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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리 어촌 마을」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305205
한자 領津里漁村-
영어공식명칭 Youngjin-ri fishing village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작품/문학 작품
지역 강릉
시대 현대
집필자 김정남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편찬|간행 시기/일시 2008년 2월연표보기 - 「영진리 어촌 마을」, 소설집『다리가 없는 통닭』에 수록 발간
성격 단편 소설

[정의]

강릉 인근 마을인 영진리 어촌의 공동체적 삶의 모습을 그린 홍성암의 단편소설.

[개설]

「영진리 어촌 마을」은 농촌과 어촌으로 나누어져 있는 영진리를 배경으로 어촌을 중심으로 한 그들의 생활 양식과 어로 활동에 대한 보고서이자, ‘훈이’라는 초점 인물과 그의 이모댁을 중심으로 한 어촌 공동체의 삶의 방식이 핍진하게 나타나 있는 작품이다. 「영진리 어촌 마을」은 과거 영진리 어촌의 공동체적 삶의 모습이 구체적으로 형상화되어 있는 홍성암의 단편소설로, 2008년 제이앤씨에서 펴낸 소설집 『다리가 없는 통닭』의 ‘제4부 유년의 뜰’ 편에 수록되어 있다.

[구성]

「영진리 어촌 마을」의 전반부는 반농반어(半農半漁)의 생활을 공유하지 않고, 농촌과 어촌으로 양분되어 있는 영진리의 문화적 기반 위에서, 영진리 포구 마을을 중심으로 어촌의 생활 양식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후반부에는 ‘훈이’라는 소년과 그의 이모댁을 중심으로 마을 공동체가 유지되는 방식을 이야기함과 동시에 한 집안의 흥망기를 그리고 있다.

[내용]

농촌의 어른들이 나룻가 아이들과 어울리면 안 된다고 야단을 쳤다는 데서 나타나듯이, 영진리 마을은 농촌과 어촌의 문화적 장벽이 높은 곳이다. 어촌은 언제나 고기 비린내와 고기를 담는 여인네들의 욕지거리로 질펀한 곳이다. 저녁이면 술 취한 어부들의 싸움이 이어지고 금방이라도 누군가 죽어나갈 것 같아도, 기실 다친 사람은 별로 없다. 아이들도 어른들을 닮아서 성질이 사납고 쉬 싸움질을 벌인다.

영진리 포구에는 고기 내장 썩은 내와 인분 냄새로 진동한다. 퇴비로 쓰기 위해 인분을 귀하게 여기는 농촌사람들과 달리, 변소가 변변치 못하거나 아예 없는 어촌 사람들은 아무 데나 똥을 누고 또 그것을 치우는 이도 없다.

여름에는 주로 오징어가, 겨울에는 명태가 잡힌다. 하지만 바다가 늘 풍요로운 것은 아니다. 태풍이 불 때면 부두 사람들은 남폿불을 흔들며 고기잡이를 나갔던 배의 무사 귀환을 기원한다. 배가 파도를 헤치고 포구 안쪽으로 들어오면 안심이지만, 그러지 못할 때는 부둣가는 통곡소리로 변한다.

한편 훈이의 이모집은 영진리 바다 마을의 배를 모두 소유하고 있는 부자다. 어촌 아낙네들은 늘 이모집에 쌀을 구걸하러 왔는데, 고기가 잡히지 않아서 갚지 못해도 꾸어주지 않는 일은 없다. 그래서 서술자는 “선주집은 농촌의 지주집과 달리 마을 사람들에게 그리 큰 원성을 사지 않는다.”고 덧붙인다. 훈이의 이모네는 어물들을 트럭에 싣고 서울로 실어 날랐고, 다시 서울에서는 포목을 싣고 읍내에 도매로 팔면서 큰 이익을 남겼다. 이렇게 축적된 부로 이모네는 방이 10개가 넘는 일식 주택을 지었고, 곳간에는 쌀가마니가 가득 쟁여져 있었다.

하지만 이모집은 큰이모가 고혈압으로 사망하자 특별한 이유도 없이 가세가 기울었고, 결국 이모부는 작은 구멍가게를 차리고 아이들의 코묻은 돈으로 살게 되었으며, 훈이를 귀여워하던 둘째 형도 음독 자살을 하는 비운을 맞이한다. 하지만 영진리에는 지금도 이모의 큰집이 남아 있어 서울 학생들의 수련원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그 집이 이 마을의 소문난 부잣집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이는 별로 없다.

[특징]

「영진리 어촌 마을」은 지난 시절 강릉 인근 영진리 한 어촌 마을의 생활 문화에 대한 보고서이자, 훈이의 이모댁을 중심으로 어촌 마을이 어떻게 하나의 생활 공동체를 형성하고 살았는지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더불어 큰 부를 쌓아올렸던 선주 집안으로 위세를 떨치며 살았던 이모댁의 이야기와 함께 큰이모의 죽음 이후 찾아온 어이없는 집안의 몰락, 둘째 형의 자살로 상징되는 비극은 씁쓸한 비감으로 작품의 대미를 장식한다.

[의의와 평가]

「영진리 어촌 마을」은 도시 문명이 침투하기 이전, 전근대 어촌의 생활 환경과 문화, 어로 활동을 중심으로 한 공동체의 구조에 대한 총체적인 보고서라고 할 수 있다. 과거, 강릉 인근의 영진리 어촌 마을은 이를 집약적으로 드러내는 공간인데, 선주 집안이었던 훈이의 이모집을 중심으로 마을 공동체가 형성되고, 이모집의 몰락과 함께 이러한 삶의 방식이 해체되는 과정을 핍진하게 그리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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