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80010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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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冬至 |
이칭/별칭 | 작은설,아세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전라북도 부안군 |
집필자 | 서해숙 |
[정의]
전라북도 부안 지역에서 24절기 가운데 일 년 중 밤이 가장 긴 시기에 거행하는 풍속.
[개설]
동지(冬至) 는 글자 그대로 겨울에 이르렀다는 뜻으로, 태양이 가장 남쪽으로 기울어져 밤의 길이가 일 년 중 가장 긴 날이다. 이를 ‘작은설’, ‘아세(亞歲)’ 등이라고도 한다. 동지는 대설(大雪)과 소한(小寒) 사이에 있으며 양력으로 12월 22일, 음력으로는 11월에 해당하므로 ‘동짓달’이라 주로 부른다. 이날은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로 태양의 운행의 시발점이기도 하다. 동지 때의 풍속은 정월과 상통하는 것이 많은데, 이는 고대 역법에 ‘동지’를 ‘설날’로 삼았던 유풍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동지가 지나면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고 하고, 설날에 떡국을 먹는 것으로 나이 한 살 더 먹는다고 하는 것과 같이 동짓날 팥죽을 먹으면 나이 한 살 더 먹는다고도 한다.
[절차]
부안 지역에서는 동지에 팥죽을 쑤어 집안을 위한다. 동지가 11월 초순에 들면 ‘아기동지’, 중순에 들면 ‘중동지’, 하순에 들면 ‘노동지’라고 한다. 아기동지 때는 시루떡을 하고 팥죽은 쑤지 않는데, 일부 마을에서는 새알심을 넣지 않고 팥과 쌀을 넣어 만든 죽을 쑨다. 그러나 중동지와 노동지 때는 팥죽에 새알심을 넣은 동지 팥죽을 쑨다. 동지 팥죽은 팥을 고아 죽을 만들고, 여기에 찹쌀로 단자(團子)를 만들어 넣어 끓인 죽이다.
이러한 동지 팥죽은 선영에 가장 먼저 올린 뒤에 잡귀를 쫓거나 잡귀가 집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솔잎으로 동지 팥죽을 집안 구석구석에 뿌린다. 팥은 색이 붉어 양색(陽色)이므로 음귀(陰鬼)를 쫓는 데에 효과가 있다고 믿기 때문에 민속적으로 널리 활용되었다. 전염병이 유행할 때에 우물에 팥을 넣으면 물이 맑아지고 질병이 없어진다고 한다. 사람이 죽으면 팥죽을 쑤어 상가에 보내는 관습이 있는데, 이는 상가에서 악귀를 쫓기 위한 것이다. 이외에도 전라북도 부안군 진서면 진서리 연동마을에서는 동짓날이 되면 머슴들에게 동지죽을 먹인 후 집으로 보내고, 정월 보름을 쇠고 난 다음에 다시 돌아오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