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6016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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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時祭 |
영어의미역 | Seasonal Rite |
이칭/별칭 | 묘제,시향,시사,시양,세양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전라북도 김제시 |
집필자 | 박진화 |
[정의]
전라북도 김제 지역에서 봄과 가을에 조상의 묘소에서 지내는 제사.
[개설]
시제(時祭)는 원래 사시제라고 부르던 것으로서 1년에 네 번, 즉 춘하추동의 계절마다 고조 이하의 조상을 함께 제사하던 문중 제사이다. 즉 4대 봉사가 끝나 기제(忌祭)를 잡수시지 못하는 조상을 위하여, 5대조부터 산소를 직접 찾아 올리는 제사이다. 이를 ‘묘제’, ‘시향(時享)’, ‘시사(時祀)’, ‘시양’, ‘세양’ 등이라고도 한다. 과거에는 제사는 곧 시제를 말하는 것으로 제사의 으뜸이었으나, 조선시대 이후 기제가 중시되면서 점차 퇴색되어 갔다. 또한 일 년에 행하는 제사의 횟수가 많아지면서 현재는 보통 1년에 한번[보통 음력 3월이나 음력 10월]만 행하고 있다.
시제가 기제와 다른 점은 무축단헌(無祝單獻)[축문을 읽지 않고 잔을 한 번만 올림]으로 간단하게 지내며, 자손들이 사방 각지에서 많이 모여든다는 점이다. 묘제는 특히 몇 백 대의 후손들도 참석을 하는데, 먼 곳의 자손들은 매년 몇 사람을 대표로 보낸다. 현재 추석에는 차례를 성대하게 치르고, 묘소에서는 주과포(酒果脯)로 배례만 한다. 그리고 매년 가을에 묘제를 지내고 있다.
[연원 및 변천]
옛날에는 한식과 단오, 추석 때도 시제를 지냈다. 한식은 개자추(介子錐)가 불에 타서 죽은 날로, 불을 사용하지 않고 찬밥을 먹는 데서 유래하였다. 중국 당나라 개원(開元)[713~741] 연간 한식에 묘를 찾는 풍속이 있었으니, 이 풍속이 전래하여 시제를 지낸 것으로 여겨진다. 옛날에는 춘하추동 사계절에 시제를 지냈으나 지금은 주로 봄과 가을에 지내고 있다.
[절차]
시제는 기제사(忌祭祀)와 절차가 거의 같다. 초헌(初獻)은 유사나 종손(宗孫), 또는 문중의 원로(元老)가 한다. 제사가 끝난 다음에는 산신제를 지내고 음복을 한다. 그런 다음 참여자들에게 짚으로 만든 꾸러미에 제물을 나누어 준다. 만약 제사 시에 비가 내리거나 비가 내려 제사를 지내는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면 제각(祭閣)에서 지낸다.
[축문]
제사를 드리는 자손이 제사를 받는 조상에게 제사의 연유와 정성스러운 감회, 그리고 정성들여 마련한 제수를 드시기를 권하는 글이다. 축문의 내용은 그 제사를 지내게 된 연유를 “언제, 누가, 누구에게, 무슨 일로, 무엇을”의 육하원칙에 유사한 순서로 고하고 제사를 받으시라는 줄거리로 구성되어 있다. 축문 역시 최근 한글 축문이 많이 보급되고 있다. 한글 축문은 한자 축문의 내용이나 형식에 구애될 필요 없이 자연스러운 한글 문체로 육하원칙에 유사한 내용을 담아 조상에 대한 추모의 정을 표현하면 족하다. 축문의 규격은 대략 16절지 크기의 한지를 사용한다. 축문 쓰는 법의 예문은 다음과 같다.
“○년 ○월 ○일 효자 ○○은 삼가 고하나이다. 아버님과 어머님, 어느덧 해가 바뀌어 아버님[또는 어머님] 돌아가신 날이 다시 돌아오니 하늘과 같이 크고 넓으신 은혜를 잊지 못하여, 삼가 맑은 술과 여러 가지 음식을 드리오니 흠향하여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