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1738년 발간한 경상도 김천 지역 일대에 설치되었던 역의 호구 대장.

[형태/서지]

『건륭삼년김천도형지안(乾隆三年金泉道形止案)』은 저지(楮紙)에 필사하였고 크기는 가로 80㎝, 세로 56.5㎝이다. 광곽은 사주 단변(四周單邊), 행수는 32행으로 상(上)은 대 1행(行), 하(下)는 소 2행으로 모두 40장이다[이하는 결락으로 알 수 없음].

[구성/내용]

김천도찰방이 관할하는 19개의 속역(屬驛) 가운데 김산 지역의 김천역(金泉驛)·추풍역(秋風驛)·문산역(文山驛), 개령 지역의 양천역(楊川驛)·부상역(扶桑驛), 인동 지역의 양원역(楊原驛)·동안역(東安驛), 칠곡 지역의 고평역(高平驛), 성주 지역의 답계역(踏溪驛)[이하 10개 역은 흩어져 잃어버림]의 역리(驛吏)·역노(驛奴)·역비(驛婢)·역보(驛保)·일수(日守)의 이름과 나이, 사조(四祖)의 직역(職役)과 이름 등을 기록하였다.

김천역의 경우 역리 628명 가운데 도망 11명, 직역 면제 3명, 사망 23명, 질병 5명, 다른 역으로 이주 3명 등을 제외한 역리 584명과 새로 추가된 70명을 포함하여 모두 654명이 있었다. 역노는 292명 가운데 도망 25명, 직역 면제 1명, 사망 6명, 사노 출급(寺奴出給) 22명, 질병 1명, 율봉 역노(栗峯驛奴) 산거(刪去) 1명을 제외하고 새로 추가된 42명을 포함하여 모두 270명이 있었다. 역비는 166명 가운데 도망 16명, 사망 3명, 질병 1명, 사비 출급(私婢出給) 9명, 사노 출급 11명을 제외한 126명과 새로 추가된 35명을 포함하여 모두 161명이었다. 역보는 133명이었다.

[현황]

『건륭삼년김천도형지안』은 조병로 교수가 일본 고쿠가구인대학[國學院大學]에 교환 교수로 파견되어 한·일 교통사 비교 연구를 하던 중, 역제 관련 고문서를 찾기 위해 도서관과 대학 박물관 등을 찾아 헤매다가 뜻밖에 발견한 문건이다. 2002년 한국교통사연구소 설립에 즈음하여 『경상도 김천역호구대장』이라는 제목으로 영인본을 간행하였다.

[의의와 평가]

각 역과 역민(驛民) 개인 단위의 역호(驛戶) 구성은 물론 역리·역노비의 부계와 모계 혈통을 추적하여 역민 상호간의 혼인 형태나 신분 이동, 직역(職役)과 신분 간의 관계를 새롭게 조명할 수 있다는 점, 역호의 가입과 출현 및 다른 역으로 다른 업무를 맡아 옮겨 가는 실태, 의무 면제의 여러 형태를 분석할 수 있다는 점, 역노승리법(驛奴陞吏法)의 시행과 호구 대장에 그것이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 실상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