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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8001093
한자 -信仰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전라북도 부안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상훈

[정의]

전라북도 부안 지역에서 마을 사람들이 공동으로 믿어져 내려온 신앙 체계.

[개설]

마을 신앙 은 특정 지역 주민이 생활 속에서 만들어낸 제의적 관습과 믿음을 말한다. 마을 공동체 단위로 행해지는 마을 신앙은 마을의 안녕과 풍농, 풍어를 기원하기 위해서 행하는 민간 신앙으로 한국 전통문화의 중요한 영역 가운데 하나이다. 즉 마을 공동체의 삶과 문화와 역사가 반영되어 있는 마을 신앙은 전통문화로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마을 신앙은 민속 문화 가운데 특히 신앙의 부분을 지칭하는 것인데, 계층적이면서 집단적인 의미를 지닌 민중 신앙 행위는 개인 행위보다는 사회적 단위의 종교적 의미를 지닌다.

[특징]

부안 지역의 마을 신앙은 호남 지역 마을 신앙의 보편적 특성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세부 지역별로 보면 차별적 특성을 보이는 경우 또한 적지 않다. 부안 지역의 마을 신앙은 마을의 자연·인문적 환경 조건 및 역사·문화적 조건에 따라 다양한 특성들을 발견할 수 있다. 부안 지역 마을 신앙의 지역적 특징을 몇 가지로 나누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부안 지역의 마을 신앙은 자연환경의 영향으로 농경 신앙과 어로 신앙으로 구분된다. 부안군의 동부 평야 지역과 서남부 산지 지역의 마을 신앙은 주로 농경 신앙이 중심을 이룬다. 서해안에 인접한 계화면·변산면·진서면 일부 해안 지역과 위도면 도서 지역의 마을 신앙은 어로 신앙이 중심을 이룬다. 농경 신앙은 음력 정월에 볏짚으로 줄을 꼬아서 남녀가 줄다리기를 한 후 당산에 줄을 감아둠으로써 풍농을 기원하는 농경의례이다. 이에 비해 서해안 및 도서 지역에는 풍어를 기원하는 용왕제 등이 가장 큰 특징이다.

둘째, 부안 지역의 마을 당산 신격은 이중 구조로 되어 있다. 할머니 당산과 할아버지 당산은 가장 기본적인 마을의 주 신격이고, 신체는 대개 당산나무다. 마을에 따라서는 산신을 마을의 주신으로 모시는 경우도 있다. 할머니 당산과 할아버지 당산은 대개 부부신으로 여겨지며 동등한 지위로 마을 신앙의 대상이 되지만 부부신 중 하나의 신격만 모셔질 때는 여신격이 우세하다. 마을의 하위 신격은 대개 마을 앞에 위치하며 신체는 나무, 짐대, 장승, 선돌 등의 형태로 되어 있다.

셋째, 부안 지역의 당산 신체는 당산나무 형태가 대부분이지만 돌로 된 신체를 당산으로 모시는 큰 특징을 갖고 있다. 그 형태는 짐대, 장승, 선돌 등으로 나타난다. 짐대는 계화면 대벌마을과 원창북마을 당산, 부안읍 돌모산 당산, 부안읍 서문안 당산, 부안읍 동문안 당산, 상서면 성암마을[현재는 없어짐] 등은 돌기둥 꼭대기에 돌로 된 오리 모양의 새가 얹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오리는 물에 살기 때문에 수신의 성격을 띠는 것으로 여겨지며, 화재나 수재를 막아주고 마을에 풍요를 가져다준다고 믿어진다. 장승도 역시 부안읍 서문안 당산, 부안읍 동문안 당산, 하서면 신지마을, 백산면 공작마을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선돌은 또한 보안면 상입석리 등 10여 개가 부안 지역에 분포한다.

넷째, 부안 지역의 당산제는 제의와 풍물, 줄다리기 등이 중요하게 결합되어 있다. 부안 지역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찾아볼 수 있는 제의이다. 줄 꼬기 - 마을 돌기 - 줄다리기 - 당산 옷 입히기 등의 일련의 의례는 풍농을 기원하는 중요한 제의이다. 또한, 풍물굿은 당산제에서는 중요한 제의적 기능을 한다. 이처럼 유교적 제의나 풍물, 줄다리기 각각이 제의적 기능을 충분히 수행하는 요소들인데 부안군 당산제에서 대개 이들은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있다.

다섯째, 부안 지역에서는 간척 사업이 진행되면서 어업에서 농업으로 생업이 바뀌면서 풍어를 기원하던 용왕제가 중단되고 당산제로 변화되거나 교회가 설립되면서 차츰 당산제가 중단된 마을을 볼 수 있다. 평야 지역이나 해안 도서 지역에서 마을 신앙이 다양하게 행하여졌으나 현재는 점차 간소화되거나 중단된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런데도 지자체와 문화 단체의 지원으로 새롭게 문화가 복원되고 축제화되는 모습은 오늘날 마을 공동체를 복원하기 위한 노력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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