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김석을 시조로 하고, 김운기를 입향조로 하는 전라북도 부안군의 세거 성씨.

[연원]

의성 김씨(義城金氏)의 시조는 김석(金錫)이다. 김석은 신라 경순왕(敬順王)의 아들이자 고려 태조(太祖) 왕건(王建)의 외손자로 의성군(義城君)에 봉군되어 그 후손들이 의성을 본관으로 삼았다. 김석의 현손이 김용비(金龍庇), 김용필(金龍弼), 김용주(金龍珠) 셋인데 여기서 세 파로 갈렸다. 김용비의 후손으로 학봉(鶴峰) 김성일(金誠一), 동강(東岡) 김우옹(金宇顒), 오봉(鰲峰) 김제민(金齊閔) 등 저명한 인물이 있고, 김용필의 후손으로는 모재(慕齋) 김안국(金安國)과 사재(思齋) 김정국(金正國) 형제가 유명하다.

[입향 경위]

부안의 의성 김씨들은 오봉 김제민의 후손들이다. 그의 증손자인 증형조 참의(贈刑曹參議) 김운기(金雲器)가 고부에서 부안으로 이거하여 그 후손이 부안읍 신흥리 여술[여우실 또는 호곡(狐谷) : 예동(禮洞)]과 주산면 돈계리를 중심으로 세거하였다. 의성 김씨는 조선 전기 『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志)』와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부안 성씨조에는 실려 있지 않고, 1790년대에 편찬된 『호남읍지(湖南邑誌)』「부안현(扶安縣)」에는 실려 있다.

[인물]

김제민은 부호군 김호(金灝)의 아들로 서울에서 태어났으나 아버지가 일찍 죽자 어머니 부안 김씨(扶安金氏)가 아들을 데리고 부안 옹정 친정으로 내려왔다. 김제민은 일재(一齋) 이항(李恒)의 문하에서 수학하였다. 김제민이 장성하여 고부[정읍]로 이주하여 세상 사람들이 그를 고부 사람으로 알지만 실제 성장지는 부안이다. 1573년(선조 6) 문과에 급제하여 순창 군수와 전라도 도사 등을 지내고 임진왜란 때 의병을 일으켜 웅치전에 참전하였다. 이 웅치전에서 아들 김안(金晏)이 순절하였다. 선무원종공신에 녹훈되고 충강(忠剛) 시호가 내렸다. 고부, 지금의 전라북도 정읍시 덕천면 도마다리[도계마을]에 있는 도계서원(道溪書院)에 배향되었다. 고부 도마다리는 김제민 후손의 세거지이다.

[현황]

2015년 인구 주택 총조사에 따르면 부안군 전역에는 의성 김씨 432명이 살고 있다. 1985년에는 242가구, 1,116명, 2000년에는 205가구, 576명이 살았다. 1991년 발간된 『부안군지』에는 부안읍, 주산면, 동진면, 행안면, 보안면, 백산면, 상서면, 줄포면 등지에 의성 김씨가 살고 있다.

[관련 유적]

김여관(金汝觀)을 배향하는 승유재(承裕齋)가 부안군 주산면 백석리에 있고, 김운기(金雲器)를 배향하는 영모재(永慕齋)가 부안군 부안읍 신흥리 예동마을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