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6016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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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음역 | Yongdure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물품·도구/물품·도구 |
지역 | 전라북도 김제시 |
집필자 | 박진화 |
[정의]
전라북도 김제 지역에서 낮은 곳의 물을 높은 곳의 논이나 밭으로 퍼 올리는 데 쓰는 농기구.
[개설]
두레와 구조가 다른 용두레는 통나무를 배 모양으로 길쭉하게 파서 몸통을 만들고, 그 가운데 양쪽에 작은 구멍을 뚫어 가는 나무를 끼우고 여기에 끈을 매었다. 이 끈은 세 개의 긴 작대기를 원추형으로 모아 세운 꼭대기에 매어 적당히 들어 올리도록 한다. 세 개의 기둥을 묶어세우고, 배 모양으로 길쭉하게 판 통나무의 가운데를 매달아 그 한끝을 쥐고 밀어서 물을 퍼 올리는 일종의 양수기와 같은 농기구로서 통나무를 배 모양으로 길쭉하게 파서 몸통을 만든 뒤 그 가운데 양쪽에 작은 구멍을 뚫어 가는 나뭇가지를 끼우고 여기에 끈을 맸다.
긴 작대기 3개의 끝을 모아 원뿔 모양으로 세운 꼭대기에 이 끈을 매어 몸통을 적당히 들어 올리게 했다. 통나무가 귀한 곳에서는 쪽 나무로 직사각형의 통을 짜고 바닥에 긴 자루를 달아 사용하기도 한다. 주로 얕은 곳에 있는 물을 약간 언덕진 높은 곳으로 퍼 옮기는 데 쓰이며, 두 곳의 높낮이 차가 큰 곳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용두레는 삼국시대부터 두레·맞두레·두레박·무자위 등과 함께 한국의 지형과 인력에 맞게 고안되어 사용되었으며, 물을 대는 대표적인 용구였다.
[연원 및 변천]
농사는 봄에 논밭을 갈아 씨를 뿌리고 곡식이나 채소가 잘 자라도록 물을 대주고 가을에 거두는 것이다. 특히 물은 쌀을 재배하는 논농사에 필수적이며 물이 있어야 모를 심어 쌀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예전에는 농사를 지을 때 하늘을 바라만 봐야했다. 이에 우리 조상들은 농사를 짓는 기술과 도구를 끊임없이 연구·개발해 왔으며 용두레도 그 중 하나이다.
논은 물을 대고 빼내야 하는 구조이기에 개울보다 항상 높아야만 했다. 논에 물을 대는 방식은 맨 위에 있는 논에 물을 대고 논 사이에 작은 문을 만들어 아래 논까지 물을 대는 방법과 비가 오면 논에 물을 가두어 쓰는 방식이 있다. 개울에 물이 많이 흐르면 둑을 만들어 개울을 막아 논으로 물이 들어가도록 했다. 그것이 어려울 때는 물을 퍼 논에 부어야 했으며 물이 적을 때를 대비해 깊은 웅덩이를 곳곳에 만들어 두기도 했다. 이때 물을 편하게 퍼기 위해 만들어 쓴 것이 용두레다.
보통 그릇이나 바가지로 퍼 올리기에는 물의 양도 적고 힘도 많이 든다. 그러면 사람의 힘으로 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때 이 용두레를 사용하면 쉽고 한 번에 많은 양의 물을 퍼 올릴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이 용두레는 깊은 곳에 고인 물을 높은 곳에 있는 천수답으로 퍼 올리는 재래식 양수 시설로, 지방에 따라서 통두레·파래·품개·풍개로 부르기도 한다.
지금은 경지 정리가 잘 되고 수로를 잘 만들어 물을 공급하기도 하고 논에 펌프를 설치해 지하수를 이용하기도 한다. 1960년대 후반에 양수기가 등장함에 따라 두레, 용두레, 무자위, 홈통 같은 연장이 사라졌다. 급변하는 현실 속에서 인력이나 축력에 의해 사용되는 옛날의 농기구는 찾아 볼 수 없고, 박물관에 가서야 볼 수 있다.
[형태]
용두레의 무게는 7㎏ 내외이다. 흔히 논 한 귀퉁이에는 가뭄에 대비한 구덩이를 파고 물을 가두어 두는 둠벙이 있다. 이 둠벙의 물은 어느 정도까지 용두레로 푸고, 나머지는 맞두레를 이용해서 퍼낸다. 용두레에는 보통 36ℓ 정도의 물이 실린다. 두세 사람이 교대하면서 푸면 하루에 1,000석(石) 정도 옮길 수 있다.
용두레는 『훈민정음해례(訓民正音解例)』의 ‘드레[汲器]’나 『농가월령가』의 ‘길고’로 부르고 있다. 용두레는 전라도에서는 ‘통두레’라고도 하며, 파래·품개·풍개로 부르는 곳도 있다. 사용할 때는 기둥 3개를 원뿔형으로 세우고 그 꼭대기에 용두레 끈을 매어 앞뒤로 움직이면서 물을 푼다. 나무통 윗부분에는 담은 물이 넘치지 않도록 가로로 군데군데 나무 조각을 댄다. 지름 40㎝, 길이 80㎝ 정도의 통나무를 배 모양으로 길게 파낸 뒤 중앙부에 양쪽으로 가는 구멍을 뚫어 막대를 가로질러 끼운 다음 끈을 묶어 만든다. 몸통 끝에는 손잡이가 달려서 이것을 쥐고 앞뒤로 흔들며 물을 퍼 올린다. 통나무가 귀한 곳에서는 쪽나무로 직사각형의 통을 짜고 바닥에 긴 자루를 달았다. 줄의 길이는 지형에 따라 조정한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지금은 경지 정리가 잘 되고 수로를 잘 만들어 물을 공급하기도 하고 논에 펌프를 설치해 지하수를 이용하기도 하면서 용두레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