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80011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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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將帥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전라북도 부안군 하서면 백련리 |
시대 | 시대 미상 |
집필자 | 김선아 |
수록|간행 시기/일시 | 1983년 - 「는들바위와 아기장수」 『한국구비문학대계 5-3: 전라북도 부안군편』에 수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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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록|간행 시기/일시 | 2015년 - 「는들바위와 아기장수」 『부안군지』2권-부안 사람들의 삶에 수록 |
관련 지명 | 는들바위 - 전라북도 부안군 하서면 백련리 장신포마을 |
성격 | 설화|아기장수담|암석 흔적담 |
주요 등장 인물 | 아기장수|아버지|어머니|백마 |
모티프 유형 | 아기장수의 탄생|아기장수의 살해|숨은 백마 |
[정의]
전라북도 부안군 하서면 백련리 장신포마을에서 는들바위와 아기장수에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는들바위와 아기장수」는 큰 장수가 태어나면 역적으로 몰리게 될 것이 두려워 한 부모가 태어난 아기장수를 죽이자, 백마가 슬피 울면서 월포 앞바다의 는들바위 속으로 들어갔다는 아기장수담이다. 그리고 빡스바위 위에는 아직도 백마의 발자국이 남아 있다고 하는 암석 흔적담이다.
[채록/수집 상황]
1983년 최래옥이 편찬하고, 한국정신문화연구원에서 간행한 『한국구비문학대계』5-3 전라북도 부안군편의 117쪽에 「는들바위와 아기장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이는 2015년 부안문화원에서 편찬한 『부안군지』2권-부안 사람들의 삶의 679~680쪽에도 재수록되어 있다.
[내용]
옛날 월포마을 옆 마을인 장신포마을에 성이 유씨인 부부가 살았다. 생활 형편은 넉넉했지만 50살이 넘도록 자식을 얻지 못했다. 부부는 변산에 있는 절에 와서 부처님께 정성을 다해 백일기도를 드렸다. 그리고 부처님의 영험함으로 임신을 하게 되었고 열 달 후 아들을 낳았다. 부부는 물론 마을 사람들도 기뻐했다. 그런데 아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울어댔고, 우는 소리 또한 너무 커서 마을 사람들이 미워하게 되었다. 어느 날 부인이 아기가 잠깐 잠들었을 때 빨래를 하러 나갔다 돌아왔는데 아기가 조용해서 문의 구멍으로 방 안을 보니 아기가 벽에 붙여 놓은 헌 종이에 쓰인 글자를 읽고 있었다. 부인이 방문을 열고 들어가니까 아기가 다시 울기 시작했다. 남편에게 그 사실을 말했지만 남편은 믿지 않았다. 어느 날, 아기 울음소리가 나지 않고 이상한 소리가 들려서 부부가 함께 방안을 들여다보니 아기가 방 천장을 날아다니고 있었다. 깜짝 놀라 방문을 열고 들어가 아기를 살펴보니 겨드랑이에 새털 같은 작은 날개가 돋아 있었다. 큰 장수가 태어나면 역적으로 몰려 죽게 될 운명에 처할 것이라고 생각한 부부는 근심하다가 울며불며 다듬잇돌로 아기를 눌러 죽였다. 그러자 하얀 백마 한 마리가 나타나 슬피 울면서 유씨의 집을 사흘 동안 돌다가 월포 앞바다의 는들바위 속으로 들어갔다.
는들바위는 흰 용마가 그 밑을 떠받치고 있기 때문에 바닷물의 양이 많을 때나 적을 때나 항상 그만큼 솟아 있다. 변산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인 의상봉이 물에 잠겨야 는들바위도 물에 잠긴다고 한다. 변산면 대정리 앞의 바다에는 ‘빡스바위’라 불리는 바위가 있는데 는들바위 속에 들어간 백마가 사흘 동안 나오지 않을 때는 큰 백마가 빡스바위 위에 나와 뛰어다녔고, 뛰어다닐 때 생긴 백마의 발자국이 바위 위에 아직 남아 있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는들바위와 아기장수」의 주요 모티프는 ‘아기장수의 탄생’, ‘아기장수의 살해’, ‘숨은 백마’ 등이다. 전국에 널리 퍼져 있는 아기장수와 관련된 전설에는 거의 부모나 마을 사람들이 ‘아기를 살해하는’ 살아(殺兒) 화소가 있어 비극적인 결말을 맞게 되는 이야기이다. 아기장수 전설에는 영웅이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민중의 기대와 그 기대가 좌절되고 훗날 아기장수가 다시 나타나주기를 바라는 민중의 염원이 들어 있다.
다른 지역의 아기장수 전설과 마찬가지로 「는들바위와 아기장수」에서도 집안이 역적으로 몰릴 것을 두려워한 부모님이 아기장수를 죽이고, 아기장수의 죽음을 슬퍼한 백마가 나타나 슬피 운다. 「는들바위와 아기장수」가 지닌 특징은 아기장수가 어렸을 때 벽에 붙어 있던 헌 종이의 글자를 읽는 것을 첨가하여 아기장수의 비범함을 더 강조하였다는 점과 이야기의 주요 공간인 는들바위에 백마가 나타나지 않을 때는 변산 앞바다의 빡스바위에 큰 백마가 나타나 울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아기장수 전설에는 죽은 아기장수가 군대를 기르는 소리가 바위 아래서 들렸다는 내용이 삽입되어 있는데, 이 부분에는 아기장수가 언젠가 다시 나타날 것이라는 민중의 기대가 담겨 있다. 「는들바위와 아기장수」에는 이 부분이 생략되었지만, 백마가 슬피 울면서 들어간 는들바위가 물이 많아지건 적어지건 간에 늘 물 위로 솟아 있다는 내용에는 아기장수를 잊지 않으려는 마음과 아기장수 부활에 대한 염원이 투영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