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80011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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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놀이/놀이 |
지역 | 전라북도 부안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성식 |
성격 | 민속놀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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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 시기 | 정초에서 대보름 사이 |
관련 의례 행사 | 당산제 |
[정의]
전라북도 부안 지역에서 정초부터 대보름까지 당산제와 병행해서 치르는 의례이자 민속놀이.
[개설]
줄다리기 는 당산제를 전후해서 우순풍조를 기원하는 차원에서 행해진다. 이때 줄은 전통적으로 용신을 상징하는 성체(聖體)로 여기기 때문에 줄다리기 과정에는 기원과 축원, 놀이 정신 등이 담겨 있고, 또 적절한 행위를 통해서 그 정신을 표출한다.
부안군의 줄다리기는 당산제 연원이 오래된 마을일수록 규모가 크고 외형도 화려한 데다 형식적 다양성도 갖추고 있다. 따라서 ‘부안군 줄다리기’를 종합적으로 볼 때 마을의 풍요와 무사태평을 기원하는 제의성, 신과 인간의 오락적 소통을 추구하는 놀이성, 공동체 간에 서로 다른 형식을 추구하는 창조적 변이성 등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다시 말하면 부안군의 줄다리기는 향토 축제적 요소와 맥락을 충실히 계승하고 있다고 하겠다.
[놀이 방법]
부안군에서 당산제의 일환으로 행해지는 대표적인 줄다리기 사례를 알아본다.
먼저, 전라북도 부안군 부안읍 내요리[돌모산] 줄다리기를 보자. 이 마을은 짐대[돌기둥] 끝에 돌 오리를 얹은 형태의 짐대 할머니가 마을 당산이다. 당산 연원에 대해서는 마을 형국이 풍수적으로 행주형이라서 배의 닻 역할을 하는 돌기둥을 세웠다고 한다. 더불어 마을의 화재를 경계하는 화재맥이 당산이라고도 한다. 당산제는 정월 대보름날 줄 꼬기, 줄다리기, 주산 돌기, 짐대 할머니 옷 입히기, 제례 순으로 진행된다. 줄다리기는 통상 암줄과 수줄로 구분하고 여성과 남성 간 대결로 진행된다. 이 마을 줄다리기의 특징 중 하나가 줄다리기 후에 전개되는 주산 돌기이다. 풍물패를 앞세워 줄을 어깨에 메고 마을을 외곽으로 크게 도는 의식인데, 이 과정에서 벌어지는 갖은 줄놀이와 줄장난이 볼거리이다. 짐대 할머니 당산에 도착하면 당산에 옷 입히는 줄 감기를 한 후 당산 제례로 이어진다.
둘째, 부안군 보안면 우동 마을의 줄다리기를 보자. 우동 마을의 줄다리기는 정월 대보름날 당산제와 함께 펼쳐진다. 이 마을 당산제는 줄 꼬기, 당산 제례, 줄다리기, 줄 감기 순으로 진행된다. 당산은 당산목, 입석, 오리 짐대가 복합된 형태로 마을 어귀에 존재한다. 이 마을 줄다리기의 특징은 암줄, 수줄이라는 음양 사상의 기반을 가일층 강화하기 위해서 신랑, 신부를 줄에 직접 태우고 모의 줄혼례를 치른다는 데 있다. 줄다리기가 천원지방의 음양 사상을 토대로 한 민속 의례일진대 이를 시각적으로 구현하고, 오락적 볼거리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 우동 마을 줄다리기라고 할 수 있다.
[현황]
전라북도 부안 지역에서는 현재도 각 촌락 단위로 당산제가 왕성하게 전승되고 있다. 부안군의 당산제는 논농사 지역뿐만 아니라 도서 해안 지역에서도 원당제나 풍어제 이름으로 활발하게 계승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