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80011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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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高弘達-天落角氏 |
이칭/별칭 | 「성수정과 천락각씨」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전라북도 부안군 하서면 청호리 |
시대 | 시대 미상 |
집필자 | 김선아 |
수록|간행 시기/일시 | 1957년 - 「고홍달과 천락각씨」 『부안군지』 에 수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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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간행 시기/일시 | 1990년 - 「고홍달과 천락각씨」 『전설지』에 재수록 |
관련 지명 | 성수정 - 전라북도 부안군 하서면 청호리 노곡마을 |
성격 | 전설 |
주요 등장 인물 | 고홍달|여인 |
모티프 유형 | 적강|우물명 유래 |
[정의]
전라북도 부안군 하서면 청호리 노곡마을에서 고홍달과 성수정에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고홍달(高弘達)[1575~1644]은 본관은 제주이며 아버지는 성주 참판을 지낸 고현이다. 사마시에 합격하여 성균관에 들어갔으나 인목 대비 폐위에 대한 문제로 당쟁이 일자 성균관을 떠났다. 유일(遺逸)[과거 시험을 보지 않고도 높은 관직에 임명될 수 있는 덕망 있는 선비]로 천거되어 참봉이 되었지만 곧 물러나 지금의 부안군 하서면에 은거하여 학문에 정진하다가 70세에 세상을 떠났다. 「고홍달과 천락각씨」 이야기는 고홍달이 지었다는 성수정이라는 정자 터와 관련된 유래 전설이다. 이를 「성수정과 천락각씨」라고도 한다.
[채록/수집 상황]
1957년 부안군에서 편찬한 『부안군지』에 「고홍달과 천락각씨」 이야기가 실려 있다. 이는 1990년 전라북도에서 간행한 『전설지』의 523~524쪽에 재수록되어 있다.
[내용]
고홍달은 명문 고씨 집안사람이며, 지금의 부안군 하서면 청호리에 살았다. 고홍달의 아버지는 병조 참의를 지낸 고현이다. 고홍달은 임진왜란 때의 원종공신(原從功臣)이며 임진란과 병자호란 등 국난이 있을 때마다 애국심을 다한 호성공신(扈聖功臣)으로 벼슬이 좌승지까지 이르렀다.
고홍달이 젊었을 때 성균관에서 공부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김제 홍산역 근처에 이르자 날이 저물었다. 그런데 갑자기 그곳에서 한 아름다운 여인이 나타나 고홍달에게 자신을 데려가 달라고 청하였다. 고홍달은 자신은 공부하는 몸이어서 데려갈 수 없다고 거절했지만 그 여인은 공부에 절대 방해가 되지 않겠다고 하면서 데려가 달라고 매달렸다. 고홍달은 어쩔 수 없이 그 여인과 함께 돌아와 지금의 노곡마을에 성수정을 짓고 8년 동안 함께 살았다. 8년이 지난 어느 날 그 여인은 자신은 옥황상제를 모시는 시녀인데 옥황상제께 죄를 짓고 지상으로 쫓겨났으며 이제 죄가 다 풀려서 하늘로 돌아가게 되었다고 이별을 고했다. 고홍달은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할 수 없었는데 갑자기 하늘에서 검은 구름이 일어나더니 천마가 내려와 여인을 감싸 안고 하늘로 올라갔다. 고홍달은 그저 바라보기만 했다.
그 후 고홍달은 8년의 시간을 모두 한바탕의 꿈으로 여기고 공부에 매진해 나라에 큰 공을 세우고 벼슬이 좌승지에까지 올랐다. 말년에 부안군 하서면 청호리의 성수정으로 돌아와 거했다. 하늘에서 내려왔다는 뜻에서 그 여인을 ‘천락각씨’라 부르며 그 여인이 내려왔다는 우물은 ‘비천(飛泉)’, ‘옥녀천(玉女泉)’이라고 부른다.
허균이 1601년 7월에 부안의 이름난 기생 매창을 만나 하루를 놀았는데 그때 고홍달도 함께 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모티프 분석]
「고홍달과 천락각씨」의 주요 모티프는 ‘적강’, ‘우물명 유래’ 등이다. 적강 화소의 이야기는 보통 천상에서 살던 신선이나 선녀가 죄를 지어 지상으로 내려와 인간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 「구운몽」에서 양소유와 인연이 되는 여덟 명의 여성이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라는 것, 「운영전」의 주인공인 운영과 김생이 원래는 천상의 선인이었는데 옥황상제에게 죄를 짓고 지상으로 쫓겨난 것은 모두 적강 모티프를 따르고 있다. 적강한 존재가 여성인 경우, 그 여성은 지상의 남성과 결혼을 하거나 남성의 연인으로 맺어지는데 이런 경우에 적강한 여성과 인연을 맺게 되는 남성은 대개 비범한 면모를 지니고 있다. 부안군 하서면에 전승되는 「고홍달과 천락각씨」에도 적강한 여인이 고홍달의 짝이 된다는 면에서 고홍달이 비범한 면모를 지닌 인물임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