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80010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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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식명칭 | Pulchi Jorim|Braised Pulchi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음식물/음식물 |
지역 | 전라북도 부안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영숙 |
[정의]
전라북도 부안에서 해풍에 말린 풀치를 양념하여 졸인 음식.
[개설]
풀치조림 은 해풍에 말린 풀치를 토막 쳐서 양념하여 국물이 거의 남지 않게 바짝 졸여 만든 전라북도 부안 지방의 향토 음식이다. 부안 읍내의 신시장이나 격포, 곰소 어시장에는 전라북도 부안 사람들이 즐겨 먹는 제철 해산물들이 나와 입맛을 돋운다. 갈치 새끼인 풀치도 그중 하나이며, 손질해서 말리는 광경을 쉽게 볼 수 있다.
[연원 및 변천]
갈치는 칼 모양을 닮은 고기라는 뜻에서 원말이 갈치였고, 갈치 새끼는 기다란 풀잎 모양을 닮았다는 뜻에서 풀치라고 불렀다. 이른 봄에서 초여름까지 잡히는 어린 갈치를 부안의 해풍에 바짝 말린 건풀치는 최상의 맛을 자랑한다.
[만드는 법]
풀치의 억센 가시가 박힌 등지느러미 부분을 잘라내고, 적당한 길이로 잘라서 냉동고에 보관해 두었다가 조리하기 5~6시간 전에 꺼내 해빙시킨다. 풀치가 지닌 특유의 고소한 맛을 살리기 위해 식용유나 조미료는 넣지 않고 조림간장, 물엿, 고춧가루, 설탕 등 간단한 양념만 한다. 조림간장에 물엿을 적당한 비율로 배합하여 불 위에 올려놓고 저어 주다가 간장이 끓으면 잘라 놓은 풀치를 넣고 살살 휘저어 준다. 조림간장이 다시 끓기 시작해서 풀치가 익었다고 생각되면 불을 줄이고 고춧가루와 다진 마늘, 썰어 놓은 쪽파를 넣고 조금 뒤적여 준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10월 갈치는 돼지 삼겹살보다 낫고 은빛 비늘은 황소 값보다 높다’는 속담은 갈치는 가을에 먹어야 제맛을 느낄 수 있다는 의미이다. 속담에서처럼 갈치는 10월을 상징하는 생선이지만, 이른 봄에서 초여름까지 잡히는 어린 갈치인 풀치도 맛이 좋다. 풀치조림은 여름철 밥반찬으로 으뜸이어서 전라북도 부안 사람들이 즐겨 먹는다. 부안의 바닷바람에 말린 풀치는 염기가 스며들어 소화가 잘되기 때문에 사시사철 부담을 느끼지 않고 먹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