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일제 강점기 부안 출신의 독립운동가이자 사회주의 운동가.

[개설]

김철수(金錣洙)[1893~1986]는 일제 강점기에 한국, 일본, 중국, 러시아를 넘나들며 활동한 항일 독립운동가이다. 일본 유학 중에는 반일 단체를 조직했고 국내에 들어와서는 사회혁명당을 조직했다. 조선공산당 책임 비서로 활동했으며, 임시 정부 개조파(改造派)의 일원으로 국민 대표 회의에 참가했다. 1930년부터 두 차례 체포되어 13년 8개월 동안 감옥에서 모진 고생을 한 독립운동가이다.

[가계]

본관은 광산(光山). 호는 초봉(初峰), 지운(芝雲)[혹은 遲耘]이다. 아버지 김영구(金永九)와 어머니 신안 주씨(新安朱氏) 사이에서 첫째 아들로 태어났다. 동생은 김광수, 김복수, 김창수이다. 동생들도 독립운동을 했고, 김창수(金昌洙)는 대한민국 제3대 국회 의원[정읍 갑]으로 활동했다.

[활동 사항]

김철수는 1893년 5월 25일 전라북도 부안군 백산면 원천리에서 태어났다. 1907년 고향 인근의 화호[현 전라북도 정읍시 신태인읍]에 있는 사립 학교[화호초등학교]를 다니다가, 1908년 군산의 금호학교(金湖學校)[1910년 폐쇄]에 입학했다. 1912년에 일본 도쿄[東京]로 건너가 와세다대학[早稻田大學] 전문부 정치과에 입학했다. 재학 중인 1915년에는 유학생들과 ‘열지동맹(裂指同盟)’이라는 비밀 결사를 결성하고 민족의식을 고취해 갔다. 1916년에는 조선인, 중국인, 대만인들이 신아동맹당(新亞同盟黨)을 결성하여 일본에 대한 반제국주의 연대 투쟁을 벌일 것을 선언했다.

국내로 돌아와 1920년에 일본 제국주의를 몰아내고 사회주의 국가를 세우려는 목적으로 사회혁명당(社會革命黨)을 조직했다. 사회혁명당은 국내 사회주의 운동 사상 최초의 결사였다. 1921년에는 상하이 임시 정부의 한인사회당과 조직적으로 결합하여 고려공산당(高麗共産黨)을 창립했다. 고려공산당은 1923년 초까지 국내 사회주의 운동을 주도했고, 상해파로 불린다.

1922년 고려공산당 통합 대회의 대회 간부회 임원으로 선임됐고, 1923년 상하이 임시 정부 국민 대표 회의에서 생계 위원 및 비서로 당선되어 활동했다. 1924년 전북민중운동자동맹에서 활동하다가, 1925년 12월 조선공산당에 가입했다. 1926년 2월 조선공산당 중앙 집행 위원, 선전 부원, 조직부 위원으로 선임됐고, 9월 조선공산당 책임 비서로 취임하여 12월까지 활동했다. 1926년 12월에는 코민테른(Comintern)에 파견할 대표자로 선임됐고, 이듬해인 1927년 5월 코민테른으로부터 조공 제2차 대회 승인을 받고 귀국했다.

1928년에는 조선공산당 조직이 와해되는 과정 속에서 만주로 망명했고, 1929년 중국 지린성[吉林] 돈화현에서 조선공산당재건설준비위원회를 조직하여 위원장이 되었다. 같은 해 말 국내로 귀국하여 조선공산당 재건 활동을 하다가, 1930년 2월 일본 경찰에 체포되어 징역 10년을 선고 받아 옥고를 치렀다. 1938년에 출옥한 후에도 계속 활동을 이어가다가, 1940년 여름 다시 서대문 예방구금소에 수감되었다. 광복 후에는 공주형무소에서 출옥하여 사회노동당 임시 중앙 위원으로 활동하다가, 1947년에 사회노동당이 해체되자 정계에서 은퇴하였다. 이후 고향 전라북도 부안군 백산면 원천리에 돌아와 오직 농사일에만 전념했다. 1986년 3월 16일 사망했다.

[저술 및 작품]

저술 및 작품으로는 「본대로 드른대로 생각난대로 지어만든대로」와 「해방 후 동작개요기」가 있다. 1999년에 한국정신문화연구원[현 한국학중앙연구원] 현대사연구소에서 『지운 김철수』를 출판하였다.

[묘소]

대전광역시 유성구 현충원로 251[갑동 3]에 있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되었다.

[상훈과 추모]

2005년 8월 15일 건국 훈장 독립장이 추서되었다. 2004년 3월 16일 지운 김철수 추모사업회에서 ‘항일 애국지사 지운 김철수 선생 추모비’를 세웠다. 장소는 전라북도 부안군 백산면 백산로 379[오곡리 547-5]에 있는 백산중·고등학교 정문 앞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