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80010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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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住生活 |
영어공식명칭 | Housing Life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
지역 | 전라북도 부안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진명숙 |
[정의]
전라북도 부안군 지역의 주민들이 거주해 온 집과 주거 관련 생활 풍속.
[개설]
평야와 바다, 산이 있는 전라북도 부안은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남부 지방의 기후를 보이면서 겨울에는 바다의 영향으로 기온이 낮고 바람이 심하며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이다. 그래서 전라북도 부안의 살림집은 우리나라 남부 지방의 전형적인 살림집 유형의 일(一)자형 평면이 주류를 이루면서도 다른 지방과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부안 살림집의 특성]
전라북도 부안 지역의 살림집은 다른 남부 지방의 살림집처럼 일자형 평면을 보이면서도, 보안면 월천리 매상마을에 있었던 이병주 가옥처럼 ㄱ자형 평면을 보이기도 한다. 전라북도 다른 지방의 상류 가옥에서 보이는 ㄷ자형 평면의 집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평면 구성은 일반적으로 홑집의 형태이며, 공간은 부엌, 방, 대청으로 구성되고 방의 전면에 대부분 마루가 설치되어 있다. 전라북도 부안군 백산면 죽림리에 있던 이순임 가옥처럼 부분적으로 반겹집인 형태의 집들도 있다.
한편, 안채와 사랑채 또는 부속 건물이 =자형으로 배치되거나, ㄷ자형으로 배치된 것은 집의 경계와 영역을 표시하면서 겨울의 추운 바닷바람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라북도 부안은 풍부한 물산으로 부자들이 많아 상류 가옥도 많은 편이었다. 살림집에서 보기 쉽지 않은 소로 수장(小櫨修粧)을 한 경우라든지, 이병주 가옥처럼 안방에 세살청판분합문을 설치하거나 세살문, 아자문(亞字門) 등으로 방의 위계를 준다거나 한 것이 그 예이다.
전라북도 부안 지역의 오래된 살림집 중에는 부안 김상만 고택(扶安金相萬古宅)[국가 민속 문화재 제150호]과 신석정 고택(辛錫正故宅)[전라북도 기념물 제84호]처럼 문화재로 지정된 집도 있다. 부안 김상만 고택은 김상만의 부친인 인촌(仁村) 김성수(金性洙)의 집이었고, 1895년(고종 32)에 지어졌다. 1895년 안채, 사랑채, 헛간채를 지었고, 1903년에 안사랑채와 곳간채를 지었다. 문간채 대문을 들어서면 바깥사랑채와 중문채가 서향으로 나란히 서 있고 그 뒤에 안사랑채와 안채가 남향으로 배치되어, 공간 구성이 짜임새가 있다. 신석정 고택은 전형적인 우리나라 남부 지방 살림집의 모습을 띤다. 정면 4칸, 측면 2칸의 일자형 평면의 집으로서 부엌, 안방, 건넌방으로 구성되어 있고, 방의 전면에 마루를 설치하였다.
[가정 신앙]
지금은 거의 사라졌으나 예로부터 집집마다 가신을 섬기는 전통이 있었다. 성주·조상·조왕(竈王)·삼신(三神)·철륭·칠성(七星)·업·영등·지신(地神)·측신(廁神)·문신(門神) 등을 모셨다. 가정 신앙의 대표적인 신으로는 단연 성주를 꼽는다. 성주는 집을 지켜주는 신으로 집안의 제일 큰 신이라 믿었다. 성주의 신체는 과거에 성주독이라 하여 단지나 동우 등을 안방이나 마루에 놓아두고 정기적으로 음식을 차려 놓고 모셨다. 지금은 신체 없이 건궁으로 성주를 모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라북도 부안군 백산면 덕신리 원덕신마을에서는 성주를 집안에서 가장 위에 위치한 신으로 모시며 집안의 대주인 남편과 동일하게 받아들였다. 그리고 성주를 단지에 모시며 일년 농사를 지으면 새로 나온 쌀을 찧어서 단지 속의 쌀을 갈아 주었다.
전라북도 부안군 계화면 계화리 계상마을에서는 조상 단지를 성주 단지라 부르며, 안방 한구석의 판자로 만든 시렁 위에 올려놓았다고 한다. 또한 과거에 조왕[부엌신]을 모실 때는 자그마한 항아리[오가리]를 마련해 놓고 물을 떠다 놓았다고 한다. 조왕 그릇은 손바닥 크기의 사기 중발이었다. 전라북도 부안군 행안면 신기리 신월마을에서도 조그마한 조왕 그릇을 마련하여 물을 떠 놓는 것으로 모셨다. 철륭신은 집터를 관장하는 신이다. 전라북도 부안군 계화면 계화리 계상마을의 이순애는 아들 둘을 위해 동우 두 개를 마련해 철륭공을 드렸다고 한다. 전라북도 부안군 백산면 덕신리 원덕신마을이나 행안면 신월마을에서는 명절에 철륭신을 위해 따로 음식을 차려 놓았다고 한다.
지신 역시 집터를 관장하는 신이다. 전라북도 부안군 계화면 계화리의 계상마을에서는 예전에 집을 지을 때 맥이를 해서 지신을 달래 주었다고 한다. 맥이를 할 때는 보통 걸굿을 치는데, “땅도 네 구석이다”라고 하면서 사물을 치고 마당 ‘네 구석탱이’를 돌아다녔다고 한다. 측신은 변소를 관장하는 신이다. 측신에 대한 특별한 의례는 없었으나, 전라북도 부안군 백산면 덕신리 원덕신마을에서는 예전에 갓난아이를 데리고 외출을 할 때 반드시 변소 앞에서 절을 하고, 돌아와서도 절을 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