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80011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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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雉島里堂祭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제 |
지역 | 전라북도 부안군 위도면 치도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승연 |
의례 장소 | 당집 - 전라북도 부안군 위도면 치도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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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 민간 신앙|마을 제사 |
의례 시기/일시 | 정월 초하룻날 |
신당/신체 | 당집 |
[정의]
전라북도 부안군 위도면 치도리에서 마을의 풍어와 안녕을 기원하며 지내는 마을 제사.
[개설]
치도리 당제 는 음력 정월 초하룻날 마을 뒷산 봉우리 산기슭에 있는 당집에서 지낸다. 당집 내부에는 문신 관복을 입은 남성 인물과 양옆에 시녀가 그려진 당신도(堂神圖)가 정면 중앙 제단에 놓여 있다. 당집 중앙에 모신 서낭신이 서해안 연평도 일대에서 풍어의 신으로 신앙되는 임경업 장군이라고 보는 견해가 있다. 그러나 ‘임경업 신앙’의 분포권이 주로 황해도, 경기도, 충청도 서해안 지역이고 전라도 해안에서는 ‘임경업 신앙’의 영향이 미미하다. 당신도 속의 인물이 문신 관복을 입고 있기 때문에 무신인 임경업 장군이 아니라는 반론도 있다. 치도리 당신도는 치도리 출신의 화가가 이전 당신도를 바탕으로 수십 년 전에 그린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미 오래 전에 유실된 이전 당신도를 기억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에 현재의 당신도가 교체 이전의 당신도를 충실히 재현한 것인지, 교체 과정에서 착오가 생긴 것인지 등을 명확히 확인할 수 없다.
[연원 및 변천]
치도리 앞바다에 어선이 모여들어 파시가 형성될 정도로 칠산 어장 조기잡이가 일제 강점기까지 성황을 이루었다. 그 시절에는 조기잡이 어선들이 치도리 앞바다를 지날 때면 치도리 당을 향해 배서낭굿을 치며 풍어를 빌 정도로 치도리 서낭신을 영험하게 여겼다고 한다. 조기잡이가 성황이던 시절에는 마을 선주들과 선원들이 당제 때면 앞을 다투어 당에 올라 시주를 하며 풍어와 안전을 빌 정도로 성대하게 당제를 지냈으나 오늘날은 간소하게 지내고 있다.
[신당/신체의 형태]
마을 뒷산 봉우리 산기슭에 당집이 있다. 슬레이트 맞배지붕의 단칸 벽돌집으로 된 당집 안에는 쌍학흉배가 부착된 문신 관복을 입은 남성 인물과 양옆에 시녀가 그려진 당신도가 정면 중앙 제단에 놓여 있다. 남성 인물은 오른손에 무관들의 지휘봉으로 보이는 봉을 들고 호피를 덮은 의자에 앉아 있는데, 관복에는 둥근 형태의 쌍희 ‘희(囍)’ 문자가 옷감과 확연히 다른 색깔로 그려져 있다. 양쪽에 선 시녀들은 화관을 쓰고 드림 댕기로 머리치장을 하였으며, 맞잡은 양손 위에 목숨 ‘수(壽)’ 문자와 길상 문양이 새겨져 있는 절수건을 각각 걸쳤다. 양손에는 술병과 술잔을 각각 들고 있다. 당신도의 왼쪽에는 오방신장, 오른쪽에는 산신령 당신도가 놓여 있다.
[절차]
1. 당산제
음력 정월 초하룻날 새벽 5~6시 무렵에 제관과 풍물굿패가 함께 마을의 세 군데 나들목에 있는 당산에서 제물을 진설하고 굿을 쳐주며 당산제를 지낸다. 세 군데의 나들목은 치도리에서 대리·진리·파장금 등으로 각각 통하는 길목인데, 지금은 당산나무가 있지만 옛날에는 장승이 있었다고 한다.
2. 당제
당산제를 지낸 일행은 마을로 돌아와 아침을 먹고 당에 오른다. 당에 도착하면 먼저 풍물패가 굿을 치며 당집을 한 바퀴 돌아 당신(堂神)들에게 일행의 도착을 알린다. 마을 대표가 신단에 메, 탕국, 삼실과, 떡 등을 진설하고 술을 올린 다음, 풍어와 안녕을 기원하는 축문을 읽는다. 제를 마무리하는 풍물을 울린 후 음복하고 당집 주변에 퇴송하는 것으로 제를 마친다.
3. 위령제
마을로 내려온 일행은 썰물 때 바닷길이 열리면 큰딴치도에 들어가서 조난자 위령제를 지낸다. 마을 남쪽에 위치한 큰딴치도에는 1931년 치도리 앞바다 칠산 어장에서 조업하다가 태풍에 몰사한 600여 어민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수산 당국이 1932년 3월에 건립한 ‘조난어업자조령기념비(遭難漁業者弔靈記念碑)’가 있다. 당제 일행은 조령비 앞에 간소한 제물을 차린 후 독축과 헌주를 하고 풍물을 울려서 수중고혼이 된 어부들의 넋을 달래 준다. 위령제를 지내고 마을로 돌아온 일행은 마을 공동 우물에서 우물굿을 치는 것으로 당제 절차를 마친다.
[부대 행사]
치도리 당제 를 마치면 마을 사람들은 마을 회관에 모여 뒤풀이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