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80005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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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扶風鄕茶譜 |
분야 | 문화·교육/문화·예술 |
유형 | 문헌/전적 |
지역 | 전라북도 부안군 |
시대 | 조선/조선 후기 |
집필자 | 이선아 |
[정의]
조선 후기 부안현감으로 재직했던 이운해가 1755년경에 저술한 다서.
[저자]
이운해(李運海)[1710~?]의 본관은 전주, 자는 자용(子用), 개명은 이심해(李心海)이다. 증조할아버지는 이행성(李行成)이고, 할아버지는 이시형(李時亨)이며, 아버지는 이현상(李鉉相)이다. 외할아버지는 유시모(柳時模)이고, 부인은 원준석(元俊錫)의 딸이다.1740년(영조 16)에 실시된 경신 증광시에 급제하였다. 이후 1752년(영조 28)에 지평, 1753년에 정언이 되었으며, 1754년에 부안현감이 되었다. 1767년에 장령 등을 역임하였다.
[편찬/간행 경위]
『부풍향차보(扶風鄕茶譜)』는 1754~1756년 부안현감으로 재직했던 이운해가 고창 선운사의 차를 따서 약효에 따라 7종의 향약을 가미해 만든 약용차의 제조법을 기술한 책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전문 다서(茶書)이다. 고창 출신의 학자 황윤석(黃胤錫)[1729~1791]이 『이재난고(頤齋亂藁)』에 당시 부안현감으로 있던 이운해가 1755년경에 지은 『부풍향차보』를 필사하여 소개하였다. ‘부풍(扶風)’은 부안의 별칭이다.
[형태/서지]
황윤석의 『이재난고』[한국정신문화원구원, 1994] 제1책 172쪽과 173쪽에 필사되어 있다.
[구성/내용]
『부풍향차보』는 모두 2쪽 분량으로 다본(茶本), 다명(茶名), 제법(製法), 다구(茶具) 등 네 개 항목에 걸쳐 차의 특징과 성질, 증세에 따른 향차 처방, 향차 제조법, 향차 음다법을 차례대로 설명하고 있다. 제다법과 마시는 방법, 차의 명칭과 도구까지 상세히 계량하여 기술하였고 찻자리에서 쓰이는 다도구를 그림과 함께 설명하고 있다. 차의 생산 환경에서부터 가공·제다·장다·음다의 방법과 찻자리의 찻그릇까지 실측하여 그려냈다.
『부풍향차보(扶風鄕茶譜)』에서 기술된 차는 기호 음료가 아니라 증상에 따라 주치의 약재 성분이 더해진 약용의 향차다. 일상에서 발병하기 쉬운 한 가지 증상에 차와 두가지 약재를 각각 넣어 향차를 만들었다. 차에 향약재가 흡수되도록 섞는 제다 공정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6냥의 작설차에 증상별로 제시한 약초를 1전씩 함께 넣고, 물 2잔을 붓은 후에 물이 반쯤 줄어들 때까지 졸인다. 차가 풀어지면서 약초의 향과 약효가 찻잎에 배어든다. 이때 차와 향료를 고루 섞어 불에 쬐어 말린다.
『부풍향차보』에서는 국향차(菊香茶), 계향차[桂皮茶], 매향차[烏梅茶], 연향차[黃連茶], 유향차[香薷茶], 귤향차[橘皮茶], 사향차[山査肉茶]의 모두 7종의 향차를 소개하고 있다. 다구(茶具)는 “화로에 다관을 앉히고 다관은 2부들이 크기이다. 부는 2종지들이, 종지는 2잔들이, 잔은 1홉들이 이다. 다반(茶盤)은 찻주발, 찻종지, 찻잔을 놓을 수 있는 크기이어야 한다”고 그림과 함께 설명하고 있다. 그림으로 첨부한 찻그릇을 통해 당시에는 물 식힘 사발[숙우, 귀때그릇]을 사용하지 않았고, 차는 상투(上投)[차를 우려낼 때, 차를 먼저 다기에 넣고 나중에 더운물을 붓는 방법]하여 뜨겁게, 일탕법(一湯法)으로 마셨음을 알 수 있다.
[의의와 평가]
『부풍향차보(扶風鄕茶譜)』는 우리나라 최초의 전문 다서(茶書)로, 작설차에 처방에 따라 7가지 약재를 조제해서 만든 기능성 향차를 소개하고 있다. 『부풍향차보』는 우리나라 최초의 다서(茶書)로 알려진 실학자 이덕리(李德履)[1725~1797]의 『동다기(東茶記)』[1785년]나 초의 선사(草衣禪師)[1786~1866]의 『동다송(東茶頌)』[1837년]보다 28~50년 앞선 것이어서 우리나라 차 문화사의 편년을 한층 앞당긴 중요한 사료이다. 차 그릇의 크기와 명칭을 명확히 기술하여 차와 관련된 도량을 제시하고 있으며 18세기 조선 시대 다풍(茶風)의 실상을 구체화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