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800118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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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風浪-來歷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전라북도 부안군 상서면 통정리 |
시대 | 시대 미상 |
집필자 | 김선아 |
수록|간행 시기/일시 | 1985년 - 「풍랑 마을 내력」 『부안의 얼』에 수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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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지명 | 풍랑 마을 - 전라북도 부안군 상서면 통정리 |
성격 | 설화|지명 유래담 |
주요 등장 인물 | 최씨|최씨의 아내|지네 |
모티프 유형 | 지네 잡기|지명 유래 |
[정의]
전라북도 부안군 상서면 통정리에서 풍랑마을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풍랑 마을 내력」은 지네 굴에서의 바람 소리, 올챙이 방죽 물 위에 밥그릇 뚜껑이 떠 있는 물결을 생각하고 마을 이름을 ‘풍랑동(風浪洞)’이라고 했다는 지명 유래담이다.
[채록/수집 상황]
1985년 부안군교육청에서 펴낸 『부안의 얼』에 「풍랑 마을 내력」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다.
[내용]
고려 말엽부터 산소동에 최씨 집성촌이 생겼는데 지금은 산소동의 집은 없어지고 전주 최씨의 선산이 되었다. 이 마을 동쪽에 공판[공놀이, 목욕을 할 수 있는 곳]이 있다. 공판 위쪽에 지네바위가 있는데, 지네바위 아래에 있는 지네 굴에는 수많은 지네가 살고 있었다고 한다.
어느 여름 날 최씨의 아내가 밭일을 하는 남편에게 점심을 가져다주러 가다가 날씨가 너무 더워서 공판에서 목욕을 했다. 그런데 갑자기 세찬 바람이 불고 집채만 한 지네가 최씨의 아내에게 다가왔다. 너무 놀란 최씨의 아내는 남편의 점심을 지네에게 던졌다. 지네는 그것을 가지고 지네 굴속으로 들어갔다. 최씨의 아내는 너무 놀라서 남편에게 곧장 달려가 그 일에 대해 말했다. 최씨는 화가 나서 지네를 잡으러 곧바로 지네 굴로 갔지만 지네는 보이지 않았다. 지네 굴 안으로 더 들어가니 굴 밑바닥에 물이 괴어 있었는데 거기에 아내가 지네에게 주었다는 자기의 밥그릇이 떠 있었다. 최씨가 물에 돌을 던져봤는데 물소리가 아니라 바람 소리만 났다. 지네를 꼭 잡고 싶었던 최씨는 지네 굴에 사흘 밤낮으로 불을 피웠지만 잡을 수 없었다. 지네 잡는 일을 포기한 최씨는 다시 밭일을 하러 가는데 올챙이 방죽의 물이 솟는 곳에서 연기가 함께 올라오는 것을 보았다. 방죽의 물 위에는 최씨의 밥그릇 뚜껑이 떠 있었다. 최씨는 지네 굴에서의 바람 소리, 올챙이 방죽 물 위에 밥그릇 뚜껑이 떠 있는 물결을 생각하고 마을 이름을 ‘풍랑동(風浪洞)’이라고 했다.
지금도 지네 굴에 사흘 밤낮 동안 불을 피우면 올챙이 방죽으로 연기가 나온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풍랑 마을 내력」의 주요 모티프는 ‘지네 잡기’, ‘지명 유래’ 등이다. 목욕을 하고 있던 아내는 지네가 나타나자 공포를 느끼고 가지고 있던 남편의 점심을 던져 준다. 아내가 위험에 처해 공포를 느꼈을 상황에 화가 난 최씨는 지네를 잡기 위해 노력하지만 지네를 잡지 못한다. 지네가 등장하는 전설은 보통 ‘인신 공희’ 모티프를 지니며, 지네와 짝을 이루는 두꺼비 등의 보은하는 동물이 함께 등장한다. 「풍랑 마을 내력」 이야기에는 ‘인신 공희’ 화소에 관련된 내용은 없고, 지네 굴과 올챙이 방죽이 연결되어 있으리라 추측되는 지형 구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전설을 통해 지형의 특이한 구조를 설명해 보려는 시도가 담겨 있는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