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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601700
영어의미역 Communal Sharing of Labor
이칭/별칭 품아이,품바꾸이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전라북도 김제시
집필자 이정주

[정의]

전라북도 김제 지역에서 힘든 일을 서로 거두어 품을 지고 갚는 일.

[개설]

품앗이는 농촌에서 힘든 일을 서로 거들어 주면서 노동력을 맞교환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품아이’, ‘품바꾸이’ 등이라고도 한다. 일반적으로 노동의 교환 형식이라고 이해되고 있으나, 그 어원적인 의미는 ‘품[노동력]’·‘앗이[수(受)]’인데 대한 ‘품’·‘갚음[보(報)]’의 뜻이 내포된 노동력의 호혜적(互惠的) 증답(贈答) 관계를 의미하는 민속 어휘라 생각된다.

[품앗이와 두레]

품앗이를 단순한 노동의 교환 형태라고 보기에는 상대방의 노동 능력의 평가에 있어서 ‘두레’나 ‘고지(僱只)’, 또는 머슴의 ‘새경’처럼 노동력 산정에 있어서 타산적이지 않다. ‘두레’가 촌락 공동체 단위의 집단적 공동노동이라면, 품앗이는 개인적 교분으로 맺어진 촌락 내의 소집단 성원 간에 이루어지는 공동노동이다. 우리 농촌에서는 두레라 하여 예전부터 보를 새로 막거나 모를 심거나 김을 매는 등 개개인으로는 단시일 내에 하기 어려운 일에 마을 전체나 일부가 힘을 합쳐서 돌아가며 노동력을 도와주는 아름다운 풍습이 있어 왔다.

두레는 길쌈·품앗이·공줄 등의 별칭을 가지고 있으며, 이외에도 농기·동네 논매기·돌개기음 등이라고도 불려진다. 근래에는 계(契)·청(廳)·사(社) 등과 같은 결사를 나타내는 한자를 붙여서 농계(農契)·농상계(農桑契)·농청(農廳)·공청(公廳)·농사(農社) 등이라고도 한다. 두레가 이와 같이 여러 가지의 별칭이 있는 것은 지역에 따라 구성이나 기능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다.

두레에는 대외적으로 내세우기 위한 농기(農旗)가 있으며, 반드시 농악이 따르게 마련이어서 작업 능률을 올리기 위한 오락적인 요소도 들어 있다. 그러나 농악대는 농사일뿐만 아니라 농한기나 명절 등에도 동원되어 마을 사람들의 휴식을 돕거나 흥취를 돋우는 데에 한 몫을 한다. 때로는 걸립을 받아 마을의 공동행사에 보태기도 한다. 두레의 성원을 두레꾼·두레패 등이라고 하며, 기를 두레기, 농악을 두레놀이라고 하기도 한다.

두레가 지닌 특성의 하나는 그 구성원이 일정한 노동력을 지닌 성년 남자에 한하며, 한 마을 전원이 이에 의무적으로 참가하는 점이다. 이것은 두레가 논농사와 깊은 관련을 맺고 있으며, 논농사는 주로 남자에 의해 행하여지는 사회 경제적 조건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두레가 논농사와 깊은 관련이 있는 데에 비해 품앗이는 밭농사에 적합한 노동형태라고 하겠다.

품앗이의 단위는 보통 3~6명으로 이루어지며, 한 농가의 부족한 일손을 보충하거나 집을 짓거나 우물을 파거나 또는 부녀자들의 방아 찧기 등에 이용된다. 따라서 품앗이는 한 마을 안에서도 친지간이나 근린 관계에 의해서 일시적으로 조직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렇게 품앗이가 개인이나 소집단 상호간에 선행 조건으로서 상호 부조의식 또는 의리라 할 수 있는 정신적인 자세가 있어야 하고, 때로는 처지가 서로 비슷하여야 품앗이가 조직될 수 있다는 믿음과 관념들이 바탕에 깔려 있는 것이다.

명절이나 생일에 음식이나 떡을 돌리는 집이 품앗이를 주고받는 집과 일치하는 것은 이러한 관계를 잘 설명해 주는 예이다. 서로 ‘마을 다니기’를 하는 집끼리 자주 품앗이를 짜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 하겠다. 결국 품앗이는 서로 도움을 도움으로 갚아야 한다는 증답 의례적 호혜의식이 제도화된 협동체계라 하겠다.

[구성]

품앗이는 시기와 계절을 가리지 않고, 또 작업의 종류에도 관계없이 농가에서 자가의 힘만으로는 노동력이 부족한 작업을 할 때 수시로 조직되었다. 그리고 자작농민·소작농민 또는 머슴들의 결합으로 이루어졌다. 그래서 품삯을 위한 농업 노동자는 이 조직에서 배제되었다. 품앗이는 최근까지도 조직되고 있으나 그 양상은 많이 달라졌다. 근대화를 거친 농촌사회에서 환금의식(換金意識)의 발달로 인하여 품앗이의 바탕에 깔린 인력에 대한 평등의식은 보다 합리적인 타산성의 적용을 받게 되었기 때문이다.

[의의]

사람과 농우의 품앗이를 보면, 소 한 마리가 하루를 일한 데 대하여 한 사람이 하루 반의 노동으로 갚는 것과 같은 등차가 있는 곳도 있다. 그러나 원래는 남성과 여성, 장정과 소년의 노동력이 동등하게 평가되는 일이 많았다. 즉 인간의 노동력은 원칙적으로 모두 대등하다는 가정 하에 품앗이가 조직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가정이 품앗이를 성립시키는 근본적인 가치 관념으로 보인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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