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북도 부안군을 상징하는 군화(郡花).

[개설]

철쭉은 아시아 원산으로 전국의 산에 자라며, 중국 요동 남부, 내몽고, 러시아 극동에도 분포한다. 진달래에 이어 연달아 꽃을 피운다고 하여 누군가 ‘연달래’라고 재치 넘치는 이름을 붙였다. 그런가 하면 누군가는 또 철쭉꽃처럼 예쁜 꽃에 ‘개꽃’이라 이름을 붙였다. 예전에 먹을거리가 부족하던 시절에 진달래를 따 먹으며 허기를 달랬기에 진달래꽃은 ‘참꽃’, 그레이아노톡신(grayanotoxin)이라는 독성 물질이 들어 있어 먹으면 안 되는 철쭉꽃을 ‘개꽃’이라 불렀던 것이다.

[형태]

철쭉은 높이 2~5m 정도로 낮게 자란다. 잎은 어긋나기로 가지 끝에서 5장씩 모여나고, 길이 5~10㎝, 나비 3~6㎝로 넓은 달걀 모양 또는 달걀을 거꾸로 세운 모양이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잎자루는 0.2~0.5㎝로 짧다. 꽃은 4~6월에 잎과 함께 피며, 가지 끝에 2~7송이씩 모여 달린다. 꽃부리는 5갈래로 깊게 갈라지지만 밑부분이 붙어 있는 나팔 모양의 통꽃으로 지름 5~8㎝이다. 수술이 10개인데 그중의 5개는 길다. 암술은 한 개이다. 수술이 닿는 꽃잎 안쪽에 적갈색의 반점이 잔뜩 나 있는데 그 모습이 수줍은 주근깨 소녀를 연상하게 한다. 꽃의 지름은 2.5~4.2㎝이다. 꽃자루는 0.2~0.5㎝로 짧다. 삭과(蒴果)의 열매는 달걀 모양으로 길이 1.5㎝이며, 녹색이다가 10~11월에 흑갈색으로 익는다.

[생태]

부안에는 변산 전역에 걸쳐 자라는데, 비교적 높은 산의 깊은 곳에서 관찰된다. 진달래가 3월 중순경부터 새싹보다 먼저 피기 시작하여 4월 들어서 절정을 이루고, 4월 중순 무렵에는 철쭉이 잎과 함께 피기 시작하여 5월의 신록을 더욱 싱그럽게 장식한다. 번식 방법은 씨앗 번식, 꺾꽂이, 포기 나누기, 접붙이기가 있다.

[역사/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부안군은 이처럼 수수하면서도 싱그러운 철쭉꽃을 군화로 정하였다. 철쭉은 적응력과 번식력이 강하여 군민의 진취적인 기상과 번영을 상징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중국에서는 철쭉을 척촉(躑躅)이라고 하는데 철쭉꽃에 반해 가던 길을 멈추고 ‘머뭇거린다’는 뜻으로 철쭉을 수많은 꽃들 중에서 미인에 비유하였다. 철쭉이 이 척촉에서 비롯된 이름이라는 설이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철쭉의 또 다른 이름인 생약명(生藥名)은 양척촉(羊躑躅)인데, 철쭉의 유독성과 관계있는 이름이다. 양이 독성이 있는 철쭉꽃 가까이 가지 않고 머뭇거린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산객(山客), 대자두견화(大字杜鵑花), 신두견(新杜鵑)이라고도 한다.

농촌이나 도시를 막론하고, 정원이나 도로변, 공원은 대부분 철쭉으로 단장되어 있으며, 흰꽃이 피는 흰철쭉, 잎이 피침형(披針形)이고 홍자색의 꽃이 피는 산철쭉, 영산홍 등 여러 종이 있다. 조각재로 쓰이며, 한방에서는 잎과 꽃을 강장제·이뇨제·건위제에 약재로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