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데이터
항목 ID GC08001232
한자 文學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전라북도 부안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의강

[정의]

전라북도 부안 지역에서 만들어진 인간의 사상과 감정을 언어와 문자로 표현한 창작 활동.

[대상 범위]

부안 문학의 대상 범위는 부안 지역을 활동 공간으로 하며, 언어를 예술적 표현의 제재로 삼아 인간의 삶을 미적으로 형상화한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작가들과 작품들이다.

[문학 단체]

한국문인협회 부안지부는 1995년 6월 1일 문학의 향상 발전과 회원 상호 간의 친목을 도모하고 작가의 권익을 옹호하며 부안 지역의 문화 육성 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신석정(辛夕汀)[1907~1973] 시인이 중심이던 부안문화연구회, 향토 문학 지망생들이 뜻을 모아 1961년에 창립한 이화우동인회를 계승한 단체로서 2020년 현재 회원 60명이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부안 문학』 발간, 청소년 백일장 대회, 신석정 문학 예술제, 부안 예술제, 시화전 등을 거행해 왔다. 2014년부터는 부안 문학상을 수여하는 등 부안의 역사, 예술, 문학의 전통을 계승 발전시켜 온 순수한 문학 단체이다.

[문학의 전통]

부안의 문학 전통은 고려 후기 지포(止浦) 김구(金坵)[1211~1278], 조선 중기 기생 이매창(李梅窓)[1573~1610] 및 반계(磻溪) 유형원(柳馨遠)[1622~1673]의 문학적 성취에 영향을 받아 형성되었다. 본관이 부안이었던 김구의 시 작품 14수가 『동문선』에 수록되어 전해짐으로써 부안 사람들은 일찍부터 문학에 일정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

게다가 부안 군민들에 의해 구전되어 온 한시 58수를 모아 개암사에서 간행한 『매창집』은 부안 사람들의 문학적 전통을 형성하는 하나의 계기가 되었다. 특히 이별가로서 절창(絶唱)인 매창의 시조 「이화우 흩날릴제」는 부안 사람들에게 있어 하나의 자랑거리였다.

또한 조선의 통치 체제를 새롭게 모색한 『반계수록』의 저자 유형원도 『반계일고』에 211수의 한시를 남겼는데, 그 가운데 140여 수는 32세 때 부안 우반동에 은거한 이후에 창작한 것들이었다. 삶의 자취에 따라 자아의 독백을 들을 수 있는 유형원의 시 작품들은 그의 제자를 비롯한 부안 문인들의 정서에 작용하는 호소력이 지대했을 것이다.

이렇게 형성된 부안의 문학적 전통에 대해 고제안(高濟安)[1845~1927]은 「유림시사서(儒林詩社序)」에서 “부안은 시향(詩鄕)으로서의 명성을 지녔다.”고 표명하였다.

[시인]

부안을 대표하는 현대 문학 시인은 신석정이다. 부안읍 동중리에서 출생하여 부안보통학교를 졸업하였다. ‘蘇笛(소적)’이라는 필명으로 1924년 첫 작품 「기우는 해」를 발표한 이래로 부안 청구원에서 작시 활동을 하였다. 1939년 첫 시집 『촛불』을, 1947년 제2 시집 『슬픈 牧歌(목가)』를 부안에서 간행하였다. 1952년부터는 전주로 이사하여 교편을 잡으면서 문단 활동을 지속하여 제3 시집 『氷河(빙하)』, 제4 시집 『山(산)의 序曲(서곡)』, 제5 시집 『대바람 소리』를 간행하였다. 전라북도 문화상과 대한민국 문화 예술상을 수상하였다. 신석정의 시에 대해 박두진 시인은 「석정의 시」[『현대문학』 157호, 1968]에서 “만해, 지용, 영랑이 우리의 현대시에 끼친 빛나는 공적에 비견하면서, 오히려, 그 시의 사상적 깊이와 진폭에 있어서는 이들의 그것을 능가해 가며 있다.”라고 평론하였다. 신석정의 시비는 전주 덕진 공원, 부안 변산 해창, 부안호 문학 동산, 시인의 묘소 등 곳곳에 세워져 있다. 2011년 부안 석정로에 석정 문학관이 건립되었으며, 2020년 현재에도 석정로 양편에 엄선된 시 70편이 전시되어 있다.

부안 출신의 또 다른 시인으로 백양촌(白楊村) 신근(申槿)[1916~2003]을 들 수 있다. 부안읍 동중리에서 출생하였으며 부안보통학교 졸업 후 일본에 유학하여 대학까지 수학하였다. 광복 전까지 「진달래」, 「농부의 노래」 등 39편의 시를 썼다. 광복 후 전주사범학교, 전주고등학교, 전주성심여자고등학교 등에서 교사로 재직하면서 작시 활동과 후학 양성에 힘을 쏟아 전북 문단의 기틀을 마련하였다. 1989년 제자와 후배들이 『백양촌 시 전집』과 『백양촌 수필 전집』을 발간했다. 백양촌의 시에 대해 이기반 시인은 “삶의 현장에서 느끼는 일상의 소재를 소박하면서도 정감 있게 다루면서 향토적인 인간애를 부각시켰다.”고 평론하였다.

부안읍 출신의 김민성(金民星)[1927~2003]은 1960년 『자유문학』에 신석정 시인의 시 추천으로 등단하였으며, 이화우동인회 창설 운영과 석정 문학회 활동을 하였다. 시집 『파도가 밀려간 뒤』, 『바다 우는 소리』, 『황혼의 숨결』 등 10여 권을 간행하였다.

부안군 동진면 출신의 김형영(金炯榮)은 1966년 『문학춘추』 신인 작품 모집, 1967년 문공부 신인 예술상 당선으로 등단하였다. 시집으로 『침묵의 무늬』, 『모기들은 혼자서도 소리를 친다』 등을 간행하였다. 현대 문학상[1988]을 비롯한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이외에 현재 시단에서 활약하고 있는 부안 출신의 시인으로 신규호(申奎浩), 송희철(宋熙徹) 등이 있으며, 시조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시인으로는 김석철(金錫喆), 이준섭(李準燮), 경철(景鐵) 등이 있다. 그리고 한국문인협회 부안지부에 가입하여 활동 중인 시인은 윤갑철, 양규태, 김형철, 김기찬, 김호심, 김영렬, 신대철, 고순복 등 30인을 상회하고 있다.

[소설]

부안 현대 문학 소설의 효시는 부안읍 선은리 출신의 백주(白洲) 김태수(金泰秀)[1904~1982]이다. 부안공립보통학교[현 부안초등학교]를 다니다 1918년 서울로 가서 중동학교에서 수학하였는데, 1924년 『조선문단』에 단편 소설 「과부」가 입선되어 등단하였다. 이후 3년 동안 「황혼에 서서」, 「영생애」, 「인도주의자와 자전차」 등 13편의 단편 소설을 발표했다. 이후 부안으로 내려와 사업가로 성공하면서 문단과의 인연이 끊어졌다. 그의 소설에 대해 김원철 부안문화원장은 “1920년대 신경향파의 관념적인 소설을 사실적인 소설로 전환시킨 선구자로 평가받아야 마땅하다.”고 평론하였다.

부안읍 출신의 신석상(辛錫祥)[1937~1987]은 1962년 단편 소설 「유산」이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었고, 1966년 단편 소설 「그래셤법칙1」이 『현대문학』에, 「그래셤법칙2」가 『문학춘추』에 각각 추천되어 문단에 등장하였다. 1975년 첫 소설집 『속물시대』를 발표하였고, 그 뒤로 『갈대의 세월』, 『사랑은 아름다워라』, 『사랑은 파도처럼』 등을 발표하였다. 한국소설문학상 등을 수상하였다. 그의 작품은 강한 사회의식을 바탕으로 인간이 처한 현실과 역사적 비극들을 소재로 다루고 있으며, 민족과 이념 등으로 인한 인간의 고뇌를 치밀한 묘사로 그려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안군 동진면 출신의 최기인(崔基仁)은 196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희곡 「낙엽」이 당선되어 등단했으며, 1967년 월간 『새농민』에 장편 소설 「대지의 품」이 당선되었다. 이후 소설집 『갈대』, 『뿌리없는 사람들』 등을 출판했으며, 장편 소설 『똠방각하』는 TV 연속극으로 상영되어 호평을 받기도 하였다. 그의 소설은 한국적 해학과 풍자로 우리 사회의 한 세대와 그 심층 구조를 그린 알레고리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외에 현재 문단에서 활약하고 있는 부안 출신의 소설가로는 소설집 『누가 무화과나무 꽃을 보았나요』로 2017년 제9회 불꽃문학상을 수상한 김저운이 있으며, 문인협회 부안지부에 속하여 활동 중인 소설가로는 고삼곤이 있다.

[의의와 평가]

아름다운 자연과 유구한 문학 전통에 바탕하여 만들어진 부안 문학은 지역성을 반영하는 작품 수준을 넘어 대한민국의 정신과 문화를 대표하는 문예적 성취를 이룩하였다. 오늘날 문학예술의 수도권 집중화 현상이 심화되어 지방은 상대적으로 낙후하고 쇠퇴일로에 처해 있는데, 이러한 현실을 개선하여 지방 문학예술이 독자성과 활기를 띠도록 하는 데 있어 부안 문학은 하나의 귀감이 될 수 있다.

[참고문헌]
  • 『부안군지』 (부안군, 1991)
  • 『신석정의 작은 시집』 (석정문학회, 2019)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http://www.jjan.kr)
  • 부안독립신문(http://www.ibuan.com)
  • 한국역대인물 종합정보시스템(http://people.aks.ac.kr/index.aks)
  • 인터뷰(한국문인협회 전 부안지부장 양규태 및 현 부안지부장 신대철, 2020. 0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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