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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산에 쓴 명당」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601725
한자 堂山-明堂
영어의미역 A Propitious Site for Grave Buried in Sacred Mountain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전라북도 김제시 교동월촌동
집필자 이윤애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전설|풍수담|지략담
주요 등장인물 정평구|친구|풍수거사|동네 어른들
관련지명 전라북도 김제시 교동월촌동 지도보기
모티프 유형 친구에게 명당을 잡아 준 정평구|당산 명당자리에 지략으로 묘 쓰기

[정의]

전라북도 김제시 교동월촌동에서 명당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당산에 쓴 명당」은 김제 출신인 정평구(鄭平九)가 친구를 돕기 위해 거짓 봉분을 세우고 명당자리를 얻었다는 풍수담이다. 정평구는 청렴결백한 친구를 위해서 거사(居士)를 만나 당산의 명당자리를 얻었지만, 아무리 명당이라고 할지라도 당산에 묘를 쓰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정평구가 거짓 봉분을 만들고 유언비어를 퍼뜨려 마침내 친구에게 명당자리를 주었다는 지략담이기도 하다.

명당을 얻는 것은 삶의 질을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므로, 사람들은 명당을 얻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설화에서는 명당을 얻기 위한 노력과 명당을 얻는 과정을 매우 흥미롭게 이야기한다. 권력이나 재물이 많은 사람은 이를 이용하여 남의 명당을 빼앗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꾀를 써서 명당을 차지한다. 이런 풍수지리담은 명당을 얻기 위한 집념이 얼마나 강하고 질겼는가는 보여 주고 있다.

[채록/수집상황]

김제 지역의 향토학자 정진형이 채록한 것으로 동래정씨 문중에서 많이 회자되는 이야기라고 한다. 그 내용은 전라북도 문화관광정보[http://www.gojb.net]의 전통문화 항목에 실려 있다.

[내용]

정평구에게는 청렴하고 강직한 선비 친구가 한 사람 있었다. 그런데 이 선비가 입에 풀칠도 못할 정도로 가난한 것이 항상 마음에 걸렸다. 그래서 풍수지리에 능한 거사를 만나서 당대에 잘 살 수 있는 명당자리를 하나 잡아 달라고 간곡하게 청을 하였다. 그 거사는 당대에 백석거리를 할 수 있는 명당이 있기는 하지만 그곳이 동네 당산이어서 힘이 들 것이라고 하면서도 자상하게 위치와 좌향까지 일러주고 택일까지 해주었다.

이렇게 거사가 묘를 쓰기에 불가능한 곳을 명당자리라고 알려주자 정평구는 서슴지 않고 거사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때 거사는 정평구의 태도를 보면서 매우 불안해했다. 그러나 정평구는 의연하게 훌륭한 명당 터를 알려준 것을 치하하고 친구와 상의하여 거사가 알려준 명당 터에 묘를 쓰기로 합의를 했다. 그리고 거사가 알려준 곳에 묘를 쓰고 난 후, 공은 동네 주변 마을에 유언비어를 퍼뜨렸다.

서울 사는 어떤 대감이 당산에 있는 명당에다 장사를 지낸다고 하는 소문을 내자 마을의 어른들이 걱정하기 시작했다. 당시에는 권력을 가진 자의 세도가 대단했기 때문에 이 일을 말릴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는 마을 어른들에게 술에 취한 정평구가 나타나서 묘안을 내 놓았다. 그것은 그 명당자리에다 미리 거짓 봉분을 지어 놓으면 아무리 권세가 대단한 사람일지라도 남의 묘를 헐고 다시 쓰지는 못할 것이니 당산 명당자리에다 봉분을 지어 놓으면 된다고 하였다. 그리고 이미 정평구가 친구를 위해 자리 잡아 두었던 당산 명당 터에 거짓 봉분을 지었다고 말하였다. 이 말을 들은 마을 어른들은 정평구의 기발한 착상을 치하했다. 정평구의 친구를 위한 의리와 지혜가 돋보인다.

[모티프 분석]

「당산에 쓴 명당」의 주요 모티프는 ‘친구에게 명당을 잡아 준 정평구’, ‘당산 명당자리에 지략으로 묘 쓰기’ 등이다. 거짓 봉분이라도 쌓아 놓으면 아무리 권세가 있어도 함부로 묘를 이동하지 않았던 당시 사람들의 풍수에 대한 절도 있는 사고를 알 수 있는 풍수담이다. 예전에는 권력이나 재물을 가진 사람이 이를 이용하여 남의 명당을 빼앗는 일이 종종 있었다. 정평구는 이런 점에 착안하여 세도가 대단한 어떤 대감이 당산 명당에다 장사를 지낸다는 소문을 퍼뜨린 다음 거짓 봉분을 만드는 묘책으로 마을의 문제점을 해결하면서 친구에게 명당 터를 잡아 준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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