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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동이 북두칠성과 엉뚱한 지관」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601730
한자 -北斗七星-地官
영어의미역 The Big Dipper and an Inexperienced Geomancer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전라북도 김제시
집필자 이윤애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담
주요 등장인물 선비|아내|부잣집 주인|북두칠성
모티프 유형 아내의 치성에 감복한 북두칠성|북두칠성의 도움을 받은 지관

[정의]

전라북도 김제시에서 막동이 북두칠성과 엉뚱한 지관에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채록/수집상황]

1995년 전라북도 김제시 백구면 반월리 주민 이정기[남, 97세]가 구연한 것을 채록하여 1995년 김제시사편찬위원회에서 출간한 『김제시사』에 수록하였다. 또한 전라북도 문화관광정보[http://www.gojb.net/]에서 전라북도 지역의 전통문화에 관한 문화재자료를 소개하고 있는데, 「막동이 북두칠성과 엉뚱한 지관」은 전설·시 부분의 전설 부문 김제시 편에 실려 있다.

[내용]

옛날에 형제가 한 동네에서 살았다. 어느 날 동생의 아내가 말하기를 “아, 우리가 이렇게 어렵게 사는데 당신은 밤낮 책만 들여다보고 앉아 있소? 시숙은 쇠 주머니 차고 나가기만 하면 돈 잘 벌어다가 잘 먹고 잘 지내는데, 당신은 왜 그러고 있소?” 하였다. 이에 남편은 “아, 그러면 형님네 가서 쇠 주머니 하나 얻어 갖고 와봐” 하였다.

아내가 냉큼 쇠 주머니를 얻어다 주니까 남편은 그 쇠 주머니를 허리춤에 차고는 집을 나섰다. 쇠 주머니를 차고 어딘지도 모르게 정처 없이 걷고 있는데 어느 새 해가 졌다. 그래서 선비는 무작정 어느 집 대문에 들어서서 큰 객실에 대고 주인을 찾았다. 하인이 “어디서 오셨소?” 하고 묻자 선비는 “나는 아무개고, 이러저러한 곳에서 왔는데 하루 저녁을 여기서 자고 가려고 들어왔다” 하였다. 하인이 주인에게 이 말을 전하니 안에서 “들어오시라”는 소리가 들렸다.

그래서 선비는 사랑방으로 들어갔는데, 어떻게나 사람이 꽉 차 있는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주인이 저녁밥을 챙겨 주었는데, 저녁상 놓을 데가 없어 선비는 방구석에 가 앉아 저녁을 먹었다. 그렇게 앉아 있자니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가 들려왔는데, 사람들은 명당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어느 자리에다는 어떻게 쓰고 또 어느 자리는 저렇게 쓰고 하며 사람들은 왁자지껄 떠들고 있었다.

선비는 쇠 주머니만 찼지 명당 터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몰랐다. 모르니까 그저 사람들 이야기 소리만 들으며 방구석에 가만히 앉아 있었다. 그런데 주인이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으며 가만히 앉아 있으니, 다른 사람들은 명당자리 이야기를 하면서 뭐가 자혈이네 뭐가 단혈이네 떠드는데 선비만은 아무 말도 안 하고 혼자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이었다. “아하. 저 사람이 진짜 지관이로구나.”

이튿날 주인은 사람들을 아침을 먹이고 노잣돈까지 챙겨서 보냈다. 사람들을 다 보내 놓고 주인은 선비와 마주 앉았다. “오늘이나 내일이나 산 구경 가자”라는 말이 선비 입에서 나오기를 기다렸으나 선비는 아무 말이 없었다. 주인과 선비는 얼마 동안을 그냥 그렇게 앉아 있었다. 주인은 아무 말도 안 하고, 또 선비도 산 구경 가자는 말도 안 한 채 몇 달이 흘렀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 하나가 들어와 “내가 이 집에서 심부름이나 해 주고 청소나 해 주고 좀 있으면 어떨까요?” 하고 말하였다. 주인이 “그러게 해라” 하여 아이는 그 집에 있게 되었다. 아이는 선비와 함께 방을 쓰게 되었다. 아이가 온 지 닷새가 지난 어느 날, 선비는 볼일을 보려고 변소에 가서 앉아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아이가 선비 앞에 와서는 “아, 당신이 뭘 안다고 지금 이러고 앉았소?” 하였다.

선비가 아무 말도 안 하고 앉아 있으니까 아이가 이렇게 말하였다. “당신은 나 하라는 대로만 하면 된다. 내일모레는 주인한테 산 구경이나 가자고 말해라. 그러면 주인이 반가워서 그러자고 할 거다. 그러면 그때 ‘저 꼬마 아이한테 담뱃대나 들게 하자’ 이렇게 말해라. 그럼 그렇게 하라고 할 거다. 그래서 나하고 같이 가는데, 내가 앞서 가며 산 구경을 다니다가 잔디밭에서 쭈루룩 미끄러져서 뒤로 훌러덩 나자빠질 거다. 그곳을 잘 기억해 놓고, 여기저기 산 구경을 다니다가 결국은 그리로 돌아와서 ‘여기밖에 없소’ 하여라. 그러면 주인이 좋아할 거야.”

아이가 선비에게 명당 터를 일러 준 것이었다. 선비는 아이 말대로 주인에게 “아, 내일이나 모레나 산 구경을 갑시다” 하였다. 그러니까 주인이 좋아서 “아, 그러지요. 그러시고 말고요. 가십시다요” 하였다. “그런데 저 아이한테 담뱃대나 좀 들려 갖고 가면 어떻겠소?” 선비는 아이가 일러준 대로 말하였다. “아, 좋지요. 데리고 가지요.” 이렇게 하여 주인과 선비와 아이는 산 구경을 가게 되었다.

산에 올라가니 잔디가 쫙 깔아 있고 좋았다. 그래서 사방으로 돌아다니는데, 갑자기 아이가 쭈르르 미끄러져 뒤로 나자빠졌다. 이에 선비는 아이의 말대로 그곳에 신표를 해 놓고는 계속 산 구경을 다니다가 다시 그 자리로 와서는 주인에게 “여기밖에는 없소” 하였다. “아, 그러시오? 아, 그렇고 말고요.” 그렇지 않아도 주인은 그 근방에 명당이 있다는 말이 듣고 며칠을 돌아다녔지만 알 수가 없던 참이었다.

집에 돌아가서 아이는 선비에게 택일이 언제니 어찌 하라고 일러 주었다. 아이 말대로 어느 날 몇 시에 장례를 모시게 되었는데, 장례 전날 선비가 또 변소로 볼일을 보러 가니까 아이가 변소로 쫓아와서 말하였다.

“장지를 파다 보면 반석이 한쪽에서 나오는데, 장지를 다 해 놓고 나면 그 가운데 둘째 상주가 와서 보고는 반석이 있으면 대감을 반석에 모셔야 하느냐고 말할 거야. 안 된다고, 이럴 수가 있냐고 할 것이란 말이야. 그러면 거기서 말하기를, 괭이를 갖고 와서 반석을 한쪽으로 팍 찍어서 가만히 들어 보라고 해. 그러면 상주가 반석을 괭이로 찍어서 들어 볼 것이라고. 들어 보면 그 안에서 학이 한 쌍이 놀고 있어. 그러면 상주가 빨리 덮는다고. 장례를 잘 모시게 될 테니까 그렇게 하라고.”

선비는 아이 말대로 그렇게 하고 장례를 아주 잘 치르고 집에 왔다. 그런데 상주들이 어떻게나 선비를 잘 모시는지 말로 다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선비는 얼마 동안을 융숭한 대접을 받았다. 그러던 어느 날 선비가 생각해 보니 집을 떠난 지가 근 1년이 가깝게 되어 가고 있는 것이었다. 집에서 나온 지도 너무 오래되었고, 또 집에 가고도 싶어 주인에게 “집에서 나온 지가 오래되었으니 이제 집에 가야겠소”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주인은 “가셔야 하고 말고요. 이리 오너라” 하더니 말 한 마리를 끌어다가 “이놈 타고 가시오” 하였다.

마부도 없이 말만 타고 가라는 말에 선비는 그냥 아무 말도 안 하고 말에 올랐다. 그런데 이 말이 선비 집 쪽으로 저절로 가고 있는 것이었다. 그렇게 얼마를 가는데 길 중간에서 아이가 쏙 나오더니 “여기서 쉬어 가시오” 하였다. 선비는 말에서 내려서 아이와 나란히 앉아 쉬는데, 아이가 하는 말이 “아무것도 모르는 양반이 와서 참 욕 봤소. 저 북쪽 북두칠성을 좀 쳐다보시오” 하였다.

선비가 하늘을 올려다보니 아이는 “북두칠성이 몇 개요?” 하고 물었다. “여섯 개밖에 안 된다.” “예. 그 북두칠성 막둥이가 나요. 당신이 집에서 나온 뒤 당신네 부인이 집 뒤안, 후원에다가 단을 모셔 놓고 우리에게 어찌나 정성을 다하던지. 우리가 그 공을 갚으려고 당신한테 온 거요. 잠시 나를 좀 쳐다보시오.” 이렇게 말하더니 아이는 갑자기 선비의 눈을 푹 쑤셔서 눈알 하나를 빼 버렸다.

“이 눈 뺐다고 당신 너무 서운하게 생각 마시오. 당신이 지리 속을 뭣을 아시오? 아무것도 모르는데 나중에 국상이 나면 거기서 부를 것이오. 국상 난 곳에 불려 가면, 눈이 다 성한 사람이 가면 아무것도 모른다고 당신을 죽일 거요. 지금 눈 하나를 뺀 것이 뭐냐 하면, 그때 부르거든 가서 말을 하라고. ‘이 눈 하나 성했을 때는 잘 보았습니다. 그런데 이 눈 하나 먼 뒤로는 아무것도 못 봅니다.’ 그러면 당신은 살 것이오.” 그러면서 아이는 “나는 갑니다” 하고는 그대로 사라져 버렸다.

선비가 말을 타고 집에 가 보니 명당을 봐 준 그 주인집에서는 돈 한 닢 안 줬는데, 자기 집을 보니 어찌된 일인지 초가집이 기와집으로 바뀌어 있었다. 그래서 “아무개네 집이 어디냐?”고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으니 “저 집이오” 하고 가르쳐 주었다. 선비가 그 집에 가 보니 주인집에서 돈도 보내고 논도 사 주고 집도 잘 지어 주어서 아주 잘살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모티프 분석]

「막동이 북두칠성과 엉뚱한 지관」의 주요 모티프는 ‘아내의 치성에 감복한 북두칠성’과 ‘북두칠성의 도움을 받은 지관’이다. 아내의 지극한 정성으로 북두칠성의 도움을 받은 선비가 주인집의 명당 터를 알려주고 자신도 복을 받아서 잘 살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참고문헌]
  • 『김제시사』 (김제시사편찬위원회, 1995)
  • 전라북도 문화관광정보(http://www.gojb.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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