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601736 |
---|---|
한자 | 三政丞婦人- |
영어의미역 | Three Prime Minister's Wives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전라북도 김제시 |
집필자 | 이윤애 |
[정의]
전라북도 김제시에서 삼정승 부인들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채록/수집상황]
「삼정승 부인들」은 전라북도 김제시 백구면 반월리 주민 이수산이 구연한 것을 채록한 것이다. 1995년 김제시사편찬위원회에서 출간한 『김제시사』에 수록되어 있다. 또한 전라북도 문화관광정보[http://www.gojb.net/]에서 전라북도 지역의 전통문화에 관한 문화재자료를 소개하고 있는데, 전설·시 부분의 전설 부문 김제시 편에 실려 있다.
[내용]
삼정승 부인들이 다 늙어 만났다. “이때껏 평생을 우리가 무렴[수치]당한 일이 있잖냐. 그러니까 무렴당한 일을 우리가 지금 서로 이야기한다고 해서 아들딸 결혼 못 시키는 것도 아니니까 내일은 여기서 우리 셋이 앉아서 이야기하자.” 이렇게 삼정승 부인들은 다음 날 만나기로 하였다.
이튿날 제일 나이 많이 먹은 큰정승 부인이 제일 나이 적게 먹은 정승 부인한테 물었다. “평생을 뭐 때문에 그렇게 남편한테 무렴을 당했냐? 부끄러움을 당했냐?” 이에 막내 정승 부인이 말하기를, “아시다시피 우리 집이 가난하지 않소. 그래서 첫날 저녁에 팥죽을 먹었더니, 아 그만 똥을 싸 버렸어. 그랬더니 남편이 들어와서 하는 말이 ‘구린내 난다’ 하며 한번 여기를 더듬더니 ‘아니 어디서 이렇게 구린내가 나냐’ 하고 자꾸 묻는데, 똥을 쌌다고도 못 하고 참 어떻게 미안하던지 지금까지 남편 볼 낯이 없어”라고 하였다.
그러니까 큰정승 부인이 “그까짓 게 뭔 무렴이냐. 자네 이야기 좀 해 보게” 하며 가운데 정승 부인에게 말하였다. “나는 우리 남편이 정승인데, 하루는 남편이 대낮에 들어오더니 그냥 품자리[부부 사랑]를 대낮에 하는데 말이야. 별수 없이 당하고 있는데, 형제간에 우애가 어찌나 좋은지 큰 시숙이 작은 제수 방을 자기 방 드나들듯이 하는데 말이야. 아 막 한참을 그 일을 하는데, 막 문을 열고 큰 시숙이 번쩍 들어오더라 이거요. 그래서 지금까지 볼 낯이 없소. 그 이상 무렴스런 일은 평생 못 당해 봤네.”
“아이고. 그게 뭐 그리 무렴당한 일이라고 그런 것 가지고 이야기를 하냐?” 큰정승 부인이 이렇게 말하자 정승 부인 둘이 “그럼 형님은 어떻게 무렴을 당했소?” 하고 물었다.
“말 말게. 그까짓 게 뭐 문젠가. 나는 첫날 저녁에 시가집이 멀어서, 갈 길이 멀어서 예를 지내고 시아버지가 하루 저녁 자고 가게 되었는데, 그 이튿날 떠나게 되었어. 그러면서 시아버지가 떠난다고 안방에 찾아와서 며느리, 사위들이 작별하러 들어왔는데, 거기에 우리 친정아버지도 앉아 있고 우리 오빠들도 앉아 있었어. 아 그런데 시아버지가 신랑더러 ‘너는 여기서 이틀 밤만 더 자고 와야 한다’ 이러는 거야.
‘나는 오늘 가도 너는 이틀 밤만 더 자고 오너라’ 하고 시아버지가 말하니까 신랑이 말하기를, 신랑은 그때 열두 살 먹고 나는 열여덟 살 먹었어, ‘싫어. 나 아버지 따라 갈 테야’ 하는 거야. 시아버지가 ‘너는 여기서 이틀 저녁을 더 자고 와’ 하고 또 말하니까 신랑이 ‘싫어. 아버지 따라갈 거야. 싫어. 저놈의 가시나가 저녁에 자꾸 내 자지를 만지고 주물럭거려’ 아 이렇게 말하는 거야. 친정아버지 거기 앉았지, 오빠들 거기 앉아 있지, 아 그 이상의 무렴이 또 어디에 있으려구.”
[모티프 분석]
「삼정승 부인들」의 주요 모티프는 ‘무렴담을 통해 보는 정승 부인들의 인간적 면모’이다. 조선시대 문무백관의 가장 높은 벼슬아치의 부인들이 모여서 자신들이 과거에 수치당하였던 이야기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삼정승 부인들의 인간적인 면모를 발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