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전기 부안 출신의 문신.

[가계]

이세번(李世蕃)[1484~1526]의 본관은 고부(古阜)이며, 호는 백산(白山)이다. 고려 중기의 문신이자 고부 이씨(古阜李氏) 시조인 문헌공(文憲公) 이경조(李敬祖)의 후손으로, 아버지는 벽동군수(碧潼郡守) 이정(李精)이다. 부인은 석씨이고, 아들로 제주교수 이충현이 있다.

[활동 사항]

이세번은 조광조(趙光祖)와 함께 김굉필(金宏弼)의 문하에서 공부하였다. 1519년 4월 현량과(賢良科)를 통하여 관직에 나가 의금부 도사를 지냈다. 1519년(중종 14) 11월 위훈 삭제 사건을 계기로 기묘사화(己卯士禍)가 일어나 조광조를 비롯한 많은 선비들이 화를 입자, 의금부 도사로 있던 이세번은 영의정 정광필(鄭光弼) 및 성균관 유생들과 함께 그들의 무죄를 호소하다 조광조의 일당으로 몰려 1520년(중종 15) 제주도로 유배되었다. 이세번은 제주도에서 유배 생활을 하는 동안 많은 제자들을 길러냈다.

유배 생활 7년이 되던 해에 이세번이 큰병을 얻자 제자들은 가족들에게 그 사실을 알렸고, 곧 부인 석씨와 두 아들이 제주도로 와서 이세번의 임종을 지킨 후 가족들은 제주도에 정착하였다. 이로써 이세번은 고부 이씨 제주도 입도조(入島祖)가 되어 그 후손들이 오늘날 제주도 대정의 고부 이씨 집성촌을 형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세번은 1545년(인종 1) 조광조, 임정 등과 함께 복권되었고, 사마시에 합격하여 성균관 유생으로 수학 중이던 아들 이충현은 제주교수로 천거되었으며, 후손들은 대대로 대정향교의 훈도를 역임하였다.

[묘소]

묘소는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신물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