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북도 부안 지역에서 농사를 짓는 데 쓰는 도구 및 기구.

[개설]

농기구(農器具)는 농사를 지을 때 사용하는 다양한 도구들을 말한다. 전라북도 부안군에서 농기구는 주로 인력과 축력을 사용하여 농사를 짓는 데 사용하고 있다. 농경을 위해 처음 단순한 나무로 시작한 농기구는 경서(耕耡) 용구[갈기], 파종 용구[씨뿌리기], 시비 용구[비료 주기], 관개 용구[물 대기], 수확 용구[추수] 등 농업의 전반에 걸쳐 많은 종류가 생겼고, 운반 용구 등 관련 기구도 함께 발달했다. 조선 말기까지는 인력 중심의 재래 농기구를 사용해 왔다. 그 외에 축력을 이용한 경운 용구인 쟁기, 파쇄 용구인 써레, 운반 용구인 우마차, 가공 용구인 방아, 자연의 힘을 이용한 물방아 등이 있었다.

[종류]

1. 땅을 가는 데 사용하는 경서 용구: 쟁기, 괭이, 쇠스랑, 곰방메, 삽 등이 있다. 깔쟁기는 산촌 마을 비탈진 밭, 돌이 많은 밭을 갈기에 적합하다. 왜쟁기는 일제 강점기에 일본에서 만들어져서 왜쟁기라 부른다. 전통 쟁기와 구분하기 위하여 왜쟁기 또는 양쟁기라 부른다.

2. 땅을 부수거나 누르는데 사용하는 용구: 써레가 있다.

3. 씨를 뿌리고 거름을 주는 용구: 오쟁이, 삼태기, 바구니, 오줌통, 장군 등이 있다.

4. 논밭을 매는 기구: 호미가 있다. 진서면 구진 마을에서는 밭매기는 여자, 논매기는 남자가 역할을 분담하여 맡는다.

5. 물을 대는 기구: 두레와 홈통이 있다.

6. 수확 용구: 낫과 숫돌이 있다.

7. 탈곡 용구: 도리깨, 홀태, 탈곡기, 풍구, 갈퀴, 키, 체, 멍석 등이 있다.

8. 곡식을 가루로 만드는 제분 용구: 절구, 방아, 맷돌 등이 있다.

9. 운반 용구: 지게, 달구지 등이 있다.

10. 저장 용구: 망태기, 뒤주, 항아리, 가마니 등이 있다.

농기구는 기술의 발달에 따라 끊임없이 발전하고 변화하였다. 처음에는 인력과 축력을 이용한 형태의 농기구가 많았으나 현대에 와서는 원동기를 비롯하여 펌프 등 기계화된 장비로 전환하였다. 따라서 예전에 사용하던 전통 농기구들은 박물관에 가서야 만나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