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80010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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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婚禮 |
이칭/별칭 | 전통 혼례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전라북도 부안군 |
집필자 | 서해숙 |
[정의]
전라북도 부안 지역에서 남녀가 부부로 결합하기까지 거행하는 전통 의례.
[개설]
혼례 는 한 남자와 여자가 결합하여 가정을 꾸밀 때 올리는 의례이다. 혼례를 통하여 신랑 신부는 가정을 이루게 되고, 사회적으로는 보다 당당한 지위를 획득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시행된 혼례의 절차는 『주자가례(朱子家禮)』에 있는 의혼(議婚), 문명(問名), 납길(納吉), 납징(納徵), 청기(請期), 친영(親迎)의 육례(六禮)와 「사례편람(四禮便覽)」에 있는 의혼, 납채(納采), 납폐(納弊), 친영의 사례(四禮)를 규범으로 삼았다.
[절차]
과거 부안 지역에서 혼례를 올리던 평균 나이는 여성이 19~20세, 남성이 21~24세 정도였으며, 남성이 25세가 되어서 장가를 가면 나이가 꼭 차서 갔다고 여겼다. 특히나 과거에는 여성이 남성보다 2~3세 연상인 경우도 흔했다. 또한 혼인을 할 때는 양가의 반상의 차이가 있는지, 문중에서 결혼을 금하는 성씨 집안인지, 집안 간의 경제적 형편이 비슷한지를 따졌다. 대표적인 사례로 김해 김씨와 김해 허씨, 진주 강씨와 진주 하씨와의 결혼은 금했다.
이렇게 해서 의혼이 이루어지면 이어서 납채, 연길(涓吉), 납폐, 혼례식[초행, 주점, 전안례, 교배례, 합근례, 상객에게 절하기, 초야], 신행, 재행, 현구고례, 근친 등의 절차와 격식에 따라 진행된다. 이러한 점은 여느 지역과 큰 차이는 없다. 다만 특이할 만한 점은 중방이 함을 짊어지고 신부집 대문에 들어갈 때 마당에 놓아둔 ‘노적[짚을 두툼하게 묶어 베개처럼 만든 것]’을 밟고 가서 함을 건넨다는 점이다. 이는 노적이 재물을 상징하기 때문에 신랑과 신부의 앞날에 풍성한 재복이 깃들기를 기원하는 행위라는 점에서 의미를 둘 수 있다.
이렇듯 부안 지역에서도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유교식의 혼례 방식이 이루어졌으나 1960년대 들어서면서 점차 전통적인 방식은 축소·약화되고, 서구식·현대식으로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