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6016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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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pitchfork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물품·도구/물품·도구 |
지역 | 전라북도 김제시 |
집필자 | 박진화 |
[정의]
전라북도 김제 지역에서 땅을 파헤쳐 고르거나 두엄, 풀 무덤 따위를 쳐내는 데 쓰는 갈퀴 모양의 농기구.
[개설]
쇠스랑은 논갈이나 밭갈이에 쓰는 농기구로 지역에 따라 소스랑·소시랑·쇠시랑·소스랭이·쇠서랑 등으로 불리며, 모양은 갈퀴 모양으로 3~4개의 발이 달리고 기역자로 구부러진 한쪽 끝에 나무 자루를 박았다. 씨를 뿌리거나 심기 위해서는 우선 땅을 일구고, 덩어리진 흙을 부수며 바닥을 판판하게 골라야 한다. 이때 쓰이는 연장으로 쇠스랑은 쇠로 갈퀴 모양을 만들고 ‘ㄱ’자로 구부러진 한 끝에 긴 나무 자루를 박은 것이다.
발은 보통 3개가 일반적이나 2개 또는 그 이상의 것도 있다. 논둑을 뒤엎고 흙을 긁어 올릴 때 쓰인다. 밭을 파고 흙덩이를 쳐서 골을 내고 반반하게 고르기도 하며, 씨 뿌린 뒤에 이것으로 덮기도 한다. 감자·고구마·무 등을 캐기도 하며 두엄을 쳐내는 데도 쓰인다. 가래와 함께 가장 우수한 농구(農具)의 하나로 평가된다.
[연원 및 변천]
쇠스랑은 농촌에서는 아주 요긴한 물건이었다. 『농사직설(農事直說)』에 ‘철치파’로 표기되어 있고 하위지(河緯地)[1387~1456]의 유서에는 ‘소시랑’으로, 『고사신서(考事新書)』 농포문에는 ‘소시랑’, 『해동농서(海東農書)』에는 ‘철탑’으로 표시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조선 중기 이후에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쇠스랑의 옛말은 ‘쇼시랑’이라고 했다. 한자음으로는 ‘소시랑(小時郞)’이라고 불러서 발음 나는 대로 한자를 골라 쓴 것이었다. 실제 한자로는 ‘수추음(手秋音)’이라고 해서 손 수(手) 가을 추(秋) 소리 음(音)으로 전혀 다른 의미의 말로 불렀다. 여기에 ‘방파(方耙)’라고 해서 각이 있는 써레로 취급을 하기도 했다. ‘철탑(鐵搭)’이라고 해서 쇠 철(鐵) 탈이나 때릴 탑(搭)으로 ‘쇠로 무언가를 때린다.’는 의미로 썼다.
쇠스랑에 대한 역사적인 기록으로는 『당서(唐書)』「동이전(東夷傳)」 담라조에 "땅을 가는 데에 소를 부릴 줄 모르고 쇠로 만든 쇠스랑으로 땅을 판다."고 하였고, 고고학적으로 더 거슬러 올라가면 삼국시대 유적지들에서 출토되는 쇠스랑들의 형태가 이미 현재의 것과 같거나 거의 비슷하다. 가지가 세 갈래로 벌어진 물푸레나무 등의 자연목을 그대로 이용하거나 불에 구워 휘어서 만든다.
두엄이나 낙엽 등을 걷어 내거나 뒤집거나 지게 발채에 퍼 담는 데 쓴다. 보통 세발로 되어 있지만 네발도 있고 두발도 있었다. 어떤 것은 다섯 발도 있었다. 흙이 아주 단단한 곳에서는 세발 쇠스랑을 썼다. 그 생김새도 단단해서 땅을 깊게 팔 수 있어서 보통 제일 많이 쓰였다.
여기에 땅이 부드럽다고 여겨지는 곳에서는 네발 쇠스랑을 썼다. 네발은 세발에 비해 그 발의 크기가 아주 커 더 깊숙이 땅을 파헤칠 수 있었다. 다섯 발은 주로 외양간에서 거름을 칠 때 썼다. 그러나 1960년대 후반부터 동력 기계가 보급됨으로써 쇠스랑의 사용이 줄어들었다. 요즈음은 농·산촌 지역에서나 가끔 찾아 볼 수 있고, 박물관에 가서야 볼 수 있게 되었다.
[형태]
쇠스랑의 모양은 갈퀴 모양으로 서너 개의 발이 달리고 기역자로 구부러진 한쪽 끝에 나무 자루를 박았다. 한편 강원도와 같이 나무가 흔한 곳에서는 가지가 두세 가래로 벌어진 자연생의 물푸레나무를 이용하여 만들기도 한다. 쇠스랑은 서너 개의 쇠발에 나무 조각을 낀 갈퀴 모양의 농기구로 땅을 파헤쳐 고르거나 두엄·풀 무덤 등을 쳐내는 데 사용하며 갈퀴 모양을 하고 있다.
쇠스랑은 오늘날의 형태와 같으나 철기시대 형태는 몸과 자루가 갈퀴처럼 ㄱ자로 구부러졌는데 발이 세 개인 것이 전형적이고, 간혹 발을 두 개나 네 개로 만든 경우도 있다. 형태가 쇠스랑이나 삼지창을 닮아서 강원 일대에서는 ‘나무 쇠스랑’이라 부르고 전라도 산간 지대에서는 ‘삼지창’이라 이른다.
근래에는 서양의 포크처럼 발과 몸이 곧게 펴진 것을 쓰기도 하는데 이를 ‘호꾸’라 부른다. 쇠스랑 발은 보통 3개이나, 지방에 따라 2개 또는 4~7개가 달린 것도 있다. 쇠스랑 머리 부분은 대장간에서 만들었다. 그리고 아주 긴 손잡이 부분은 집에서 나무를 깎아 끼워 넣었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쇠스랑과 관련하여 민간에서는 손가락이 굵어서 무엇을 잘 잡거나 훑어 내기를 잘 하는 사람을 ‘쇠스랑손’라고 한다. 또 밤에 방문이나 대문에 놓아두면 도둑이 들어오다가 쇠스랑 발을 밟아서 자루가 도둑의 얼굴이나 이마를 쳐서 도둑을 퇴치하는 기능도 있다고 여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