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6017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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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兄弟- |
영어의미역 | The Brothers Moved Heaven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전라북도 김제시 장화동 |
시대 | 조선/조선 후기 |
집필자 | 이윤애 |
성격 | 인물전설|효행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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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등장인물 | 정윤교 삼형제|윤성녀|원님|고을 사람들 |
관련지명 | 전라북도 김제시 월촌동 장화리 |
모티프 유형 | 부친의 억울한 죽음|삼형제의 복수와 우애|가뭄 해소 |
[정의]
전라북도 김제시 장화동에서 정윤교의 정려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하늘을 울린 형제들」은 억울하게 돌아가신 아버지의 원수를 갚고, 하늘을 감복시켜 비를 내리게 했다는 효행담이다. 철종(哲宗)이 외암 정윤교(鄭允喬)[1733~1821] 삼형제의 효성을 귀히 여겨 교관(敎官)의 직책을 내리고 정려(旌閭)를 세워 그 뜻을 기리게 했다고 한다.
[채록/수집상황]
1995년 김제시사편찬위원회에서 간행한 『김제시사』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어려서부터 남달리 총명하고 온후한 성품에다 경로와 효친이 몸에 밴 정윤교는 윗사람들의 칭찬을 한 몸에 받으며 큰 뜻을 품고 학문에 몰두하였다. 과거에 급제하여 나라를 위해 큰일을 해 볼 생각으로 밤낮없이 열심히 공부를 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정윤교의 아버지가 윤성녀(尹城女)라는 여자의 모함으로 관가에 끌려가 매를 맞고 돌아가시는 뜻밖의 불행한 일이 발생했다. 윤성녀는 자신의 남자 편력이 탄로나 상황이 다급해지자 정윤교의 아버지에게 강제로 욕을 당했다고 관가에 고변을 했던 것이다. 이때 나이가 열여덟이던 정윤교는 억울하게 돌아가신 아버지의 원수를 갚겠다고 결심하였다. 아버지의 초상을 치룬 다음 날부터 삼형제는 윤성녀를 찾아 헤맸다. 원수 윤성녀를 찾아 16년, 보부상을 통해서 윤성녀가 있는 곳을 알게 되었다. 한달음에 달려간 삼형제는 손에 날카로운 칼을 들고 문을 박차고 뛰어들어 발뺌을 하는 윤성녀를 죽이고 말았다.
마침내 원수는 갚았지만 살인죄를 저지른 이들은 동헌으로 달려가 원님 앞에 꿇어 엎드려 그 동안에 있었던 일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이야기했다. 원님은 갸륵한 정성과 지극한 효성에 탄복을 했지만 사람을 죽였기 때문에 삼형제는 국법에 따라 벌을 받아야 했다. 정상을 참작하여 삼형제 중 한 사람에게만 벌을 내리겠다고 하자 형인 정윤교는 자기가 벌을 받겠다고 하였다. 삼형제는 서로 자기가 벌을 받겠노라고 나섰다. 진심으로 서로를 아끼는 형제들을 보면서 원님은 코끝이 찡했다. 마침내 정윤교가 감옥에 갇혔지만 두 동생들도 옥문 앞에서 꼼짝도 하지 앉고 몇날 며칠을 눈비를 맞으며 꿇어 앉아 있었다.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원님은 막을 쳐서 눈비를 막아 주었고, 이 소문은 삽시간에 고을에서 고을로 퍼져 나갔다. 뜻있는 사람들은 정윤교를 풀어주라는 진정을 하루도 끊일 날이 없이 동헌과 감영에 보냈다. 이러던 중에 해가 바뀌어 봄이 되었지만 오랜 가뭄으로 못자리가 타들어가고 있어서 농민들은 근심에 쌓이게 되었다. 관가에서도 천상제와 기우제를 지낸다고 야단법석을 떨었다. 그러나 애타게 기다리는 비는 내리지 않았다. 그때 마침 동헌에 관찰사가 보낸 특사가 왔다. 원님이 정윤교의 죄를 사하여 주자는 물음에 회답을 가지고 온 것이었다.
사면해 주라는 관찰사의 지시로 정윤교가 풀려나자 두 동생은 말할 나위도 없었거니와 이 소식을 들은 고을 사람들도 너나 할 것 없이 기쁨의 함성을 질렀다. 정윤교가 풀려나는 날, 구름처럼 몰려온 고을 사람들이 일제히 만세를 불렀다. 바로 그 때, 멀쩡하던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지며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했다. 고을 사람들은 비를 맞으며 덩실덩실 춤을 추면서 땅에 엎드려 감사를 드렸다. 그 후에 철종 임금이 이 사실을 알고 감탄하여 정윤교에게 교관(敎官)의 직책을 내리고 정려를 세워 그 뜻을 기리도록 하였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하늘을 울린 형제들」의 주요 모티프는 ‘부친의 억울한 죽음’, ‘삼형제의 복수와 우애’, ‘가뭄 해소’ 등이다. 부모의 억울한 죽음을 풀어주는 신원의 방법은 바로 복수이다. 가해자인 부정적인 인물을 응징함으로써 부모의 원통함을 풀어주는 한편 자식의 입장에서는 효를 드러내게 하는 것이다. 아버지의 원수를 죽이고 복수를 했지만 살인자가 된 정윤교는 삼형제의 짙은 우애를 보임으로써 사면을 받아 풀려난다. 때마침 큰 소낙비가 내려 오랜 가뭄을 해소하는 기적을 보여줌으로써 삼형제의 효성심이 하늘을 감복시켰다고 하는 효행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