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6016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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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Straw Mat |
이칭/별칭 | 덕서기,덕석,턱성,터서기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물품·도구/물품·도구 |
지역 | 전라북도 김제시 |
집필자 | 이정주 |
[정의]
전라북도 김제 지역에서 짚으로 엮어 곡물을 널어 말리는 데 쓰는 깔개.
[개설]
지역에 따라 덕서기, 덕석, 턱성, 터서기라고 부른다. 한편 ‘덕석’은 겨울철에 소가 추위에 떨지 않게 몸에 걸쳐 주는 거적을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멍석을 짜는 데는 잔손질이 많이 가서 한닢을 만들려면 능숙한 사람이라도 일주일쯤 걸린다.
[연원 및 변천]
벼의 다수확 품종이 보급되면서 짚 자체가 멍석을 만드는 데 부적합하여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고, 요즘은 멍석 대신에 비닐 깔개를 사용한다.
[형태]
짚으로 새끼 날을 짜서 장방형으로 두껍게 짠 것으로, 크기는 너비 1.5~2m, 길이가 2~3m로 다양하다. 무게는 12~15㎏이며, 네 귀에 고리 모양의 손잡이를 달기도 한다. 가는 새끼로 날을 세우고 그사이를 볏짚으로 엮어 짜는데, 두께가 2㎝나 될 만큼 두툼하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멍석 한 장에는 보통 벼 한 가마를 넌다. 주로 곡식을 널어 말리는 데 쓰나, 집에서 큰 행사를 치를 때 마당에 깔아 바닥처럼 사용하기도 하며 가난한 집에서는 장판 대신 깔고 지냈다. 옛날에 잘못한 사람을 벌줄 때 멍석에 둥글게 말아 볼기를 치는 사형(私刑)을 하는 일이 많았는데, 이를 멍석말이라고 한다.
멍석말이라는 명칭은 또 다른 의미가 있는데, 농악의 판굿이나 탈춤의 춤사위를 일컬을 때도 사용한다. 농악에서 상쇠를 앞세우고 풍물을 치면서 일렬로 서서 안으로 나사 모양으로 돌아 들어갔다가 다시 나사 모양으로 되돌아 나오는 것을 말한다. 연행을 할 때 상쇠가 가장 중심부로 돌아 들어갔을 때의 모양이 마치 멍석을 말아 놓은 형태와 같다고 하여 멍석말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호남 지방의 농악에서는 멍석처럼 말아 들어갔다가 되돌아 나와 풀어진다고 하여 ‘되풀이진굿’이라고 부른다. 농군들이 농악에 맞추어 흥겹게 놀 때 허리를 굽히고 앞으로 나아가면서 멍석을 말듯 두 손을 저어서 노는 소박한 농무(農舞)를 멍석말이 춤이라 부르기도 한다. 탈춤에서는 춤사위의 하나를 가리킨다. 오른발을 올리면서 오른손을 머리 위로 하여 머리 앞으로 내리는 동시에, 올린 오른발을 왼쪽으로 맴돌아 놓고 왼발을 올리며 왼손을 머리 뒤로 하여 앞으로 내려놓는다. 이 동작을 완전히 한 바퀴를 돌아 제자리로 돌아오는 춤사위를 말한다. 탈춤에서 ‘멍석’은 삶과 죽음이 멍석 위에서 시작하고 끝난다는 민중의 애환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