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60169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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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음역 | Salpo |
이칭/별칭 | 살포갱이,살피,논물광이,살보,삽가래,손가래,살보가래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물품·도구/물품·도구 |
지역 | 전라북도 김제시 |
집필자 | 이정주 |
[정의]
전라북도 김제 지역에서 논에 물꼬를 트거나 막을 때 쓰는 농기구.
[개설]
살포는 주로 충청도 이남에서 출토되며 한강 이북의 고구려 유적에서는 발견된 예가 없어 남부 지방의 독특한 농기구로 생각된다. 살포는 지역에 따라 ‘살포갱이’, ‘살피’, ‘논물광이’, ‘살보’, ‘삽가래’, ‘손가래’, ‘살보가래’로 불린다. 주로 지주나 감독자들이 사용하기 때문에 날 모양이 매우 다양하고 아름답게 치장되어 있는 것이 많다. 살포는 6세기가 되면서 작은 소품 형태로 출토되고 있어 의기적(儀器的) 성격이 강화됨을 보여 준다.
[연원 및 변천]
4세기 경 금강 유역 백제 영역에서 살포가 처음 출현하는데 날 모양이 사다리꼴에 가깝다. 5~6세기에는 신라 문화권에서 가장 성행하여 모양도 매우 다양해졌다. 5~6세기에 살포가 신라권으로 확산된 것은 논농사의 전파와 결부시키기도 하지만 신라가 논농사의 중심지가 아니라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살포는 물꼬를 막거나 트는 기능과 함께 이랑의 잡초를 밀어 없애는 데도 사용하였다고 하나 구체적인 기능에 대해서는 좀 더 많은 검토가 필요하다. 그러나 살포는 주로 수장층의 무덤에서 출토되기 때문에 수장이 농사를 장악하고 통치하는 상징적 의미가 강하며, 조선조에도 임금이 신하에게 하사하는 궤장(几杖)이기도 했다. 또한 근년에도 살포는 사실상 연장으로서 사용되기보다는 감독자가 지니는 지팡이로 더 많이 사용되었다.
[형태]
살포의 형태는 날이 작고 자루가 긴 데, 손바닥만 한 날에 비하여 자루가 2m에 이르는 것도 있다. 날의 모양은 네모난 날 끝을 위로 두 번 구불이고 괴통을 단 것, 깻잎 모양으로 잎이 뾰족하고 끝이 두 번 구불어져서 괴통이 달린 것[오리 살포], 말굽 쇠모양의 따비처럼 곧은 나무의 몸에 U자형의 날을 끼운 것, 괭이의 날처럼 한 번 위로 구불어져서 괴통이 달린 것 등이 있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살포는 논의 물꼬를 트거나 막을 때 쓰며, 노인들이 논에 나갈 때 지팡이 대신 짚고 다니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