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북도 김제시 백산면 하정리에 있는 순흥 안씨 집성촌.

[개설]

순흥안씨(順興安氏)는 안자미를 시조로 한다. 안자미는 고려 신종 때 흥위위보승별장(興威衛保勝別將)을 지내고 흥령현(興零縣)[순흥의 별칭]에 정착하였다. 신호위상호군(神虎衛上護軍)에 추봉되었으므로 후손들은 순흥을 본관으로 하여 세계(世系)를 이어 오고 있다.

현재 순흥안씨는 안자미의 세 아들 안영유(安永儒)·안영린(安永麟)·안영화(安永和)를 파조(派祖)로 한 3파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안영유의 손자 안향(安珦)은 우리나라 최초의 주자학자이다. 안영화의 현손 안축(安軸)은 「관동별곡(關東別曲)」과 「죽계별곡(竹溪別曲)」 등을 지었다. 근대 인물로 독립운동가 도산 안창호(安昌浩)와 안중근(安重根), 우리나라 최초의 비행사였던 안창남(安昌男),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安益泰) 등이 있다.

[형성 및 변천]

1456년경(세조 2) 시조의 10세손으로 통례원좌통례(通禮院左通禮)를 지냈고 병조참의에 증직된 안극성(安克誠)의 처 숙부인(淑夫人) 하음봉씨(河陰奉氏)가 1453년 계유정란으로 세상이 어지러워지자 아들 안수억(安壽億)과 안수천(安壽千)을 데리고 김제시 백산면 하정리 일대에 정착한 뒤로 집성촌을 형성하였다. 하음봉씨는 이조판서 하봉초(河奉軺)의 딸이다.

입향조 2세손인 안위(安衛)는 충청수군절도사와 경상수군절도사를 지냈고, 임진왜란 때 이순신(李舜臣)의 휘하에서 많은 전투에 참여하여 공을 세웠다. 이후 삼도수군통제사·전라우수사·전라병사·충청병사·경상수사를 거쳐 인조반정 후에는 대장에 올랐다.

[현황]

관련 유적으로 김제시 백산면 하정리 생건에 효자 안취선 정려(孝子安就善旌閭)와 학당서원(學堂書院), 하정리 학당에 효자 안정익 정려(孝子安廷益旌閭), 하정리 소라에 열녀 전주이씨 정려(烈女全州李氏旌閭), 효부 고흥유씨 정려(孝婦高興柳氏旌閭) 등이 있다. 학당서원은 1654년(효종 5)에 창건하였고 1869년(고종 6) 철폐되었다가 1971년에 다시 세웠다. 주벽에 안처(安處)를 두고 정담(鄭湛)·안경지(安敬知)·나신도(羅神道)·나팔기(羅八紀)·안대규(安大規) 등을 배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