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북도 김제시 백산면 하서리에 있는 고려와 조선시대 순흥안씨 종중 묘역.

[위치]

하서리 순흥안씨 종중 묘역은 김제시 백산면 하서리 생건마을 입구 학당서원 뒤편의 구릉 일대에 조성되어 있다.

[형태]

하서리 순흥안씨 종중 묘역에는 안천서(安千瑞), 안원기(安原起), 안극성(安克誠) 등 고려와 조선시대에 활동했던 순흥안씨 20여 인의 묘들이 자리하고 있다. 그 중 규모가 가장 큰 묘가 상·중·하로 나란히 배치되어 있는데, 이들 세 기의 묘 앞에는 각각 한 쌍의 문인석이 세워져 있다.

맨 아래쪽 묘 앞에 서 있는 한 쌍의 문인석은 오른쪽·왼쪽 모두 210㎝ 되는 높이에 관을 쓰고 홀을 들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다. 가운데에 위치한 묘 앞의 문인석은 각각 150㎝ 되는 높이에 두께는 15㎝ 정도로 얇은 편이나 다른 문인석에 비해 선각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관을 쓰고 허리에 띠를 두르고, 홀을 들고 있는 형상이다. 맨 위쪽 묘 앞에 있는 한 쌍의 문인석은 각각 높이가 다른데, 왼쪽 문인석은 210㎝, 오른쪽 문인석은 175㎝ 정도 된다. 둘 다 홀을 들고 관을 쓰고 있으며, 허리에는 띠의 형태가 양측에서 위로 올라가 있다.

[금석문]

묘역의 중앙에 자리 잡은 3기의 묘 중 맨 위의 비석에는 ‘숙인하음봉씨지묘 통례공묘재양주갱동운(淑人河陰奉氏之墓通禮公墓在楊州坑洞云)’이라고 적혀 있다. 왼쪽으로 최근 새로 세운 비석에는 ‘분순부위순흥안공수억지묘 배안인진주강씨부(奮順副尉順興安公壽億之墓配安人晉州姜氏祔)’라고 적혀 있다. 오른쪽의 오래된 비석에는 ‘증통정대부공조참의안공지묘 숙부인문화유씨부좌(贈通政大夫工曹參議安公之墓淑夫人文化柳氏祔左)’라고 적혀 있다.

[현황]

근년에 순흥안씨 종중에서, 고려시대에 통례문지후(通禮門祗侯)를 지낸 안천서와 호조전서 안원기, 조선시대에 통례원좌통례(通禮院左通禮))를 지낸 안극성의 제단(祭壇)을 묘역의 상단에 조성하였다. 또한 제단에서 오른쪽으로는 분순부위(奮順副尉)를 지낸 안수억(安壽億) 등의 옛 비석 4기를 세워 놓았다. 넓은 묘역의 중앙에 배치된 3기의 무덤은 각기 호석으로 단장하여 깔끔하게 정비된 상태이다. 묘역의 입구에는 2009년 6월에 세운 호조판서 안원기의 신도비와 안천서의 유적비가 세워져 있다.

[의의와 평가]

김제 지역에서 살았던 순흥안씨 씨족 집단의 유래와 성립을 살펴보는 데 유익한 단서를 제공하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