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6016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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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음역 | Gomurae |
영어의미역 | Rake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물품·도구/물품·도구 |
지역 | 전라북도 김제시 |
집필자 | 박진화 |
[정의]
전라북도 김제 지역에서 곡식·재 따위를 긁어모으거나 푸는 데 쓰는 농기구.
[형태]
고무래는 직사각형·반달형·사다리꼴 등의 널조각 위쪽에 자루를 박아 ‘T’ 자 모양으로 만든다. 용도에 따라 논밭에서 쓰는 것과 염전에서 쓰는 것, 곡식을 멍석 등에 널어 말리는 데 쓰는 것, 부엌에서 재를 긁어내는 데 쓰는 잿고무래 등이 있다.
모양에 따라 고무래 날을 이빨처럼 어긋나게 톱으로 판 것과 고무래 등에 발을 달아서 사용하는 발고무래가 있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속담에 “고무래를 보고도 정(丁) 자를 알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즉 일자무식인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며, 같은 뜻으로 속담에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른다”는 말이 있다. 불학무식(不學無識)[배우지 못해 아는 것이 없음], 일자무식(一字無識)[한 자도 아는 것이 없음]을 가리키는 말이다. 불식일정(不識一丁)도 같은 의미이다.
당나라 때 절도사로 파견된 장홍정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장홍정은 배운 것도 많지 않고 무능했지만, 집안이 대대로 나라에 공을 세운 덕으로 벼슬길에 나아가게 된 인물이다. 부유한 집에서 본 바 없이 자라 성품이 오만불손하고 방자하여 주의 사람의 질책을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런 그가 권력을 잡자, 방약무인한 행동이 걷잡을 수 없었다. 보다 못한 주위 사람들이 이를 간하면 반성은커녕 오히려 화를 내면서 “네놈들은 글자도 모르는 목불식정만도 못해!”라면서 업신여기기 일쑤였다. 참다못한 부하 관리들이 반란을 일으켜 장홍정을 잡아 가두자, 이 소식을 들은 황제는 그의 직책을 박탈하고 “그놈이야말로 목불식정(目不識丁)이로고”라고 말했다 한다.
사람은 아는 만큼 보고, 보는 만큼 느낀다고 한다. 아는 것이 없으면 그만큼 세상을 보는 폭이 좁아진다는 말이다. 그러나 배웠으면서도 무지한 행동을 하는 것은 실제로 모르고 무지하게 행동하는 것보다 더 나쁘다. 목불식정이 실제로 배움이 없다는 뜻보다는 무지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가리키게 된 연유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