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6017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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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喪輿- |
영어음역 | Sang-yeo sori |
영어의미역 | Funeral song |
이칭/별칭 | 「오행 소리」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전라북도 김제시 |
집필자 | 이윤애 |
[정의]
전라북도 김제 지역의 상례의식에서 상여를 메고 갈 때 부르는 의식요.
[개설]
「상여 소리」는 우리나라에서 전통 장례의식을 치를 때 상여를 나르면서 부르는 장례의식요이다. 이를 「오행 소리」라고도 한다. 죽은 사람의 상여가 집을 떠나면서부터 관을 장지에 내리는 순간까지 상당히 긴 시간을 부르게 된다. 이때 소리를 먹이는 사람 그리고 상주와 문상객들이 소리를 나누어서 부른다. 소리를 먹이는 사람이 앞에서 메기면 뒤에서 운구하는 사람들이 후렴구로 받는다. 대부분 죽은 사람의 명복을 빌며, 저 세상으로 가는 길을 위로한다. 또한 산 사람에게는 액이 들지 말고 복만 들기를 기원하며, 이별의 슬픔과 영원한 삶에 대한 소망과 인생무상을 담고 있다. 장례에 참여한 사람들이 「상여 소리」를 들으며 더욱 슬픈 마음을 갖게 하였고, 후렴구는 거의 동일하게 부르는 구조로 되어 있다.
[채록/수집상황]
1991년 전북 김제군 백산면 하서리 주민 윤민오[남, 66]와 박진호[남, 69] 등으로부터 채록하였다.
[구성 및 형식]
「상여 소리」는 선소리꾼 한 사람이 앞소리를 메기면 상두꾼 여럿이 뒷소리를 받거나 상두꾼들이 두 패로 나뉘어 주고받는 식으로 되어 있다. 「상여 소리」는 기본적으로 긴소리와 짧은 소리 두 가지로 구성된다. 「상여 소리」는 노동요적인 기능이 있어서 소리들이 교체되는 경우가 많다. 처음에는 긴소리로 시작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점차 빠른 소리로 바꾸어가면서 부르게 된다. 가창 형식은 앞소리꾼이 요령을 흔들면서 앞소리를 메기면 상여를 맨 상여꾼들이 뒷소리를 받아 사설을 하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체로 여러 명이 상여를 운반하는 공동 작업이기 때문에 호흡과 발을 잘 맞춰야 한다. 초상집을 떠날 때, 가파른 언덕이나 산길을 오르고 내릴 때, 개천이나 다리를 건널 때, 장지에 도착할 때 등 상황에 따라 가락과 사설이 다르다. 주로 육자배기조로 되어 있는데, 이 때 사용하는 주요 음은 슬픈 느낌을 주는 ‘미’·‘라’·‘시’ 등으로 구성된다. ‘미’음은 떠는 음, ‘라’음은 평으로 내는 음, 그리고 ‘도’에서 ‘시’로 꺾는 음을 주로 쓰며 ‘라’로 끝낸다. 종지 음은 대부분 ‘라’인 평으로 내는 음이 상례이다. 창법은 굵은 목을 쓰기에 폭이 넓고 격렬하며, 소리가 극적으로 표현되는 것 등이 특징이다. 장단은 중모리, 중중모리 등의 장단이 흔하게 사용되며, 진양 세마치 장단도 쓰인다.
[내용]
1. 「오행 소리」
아 헤이허 허허허허 오행 -오행/ 가세 가세 어서를 가세 우리 고향 어서를 가세/ 헤이 오호호호 오행-오행/ 떳다 봐라 종달새는 천 질 만 질 구만 장이나 떴다/ 에헤이 오호호호 오행 -오행-오행/ 잘도나 헌다 잘도나 헌다 우리 당군들 잘도나 헌다/ 에헤이 오호호호 오행 -오행-오행/ 못 가겄다 목 가겄다 노자가 적어서 나는 못 가겄다/ 에헤이 오호호호 오행 -오행-오행/ 북망산천이 머다드니 문턱 밖으가 북만이로고나/ 에헤이 오호호호 오행 -오행-오행/ 어렵구나 어렵구나 여기 가기가 어렵구나/ 에헤이 오호호호 오행 -오행-오행/ 다왔구나 다 왔구나 우리 고향 다 왔구나 / 에헤이 오호호호 오행 -오행-오행/ 금틀[상여] 놓아, 금틀, 금틀놓아, 금틀! -쉬이. [윤민오, 박진호 시연]
김제 지역에서는 일반적으로 「상여 소리」를 「오행 소리」라 하는데, 후렴을 두세 번 반복한다.
2. 「상여 소리」1
어허 허어허어 어가리넘차 어허이 /간다간다 나는 간다 허가리넘차 어허이/ 허가리넘차 어허이 어허 허어허어/문턱밑이가 황천이로구나 황천길이 머다드니/ 어이가리넘차 어허이 어허 허어허어/ 오마는 날이나 일러를 주오 인제가면 언제오나/ 어이 가리 넘차 어허여 어허 허어허어/ 다시 보자고 나는 간다 명년이때 춘삼월이/ 어이가리넘차 어허야 어허 허어허어/ 어디갔나 어디갔나 우리야 과거는 잘계시오/ 과거를 버리고 어이갈까 어허 어허어야/ 어이가리넘차 어허이/ 아버님의 뼈를 빌어 어머님의 살을 빌고/ 어허 어허어야 어가리넘차 나를 길러/ 어허 어허허야 어가리넘차 어허이/ 십오세 시절 시집을 보네 이게 모두가 웬일인가/ 어허 어허어야 어야리넘차 어이해/ 어허 어어허야 어허 어허허어/ 우리의 자손들 어이야하리 일편단심 먹은 마음/ 어야리넘차 어허이 어허 허어허어야/ 자손들 부귀영화 시킬럈더니 나가간들 있을 쏘냐/ 어야리넘차 어허이 어허 허어허어야/ 산천초목으로 나는 간다 우리동정들 잘계시오/ 어야리넘차 어허이 어허 허어허어야/ 이별 하직이 이뿐입네다 부모생전 타고난 인생/ 하릴없이도 나는 간다 에헤 허어어야/ 어야리넘차 어허이 못 잊겄네 못 잊겄네 못 잊겄구나/ 꽃가마 속으서 에헤 허어어야/ 어야리 넘차 어허이 황토 흙으로 지붕허고/ 뙤장으로서 내가 심을 덮는다 어허 허어어야/ 어야리넘차 어호이 평생소원 하려던일/ 이마허면은 넉넉하구나 어허 허어어야/ 어야리넘차 어호이 평으전 공포 앞을 시고/ 어허리넘차 에헤야 가막가치 벗을 삼고/ 어야리넘차 에헤야 어허 어허어야/ 두견새가 날기둘리노나 오흥 오헤/ 어야리넘차 에헤야 오흥 오헤/ 인자가면 언제오나 오흥 오헤/ 우리부모 이별허고 오흥 오헤/ 산천초목을 나는 간다 오흥 오헤/ 뭣이가누 뭔이가누 오흥 오헤/ 산천초목을 어이갈까 오흥 오헤/ 이별허자 허자드니 오흥 오헤/ 이게만정 이별일세 오흥 오헤/ 다다렀네 다다렀네 오흥 오헤/ 나의 산천을 다다렀네. [『김제시사』 수록]
2-1. 「상여소리」2
허허 허어허어야 어허이 어해/ 명사십리 해당화야 네 꽃진다고 설워마라/ 어허허 허어허허야 어허이 어해/ 명년삼월 봄이 오면 너는 다시 피련마는/ 어허 허어허어야 어허이 어해/ 임은 아차 한번가면은 다시 오기는 어려워라/ 어허 허어허어야 어허이 어해/ 명년삼월 봄이 오면은 다시찾아 올 것이니/ 어허 허어허어야 어허이 어해/ 잘있거라 잘가세요 나는 간다 잘살어라/ 세상천지 만물중에 사람밖에 또 있느냐/ 어허 허어허어야 어허이 어해/ 여보세요 시주님네 이내말씀을 들어보소/ 어허 허어허어야 어허이 어해/ 석가여래 공덕으로 누구 덕으로 태어 났나/ 허허 허어허어야 어허이 어해/ 어허이 어해 아버님전 뼈를 빌고/ 여보시오 유대군들 어허이 어해/ 사뿐 사뿐 미어보오 요령소리 발 맞추어/ 왜요리도 소리가 적어 유대군은 많기도 하는데/ 가깐데 사람들 보기나 좋게 먼데 사람 듣기나 좋고/ 어허어 어해 허허 허어허어야/ 우리 유대군 잘도해요 잘도허네 잘도해요/ 어허이 어해 허허 허어허어야/ 찾는 것은 냉수로다 들으라이 어머니요./ 어허이 어해 허허 허어허어야/ 어허이 어해 친구 벗이 많더니만/ 동행할 사람은 하나도 없고 허허 허어어허야/ 어허이 어해 허허 허어허어야/ 어허이 어해 허허 허어허어야/ 어허이 어해 허허 허어허어야/ 어허이 어해 노세 놀아 젊어 청춘에/ 마음대로 놀아보세 허어 허어어허야/ 어허이 어해 나도 오늘 까지는/ 청춘이었건만 저녁나절에 백발되니/ 허어 허어어허야 어허이 어해/ 하루가고 이틀가고 열흘가고 한달가니/ 허허 허어어허야 어허이 어해/ 우리 인생 한번가면 다시오기는 어려워라/ 허허 허어어허야 어허이 어해. [『김제시사』 수록]
3. 「상여소리」
관음보살전 아뢰어요 금일 가는 님을 극락세계로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걸렸구나 걸렸구나 오갈피향 나무에 연 걸렸구나/ 삼척동자야 저 연날려라/관음보살 청천하늘에 잔별도 많구요/ 오날상인 가슴에 한숨도 많구나/ 관음보살 발인초 오의호 오의호/ 오호 오호 오오오 오오오오오애/ 오애 오애 오애 오애 오애 하직이 네 하직이네 애모불영 하직이로다/ [후렴]어어어 오호 오호 오호오 오호오호 오애/ 오애 오애 오애 오애 오애 오애. [김제시청 문화관광과 정보]
4. 「메김 소리」
1. 떳다 헤레 저 종달새 천길 만길 높이 떳다/ 2. 등장가세 등장가세 영결종천 등장가세/ 3. 나섰네에 나섰네에 황천길로 나섰구나/ 4. 홍안소년 늙지말고 백발노인 가지마소/ 5. 천고마비 어제이고 백설분분 오날일세/ 6. 명사십리 해당화야 아몸간다 설워마라/ 7. 부귀공명 다버리고 저세상에 나는간다/ 8. 황천이란 왠곳이냐 영영불귀 낙원인가/ 9. 북망산이 마다드니 저산너머 북망이냐/ 10. 흰구름아 먹구름아 이강산에 단비되라/ 11. 만경창파 흰돗띠고 석양노을 이몸가네/ 12. 춘풍낙엽 웬말이며 오월비상 웬일이요/ 13. 무정세월 사시사절 인생항로 허무하다/ 14. 노다가세 노다가세 미련없이 노다가세/ 15. 이제가면 언제오나 오는날이 막연쿠나/ 16. 잘도하네 잘도하네 우리당군 잘도하네.[때에 따라서 즉흥적으로 「메김 소리」를 한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장례와 관련된 민속은 가례로서 거쳐야 하는 규범적 의식 절차 외에 주검을 운반하는 상여가 있고, 상여를 보관하는 ‘곳집’과 이를 관리하는 ‘소임’ 또는 ‘고지기’가 있으며, 상여를 메고 산역을 하는 사람들의 조직인 ‘상두계’가 있다. 또한 운구할 때 부르는 「상여 소리」와 관을 내리면서 달구질 할 때 부르는 「달구 소리」가 있다. 이와 같은 장례의식요는 앞소리를 메기며 운구를 주도하는 요령잡이 앞소리꾼이 있어서 모든 의식을 이끌어간다. 이들은 마을 공동체가 전통적으로 상부상조하는 원리와 의례에 필요한 각종 기물들의 공동사용 및 상두계와 같은 공동 노동조직을 통한 의식의 협업, 그리고 축제 형식을 통한 주민의 공동체 의식을 살펴볼 수 있는 단서이기도 하다.
[현황]
김제 지역에서는 일반적으로 「상여 소리」를 「오행 소리」라 하는데, 후렴을 두세 번 반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지금은 대부분의 상례의식을 전통적으로 치르지 못하는 형편인지라 「상여 소리」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
[의의와 평가]
전라북도 지역의 민요는 무주, 장수, 진안, 완주, 남원 등 동부 산간 지역의 민요를 비롯하여 전주, 완주, 익산, 군산, 김제, 정읍, 부안, 고창 등 서부 평야 지역의 민요와 임실, 남원, 순창 등 남동부 산간 분지 지역의 민요, 그리고 위도, 식도, 오아등도, 비안도, 신시도, 무녀도, 선유도, 장자도, 관리도, 야미도, 방축도, 명도, 말도, 개야도, 연도, 어청도 등 서해 도서 지역의 민요로 나뉜다.
「상여 소리」는 서부 평야 지역의 노동요 유형에 속한다. 이 지역에서는 가창방식이 거의 일정한 후렴이 있는 ‘선후창’이며, 노래의 가사를 창조하는 능력이 없는 사람도 쉽게 노래의 가창에 참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가창 방식은 자연히 소리를 잘 메길 줄 아는 전문적 소리꾼을 필요로 하게 되고, 전문적 소리꾼들이 마을마다 있게 된다. 동부 산간 지역에 비해 훨씬 남성 중심적이다. 가사는 발달하지 못했지만 곡조에서는 매우 다양한 분화와 세련되게 발달하였으며, 음색과 창법에 있어서는 육자배기조의 특징이 확실히 나타나고 있다.
김제 지역의 「상여 소리」는 가사가 두 가지 이상 채록된 것으로 보아 그 내용이 풍부한 점이 특이하다. 지금은 장례문화가 많이 변화되어서 널리 불리지 않지만 때로는 민속놀이 대회 등에서 활용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