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베는 소리」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8001206
이칭/별칭 「나락베는 소리」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민요와 무가
지역 전라북도 부안군 행안면 삼간리|동진면 내기리|동전리|하서면 백련리 문수|백산면 하청리 수성|부안읍 내요리
시대 시대 미상
집필자 김성식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채록 시기/일시 1986년 5월 1일 - 「나락베는 소리」 이소라가 이택종과 김판술에게 채록
채록 시기/일시 1987년 1월 28일 - 「나락베는 소리」 이소라가 김태술과 김기택에게 채록
채록 시기/일시 1988년 2월 22일 - 「벼베는 소리」 이소라가 송연우에게 채록
채록 시기/일시 1988년 4월 22일 - 「벼베는 소리」 이소라가 김무술과 이종호에게 채록
관련 사항 시기/일시 1992년 - 「벼베는 소리」 『한국의 농요』-제1집에 수록
채록지 삼간리|옹중리|내기리|동전리|하청리|내요리 - 전라북도 부안군 행안면 삼간리지도보기|부안읍 옹중리지도보기|동진면 내기리지도보기|동전리지도보기|백산면 하청리지도보기|부안읍 내요리지도보기
성격 민요|노동요
토리 메나리 선법
기능 구분 농업 노동요
형식 구분 선후창 방식|앞소리 사설
가창자/시연자 이택종|김판술|김기택|송연우|김무술|이종호

[정의]

전라북도 부안 지역에서 벼를 베거나, 볏단으로 묶으면서 부르는 노동요.

[개설]

「벼베는 소리」는 논에서 다 익은 벼를 낫으로 베거나, 또는 베어낸 나락을 한 단씩 묶으면서 부르는 농업 노동요이다. 이를 「나락베는 소리」라고도 한다. 「벼베는 소리」의 노랫말은 일꾼을 격려하고 신명을 내는 내용으로서 소박한 일노래의 모습을 보여준다.

[채록/수집 상황]

1992년 이소라가 집필하고 민속원에서 발행한 『한국의 농요』 제1집에는 이소라가 채록한 「벼베는 소리」가 수록되어 있다. 이소라가 채록한 지역과 가창자는 다음과 같다. 1986년 5월 1일 전라북도 부안군 행안면 삼간리에서 주민 이택종[1919년생]과 부안읍 옹중리에서 주민 김판술[1908년생]로부터, 1987년 1월 28일 전라북도 부안군 동진면에서 내기리 주민 김태술[1910년생]과 동전리 주민 김기택[1910년생]으로부터 각각 「나락베는 소리」를 채록하였다. 1988년 2월 22일 전라북도 부안군 하서면 백련리 문수에서 송연우[1930년생]로부터, 그밖에 1988년 4월 22일 전라북도 부안군 백산면 하청리 수성에서 주민 김무술[1911년생]과 부안읍 내요리 주민 이종호로부터 각각 채록하였다.

[구성 및 형식]

부안군 「벼베는 소리」는 메기는 앞소리와 받는 뒷소리의 선후창 구조를 띠고 있지만, 이 노래의 독특한 특징은 앞소리 사설에 있다. 대개의 들노래가 뒷소리 중심으로 전승되는 데 반하여 「벼베는 소리」는 앞소리에 포인트가 있다. 즉 일반적인 들노래라면 뒷소리만 기억 또는 가창할 수 있다면, 앞소리 선율은 어렵지 않게 떠올릴 수 있다. 게다가 앞소리 사설은 관용적인 표현이 많아서 서로 다른 악곡이라도 같은 사설을 반복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에 「벼베는 소리」는 뒷소리 자체는 마치 경과음처럼 짧고 소략하다. 일테면 선소리꾼이 앞소리를 메기면 받는 사람은 말대답하듯이 “어구야 허고” 또는 “우야 우야 어우야”만 반복하면 그만이다.

그렇다면 앞소리는 어떠한가. 부안군 「벼베는 소리」 사설은 다음과 같이 진행한다.

- 검었구나 검었구나 남산 밑이 검은 통치매 자락이 검었구나

- 영감아 영감아 우리 영감아 팔월 열나흘 날 송편 일곱 개만 먹으랑게 열일곱 개 다 먹고 배텨져 죽은 영감아

- 일흔일곱 살 먹은 늙은이가 일흔일곱 잔을 먹고 등에 일흔일곱 누름을 짊어지고 칠칠은 사십구 허니

- 잡아디려라 잡아디려라 열이 열두 폭 걸구서 심차게 잡아디려라

- 우그려라 우그려라 열이 열두폭 걸고 군낫질로 우그려라

아래부터 두 사설은 벼를 베는 동작을 설명하는 실무적 표현이다. 위에서부터 세 사설도 굳이 말하자면 관용적 사설이기는 하다. 그러나 이와 같은 독특한 사설은 다른 어떤 악곡에서도 불리지 않고, 오직 「벼베는 소리」에서만 등장하는 내용이다. 여기에 익산시 삼기면 오룡리의 「벼베는 소리-만물산야」 사설을 첨부하면 다음과 같다.

- 영감아 영감아 무정한 영감아 육칠월 만물에 메뚜기 뒷다리한티 치어죽은 영감아

- 여보게 마누라 무정한 마누라 장년 팔월 추석에 쇵편 먹다 채여 죽은 마누라

벼베는 일은 따지고 보면 농사를 다 지어서 알곡을 수확하는 단계인데 사설 내용은 처량하기 그지없다. 악곡도 마찬가지다.

전라북도 지역에서 「벼베는 소리」는 부안군 외에도 익산, 옥구, 김제 등에서 일명 「산야」라는 이름으로 전승되는데, 곡조가 극도로 슬프고 처량하다. 선율 구조도 그에 걸맞게 경상도조의 메나리 선법이 강하다. 육자배기 토리 중심 지역에서 경상도 창법의 들노래가, 그것도 「벼베는 소리」에서만 나타난다는 것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연구할 거리가 아닐 수 없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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