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북도 부안군 부안읍 선은리에 있는 일제 강점기의 전통 가옥.

[개설]

이병훈 고택은 애국지사 이승호(李承鎬)[1890~1966]의 집으로, 일제 강점기에 건축한 것으로 보인다. 이승호는 독립운동가이자 자선 사업가로 육영 사업을 하였다. 독립운동 자금을 보내고 빈민 구제를 하는 한편, 보성전문학교의 설립 기금을 냈으며 부안동초등학교 부지 확장을 위해 거액을 기부하기도 하였다.

[위치]

이병훈 고택은 부안군 부안읍 선은2길 7-5[선은리 499번지]에 있다. 선은마을 입구에서 안쪽으로 조금 들어가면 신석정 고택(辛錫正故宅)이 나오는데, 신석정 고택을 지나서 뒤쪽에 위치한다. 높게 축조된 석축 위에 자리 잡고 있다.

[형태]

집의 배치는 행랑채와 사랑채, 안채가 열린 ‘ㄷ’ 자 형태를 이루고 있으며, 팔작지붕으로 건축된 사당은 안채 우측 후면에 있다. 안채와 행랑채가 ‘二’ 자 배치를 이루는 가운데, 사랑채와 대문이 담장과 더불어 한쪽 트인 공간을 막고 있다. 안채는 정면 7칸, 측면 3칸으로 방과 대청, 부엌으로 구성되어 있다. 안채의 전면과 좌측면에 툇마루가 형성되어 있으며 후면에는 최근에 증축한 부분이 있다. 전면 좌측의 방 앞에는 마루의 단을 높이고 계자 난간(鷄子欄干)을 설치하여 조망할 수 있도록 하였다. 2벌대의 장대석(長臺石) 기단 위에 덤벙 주초를 놓고 방형 기둥을 세운 다음, 창방과 결구하고 소로 수장(小櫨修粧)을 하였다. 지붕은 홑처마 팔작지붕이며, 기와로 마감하였다.

사랑채는 대문 우측에 행랑채와 연결하여 위치하고 있는데, 집의 내부와 외부 공간을 연결하고 있다. 정면 4칸, 측면 2칸의 규모로 방과 대청, 마루로 구성되어 있다. 구조는 낮은 기단 위에 덤벙 주초를 놓고 방형 기둥을 세운 다음 도리와 결구하였다. 지붕은 홑처마 팔작지붕이다. 행랑채는 정면 12칸, 측면 1칸의 규모로, 집의 내외부 단차를 축대와 건물로 보완하였다. 내부에서 보면 지면이 평평하고 마당을 중심으로 내부 공간을 형성하고 있는데, 외부에서 보면 단차가 높은 축대로 축조하였다. 공간은 방과 창고, 곳간으로 구성되었으며, 내부 장 앞에는 툇마루가 설치되어 있다. 행랑채는 남쪽에 높은 석축을 쌓고 북쪽은 마당 안쪽과 자연스럽게 연결하면서 중정 공간을 형성하였으며, 자연 지형을 이용하고 있다. 구조는 낮은 기단 위에 가공한 초석을 놓고 방형 기둥을 세운 다음 창방과 결구하고 있다. 지붕은 홑처마 우진각 지붕이다.

대문간채는 정면 4칸, 측면 2칸의 규모이며 대문과 방, 마루로 구성되어 있다. 구조는 외벌대의 장대석 기단 위에 가공한 초석을 놓고 방형 기둥을 세운 다음, 창방과 결구하고 있다. 지붕은 홑처마 팔작지붕이다. 사당은 집의 동쪽 옆에 위치하고 있는데, 삼문과 담장이 일곽을 이룬 가운데 중심에 위치하고 있다. 평면은 정면 3칸, 측면 2칸으로 전면 1칸은 마루이고 후면은 사당으로 되어 있다. 구조는 1단의 기단을 쌓고 그 위에 고복형 주초를 놓은 다음, 두리 기둥을 세운 후 창방과 결구하였으며, 소로 수장하였다. 지붕은 홑처마 팔작지붕이다.

[현황]

현재 집주인 이병훈이 거주하고 있으며, 보존과 관리 상태는 양호한 편이다. 전체적으로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의의와 평가]

이병훈 고택은 부안 지방에서 보기 드문 상류 가옥이다. 행랑채와 안채를 ‘二’ 자로 배치하고, 사랑채와 담장을 이용하여 열린 ‘ㄷ’ 자 형태를 이루고 있다. 집 안과 밖의 지형 차를 극복하기 위하여 기단을 높게 쌓고 행랑채를 건축한 점은 건축적으로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