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북도 부안 지역에서 논매기를 다 끝낸 뒤에 마을로 행군하면서 불렀던 노동요.

[개설]

「장원질 소리」는 농민들이 논매기를 다 마친 후, 농사가 가장 잘된 집의 일꾼을 농사 장원으로 뽑아 사다리나 소에 태운 뒤에 풍물을 치고 춤추며 주인집으로 행진해 들어가면서 부르는 농업 노동요이다.

[채록/수집 상황]

1992년 이소라가 집필하고 민속원에서 발행한 『한국의 농요』 제1집에는 이소라가 채록한 「장원질 소리」가 수록되어 있다. 이소라가 채록한 지역과 가창자는 다음과 같다. 1987년 1월 30일 전라북도 부안군 주산면에서 최일목으로부터, 1988년 2월 22일 전라북도 부안군 보안면에서 영전리 주민 주정식[1928년생]과 하입석리 주민 장진암[1919년생]으로부터, 같은 날 전라북도 부안군 주산면에서 돈계리 주민 김준철[1915년생]로부터 각각 「장원질 소리」를 채록하였다.

[구성 및 형식]

「장원질 소리」에서 각각의 뒷소리와 메기는 소리는 다음과 같다.

1. 전라북도 부안군 보안면의 영전리와 하입석리 「장원질 소리」

[뒷소리] 에-용 에-요 에-헤-화 에- 에-헤용-

[앞소리] 얼씨구나 좋다 지화자자가 좋구나 어화 어화용 에헤용 에헤용/ 계화가 좀도 좋다 세월아 가거라 풍년이 왔구나 얼씨구나 좀도 좋네/ 삿갓바램이 들어온다 거드렁 거리고 놀아보자 에헤용 에헤용

2. 전라북도 부안군 주산면 돈계리 「장원질 소리」

[뒷소리] 계화 계화 계화로구나

[앞소리] 패랭이 꼭지다 장화를 꽂고서 마우라기 춤이나 추어보세

3. 전라북도 부안군 주산면 「풍장소리」

[뒷소리] 에용 에헤용 에헤에 에헤용

[앞소리] 계화 계화 계화 좋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세벌매기 끝에 피곤한 몸으로 여흥을 즐기는 놀이에서 부르는 노래가 「장원질 소리」이다. 논매기 현장에서 마을로 돌아오면서 부르는 노래이기 때문에 행진곡풍의 길군악인 셈이다. 농사 현장에서 실제 「장원질 소리」를 부를 때의 농사 관행은 대체로 다음과 같다.

논매기가 거의 끝나갈 무렵이 되면 논 주인집 머슴을 시켜 사다리를 준비해 놓는다. 논 주인이나 그 집 상머슴을 사다리에 태우고 그 집으로 행군하려는 목적이다. 여차하면 황소를 준비하기도 한다. 논매기를 해 보니까 우리 동네에서 당신네 농사가 제일 잘 되었다고 논 주인을 치켜세우며, 농사 장원했으니 ‘닭 잡고 술을 내라’는 의도이다.

마지막 논매기는 대개 ‘두레’가 조직된다. 두레가 동원되는 날은 마을 장정들이 총동원되지만 품삯은 따로 없다. 그래서 동리 전체의 논을 이날 하루에 만두레 김매기로 끝내버린다. 그런 방식이어서 주민들은 “하루 만에 동네 논을 다 매기 때문에 그저 구정물만 일으키고 지나가는 식”으로 맨다고 한다.

농군들은 사다리에 논 주인을 태우고, 마을 용기를 앞세워 풍장을 치고 「장원질 소리」를 부르면서 마을로 행군한다. 주인집에서도 으레 그런 줄 알고 술과 음식을 장만해 동네잔치를 벌인다. 부안군에서 부르는 「장원질 소리」는 대체로 ‘에용 소리류’라고 할 수 있다. 「에용 소리」는 위도 대리 마을에서 「줄메는 소리」로 불리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