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북도 부안군 백산면과 동진면을 흐르는 국가 하천 및 지방 하천.

[명칭 유래]

고부천(古阜川)이라는 명칭은 하천이 지나가는 전라북도 정읍시 고부면에서 비롯된 것이며, 고부면은 백제의 고사부리군(古沙夫里郡)인데 신라 경덕왕(景德王)[?~765] 때 이를 줄여서 ‘고부’라 불렀다고 한다. 고부천은 눌제천(訥堤川)·눌천(訥川)으로도 불렸는데, 눌제는 백제 시대의 고부 지방에 있던 수리 시설로 이를 하천의 이름으로 하였다고 전한다.

[자연환경]

전라북도 고창군 신림면 도림리에서 시작하여 서남쪽으로 흐르다가 송용리에서 북쪽으로 방향을 바꾼 후 고창군 성내면과 흥덕면에서 동림 저수지를 이루고 계속 흘러 정읍시 고부면과 영원면을 남에서 북으로 통과한 후 부안군 백산면 죽림리 주촌교 인근에서 부안군으로 유입한다. 부안군 백산면 죽림리와 신평리 일부에서는 정읍시 영원면과 경계를 이루면서 흐르며 이후 부안군 백산면 평교리, 덕신리, 용계리를 지나 동진면 하장리 하장 갑문에서 동진강에 합류하는 하천으로 동진강의 제1지류이다.

고부천은 연안의 간척을 위해 직강화(直江化), 제방 축조, 관개 수로 개설로 인공 하천으로 바뀌었다. 동진강과 함께 호남평야의 넓은 들에 용수를 제공하는 하천으로 부안군 백산면과 동진면 일대를 적시고 있다. 연안 충적 평야와 간척지의 원활한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상류부인 고창군 흥덕면과 성내면에 걸쳐서 동림 저수지가 축조되어 있으며 하구에는 하장 갑문이 설치되어 농번기 수위 유지 및 염수 침입 방지 역할을 하고 있다. 부안군에서 고부천으로 유입하는 지류 하천은 남쪽에서부터 순서대로 운흥천, 신율천, 구야리천, 덕신천, 하장천이 있다.

[현황]

고부천은 유로 연장 37.62㎞, 유역 면적 244.30㎢이다. 발원지부터 고부교까지는 지방 하천으로, 고부교부터 하장 갑문까지는 국가 하천으로 지정되어 있어, 부안군을 흐르는 유로는 국가 하천에 해당한다. 하천 양안으로 네모반듯하게 정리된 경지가 펼쳐져 있으며 취락은 소규모 집촌을 이루며 군데군데 자리 잡고 있다. 현재는 직강화되어 쭉 뻗은 유로를 흐르지만 행정 구역 경계를 통해 과거 곡류의 흔적을 일부 찾아볼 수 있다. 부안군 백산면 죽림리와 정읍시 영원면의 경계가 고부천 하도 내에서 구불구불한 것이나 부안군 백산면 덕신리와 용계리의 북쪽 경계 일부가 구부러진 모양새를 통해 이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부안군 백산면 덕신리와 용계리의 고부천 주변에는 과거 곡류의 흔적인 우각호(牛角湖)가 남아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저수지의 역할을 하고 있다. 지방도 제707호선이 고부천의 좌안으로 평행하게 지나며 부안읍에서 백산면 소재지로 향하는 지방도 제705호선이 백산면 사무소 서쪽 400m 지점에서 횡단한다. 부안군 백산면 덕신리 덕신천 합류부 남쪽에는 국도 제30호선이 북서~남동 방향으로 가로지르며 하장 갑문 남쪽으로 서해안 고속 도로가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