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6016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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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百中 |
영어음역 | Baekjung |
영어의미역 | The Buddhist All Souls' Day |
이칭/별칭 | 백종,중원,망혼일,머슴날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전라북도 김제시 |
집필자 | 문이화 |
[정의]
전라북도 김제 지역에서 음력 7월 15일에 행하는 세시풍속.
[개설]
백중은 농민들이 봄에 씨앗을 뿌리고 가을 추수를 하기 전에 잠시 허리를 펴며 쉴 수 있는 날이다. 이를 ‘백종(百種)’, ‘중원(中元)’, ‘머슴날’ 등이라고도 한다. 백종이라고 부르는 것은 음력 7월 중순이 되면 한 해 동안 공들여 지은 온갖 농산물들을 거둬들이기 때문에 백가지 종자가 풍성하다는 의미에서 유래되었다. 한편 ‘망혼일’이라고 하여 돌아가신 부모의 혼을 위로하기 위해서 술과 과일, 음식을 차려 놓고 천신(薦新)을 드리기도 한다.
[연원 및 변천]
백중은 목련존자가 온갖 음식을 장만하여 분 안에 넣어 시방대덕에게 공양하는 우란분회(盂蘭盆會)를 베푸는 것에서 유래한다. 신라와 고려시대에는 아귀보(餓鬼報)를 받는 중생의 구제를 위해 우란분회를 열어 속인들도 공양을 했으며, 조선시대에 들어와서는 주로 승려들만의 행사가 되었다. 조선 후기에 간행된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의하면, 스님들이 재를 올리고 불공을 드리는 큰 명절로 여겼다는 기록이 있다. 이에 절에서는 백중일이 되면 백가지 과실을 부처님께 공양하고, 돌아가신 조상님께 재를 올린다.
한편 ‘어정 7월, 동동 8월’이라고 전해 내려오는 말이 있다. 이는 5, 6월의 바쁜 농번기를 지나 8월의 추수기를 앞두고 있는 사이인 7월이 잠시 허리를 펼 수 있는 시기임을 뜻하는 말이다. 이때 농사일을 잠시 멈추고, 천신의례를 지내며, 잔치와 놀이판 등을 벌이는 것은 노동의 힘듦과 더위로 인한 허약함을 달래기 위한 의도에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백중날이 되면 마을 사람들이 모두 모여 한바탕 신나게 백중놀이를 즐긴다.
[절차]
백중일이 되면 각 가정에서는 익은 과일을 따서 사당에 천신을 올린다. 금산면에 있는 금산사(金山寺) 등의 사찰에서는 신도들이 모여 스님 주도 하에 조상님께 재를 올린다. 한편, 백중놀이라 하여 농사일을 잠시 멈추고 마을 단위로 잔치를 벌이거나, 농사일을 도맡아서 하게 되는 머슴과 일꾼들에게 돈과 휴가를 주어 하루를 맘껏 쉬도록 해 주기도 한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백중날은 ‘머슴날’이라고 하여 한 해 농사로 고생한 머슴들을 위로하는 날이기도 하다. 노총각 머슴이나 홀아비 머슴에게는 처녀나 과부를 골라 장가를 보내주고 살림도 장만해 주기도 한다. 따라서 “백중날 머슴 장가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한 해 동안 힘들었던 농사일에 대한 보답을 해주는 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