끼’, ‘수수적기’, ‘수지적기’, ‘시끼저름’, ‘두리치기’, ‘수때치기’, ‘준추세끼’, ‘수수잡기’, ‘수지기’ 등이 있다.
수수께끼라는 용어의 의미에 대하여는 여러 설이 있어 단정을 짓기가 곤란하다. 추측하건대 ‘미(謎)’를 뜻하는 접두어 ‘수지’에 겨룸[競爭]을 뜻하는 ‘겨꾸기’가 합하여 ‘수지겨꾸기’가 되고, 이것이 다시 ‘수수꺼끼’, ‘수수께끼’로 변모된 것이 아닌가 한다.
[역사]
수수께끼의 역사는 다른 어느 구비문학 장르에 못지않게 장구하다. 구전 수수께끼는 그만 두고라도 현존 문헌에 기록된 어떤 자료들은 서력기원을 훨씬 상회할 수 있는 증거를 보여주고 있다. 수수께끼의 분포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 널리 퍼져 있다는 사실로부터 이 수수께끼의 동일기원론, 곧 전파론을 주장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인 듯하다. 왜냐하면 복잡한 구조를 가진 민담의 경우와는 달리 주어진 사물의 성질이나 의문에 대한 느낌을 짧은 문장으로 나타내는 수수께끼의 형식은 언제 어디서나 비슷하게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출판]
수수께끼가 기록되어 있는 우리나라 현존 최고의 문헌은 『삼국유사(三國遺事)』라 할 수 있다. 『삼국유사』 이후에도 각종 문헌들에서 수수께끼의 단편적 자료들이 간혹 발견된다. 그러나 수수께끼를 하나의 민간문예로서 의식적으로 수집하였던 것은 비교적 근대의 일이다. 이런 점에서 수수께끼의 집성은 설화·민요·속담 등 보다는 훨씬 연조가 얕다고 볼 수 있다.
최초의 수수께끼 모음은 1923년 덕흥서림에서 발행한 『무쌍주해신구문자집』인데, 이 책은 ‘부 파자 급 수수기’라는 부제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순수한 수수께끼집이 못 된다. 이 책에는 수수께끼 260개, 파자(破字) 105개, 총계 365개가 수록되어 있다. 그밖에 편찬자 및 편찬 연대 미상의 『이언총림(俚諺叢林)』이라는 책에도 상당수의 수수께끼 자료들이 수록되어 있다.
사실상의 한국 최초의 수수께끼집은 1925년 조선총독부에서 조선민속자료 제1집으로 발간한 『조선의 미』인데, 이 책에는 총 888종의 자료가 수록되어 있다. 이 책은 한국 최초의 수수께끼집이라는 점뿐만 아니라, 체계적인 수수께끼 분류를 제일 처음 시도하였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이외에 수수께끼집으로 중요한 것은 최상수의 『조선수수께끼사전』, 이종출의 『한국의 수수께끼』, 김성배의 『한국수수께끼사전』 등이 있다.
[특징]
수수께끼의 특징은 다음 네 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 구연할 때 화자와 청자, 즉 질문자와 해답자 양쪽이 모두 참여한다. 수수께끼는 다른 구비문학 장르들이 일방적인 전달을 목적으로 함에 비하여, 화자와 청자 쌍방이 함께 구연에 참여한다는 특징이 있다. 다시 말하면 수수께끼는 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주고받는 것이다. 그러므로 수수께끼의 구성은 설문과 응답으로 이루어진다. 설문은 개념을 정의하는 부분으로 대개 의문형의 문장을 취하는 것이 보통이나, 상황에 따라서 생략되기도 한다. 반면 응답은 주제라고도 말할 수 있으며, 흔히 하나의 단어로 이루어진다. 설문의 내용은 주제의 형태·기능·행동에 관한 것이다.
둘째는, 묘사가 극히 단순하다. 묘사의 단순성은 다만 수수께끼에만 국한되는 성질이 아니겠지만, 구비문학 장르 가운데서도 가장 간단한 형태를 띠는 것은 속담과 수수께끼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수수께끼는 문장으로서는 가장 단순하나, 언어 형상으로는 극히 주목되어 언어학자들에 의하여 누차 분석이 시도되어 왔다. 이야기 형태를 가지고 있는 서사문학 장르들이 화자에 의해 임의로 첨가·부연됨에 비하여 속담과 수수께끼는 소수의 예외를 제외하면 대개 한 개의 단어, 또는 1행 내지 2행의 단문장으로 이루어진다. 문장이 길어질 때는 접속사나 접속어미가 흔히 생략된다.
셋째는, 은유적 표현이다. 수수께끼는 어떤 사물에 대하여 직선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완곡하게 표현한다. 수수께끼는 은유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속담과 일치하지만 그 사용 목적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속담의 은유 사용은 특수한 것을 일반화하는 데에 비하여 수수께끼는 일반적인 것을 특수화하는 것이다.
넷째로, 수수께끼는 고의적 오도성을 띠고 있다. 수수께끼는 어떤 사물의 의미를 감추어서 그 결과 청자의 지적 상상력을 계발시키기 위하여 의도적으로 애매한 용어들을 차용한다. 그러므로 암시가 될 만한 점은 슬쩍 피하여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칫하면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분류]
수수께끼의 분류는 마땅히 문항(問項)을 기초로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답항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문항에 의해서만 분류를 시도한다는 것은 전혀 무의미한 일이며, 때로는 불가능하기 조차 하다. 왜냐하면 수수께끼는 문항이나 답항이 전혀 별개로 또는 독자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안팎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양자 간의 관계를 유기적으로 고려하여 수수께끼를 분류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시늉[態]에 관한 것으로 외형묘사·동작묘사·성질묘사가 있다. 둘째, 소리[音]에 관한 것으로는 음사(音似), 즉 동음이의어를 이용한 것과 생략이 있다. 셋째, 슬기[智]에 관한 것으로는 방법을 묻는 것, 이유를 묻는 것, 선택을 요구하는 것, 촌수를 묻는 것, 수(數)를 묻는 것 등이 있다.
수수께끼의 형식을 문항과 답항으로 나누어 정리해 보면, 문항에는 단문형(單文型)·혼문형(混文型)·설화형(說話型) 등이 있고, 답항에는 단어형(單語型)·완문형(完文型)·단구형(單句型)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