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80005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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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竹鹽製造匠 |
영어공식명칭 | Bamboo Salt Manufacture Master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전라북도 부안군 계화면 계화로 439[계화리 336]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창주 |
[정의]
전라북도 부안군을 중심으로 전승되고 있는 죽염 제조 기능 보유자.
[개설]
죽염(竹鹽)은 대나무 속에 천일염을 넣고, 황토로 입구를 막은 뒤 소나무 장작불로 1,500도가 넘는 불로 9번을 구워 만든다. 굽는 과정에서 소금 속에 들어있는 독소와 불순물 등이 모두 없어지고 대나무와 황토의 유효 성분이 조화된 건강염이 된다. 죽염은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에서만 제조하는 특별한 소금이며, 염증 유발 물질의 생성을 50% 이상 억제하고 항알레르기 효과도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죽염 제조법 시작 시기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전라북도 부안 개암사(開巖寺)에서 제조하던 죽염 제조법은 신라 경덕왕(景德王) 때 진표(眞表) 율사로부터 시작되어 주지들에게 비전되었다. 개암사에서 승가의 비방으로 승려들의 건강을 위해 제조되던 죽염은 1980년대에 인신 김일훈에 의해서 일반에게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오랜 기간 개암사에서 비전되던 죽염 제조법은 1960년대에 개암사 승려 효산(曉山) 허재근이 정리·체계화했고, 1999년 10월 8일에는 전라북도 무형 문화재 제23호로 지정되었다. 효산 허재근은 죽염 제조 기능 보유자로 지정되었다.
[효산 허재근]
효산 허재근은 1928년 전라북도 부안군 보안면 하입석리 송곡마을에서 출생하여 11살에 불가에 입문하였다. 입문 직후부터 부안 개암사에서 관솔을 따서 장작불을 피우고 소금을 태우는 심부름을 했고, 이후 승려 현응에게서 죽염 제조 비법을 전수받아 연구·개발하였다. 효산 허재근이 제조한 죽염의 효능과 관련해서는 다음과 같은 일화가 전해진다. 6·25 전쟁을 전후하여 전라남도 장성군 백양사(白羊寺)에 머물 때 한 신자가 어머니의 속병 때문에 찾아와 죽염 제조법을 알려주었고, 7년~8년 뒤에 다시 찾아와 어머니가 다 낳았다는 말을 전했다고 한다. 개암사에 있을 때인 1968년에는 친척이 위암에 걸렸으나, 대나무에 소금을 다져 8번까지 구운 죽염과 콩을 섞어 만든 환을 주어 완쾌하게 했다고 한다.
효산 허재근은 1958년부터 1992년까지 전라북도 남원 실상사(實相寺)와 부안 개암사의 주지로 있었다. 1992년에 개암사의 주지에서 물러났고, 이후로 전라북도 부안군 계화면 계화리에 죽염 전수관을 만들어 후진 양성을 시작하였다. 2002년에는 대한자죽염연구회를 결성하여 죽염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를 시도해 나가기 시작하였다. 효산의 죽염 제조 기능은 현재 전라북도 부안의 개암 죽염과 고창의 삼보 죽염으로 전승되고 있다.
[허재근의 죽염 제조 방법]
죽염제조장 허재근이 구술한 죽염 제조 방법은 다음과 같다. ①서해의 해풍을 받고 자란 3년~5년생 왕대나무를 일정한 크기로 자른다. ②서해에서 생산된 자염을 왕대나무에 구운 후 죽염이 부서지지 않게 빈틈없이 단단히 채운다. ③가마에 대나무 통을 세워 놓고 소나무 장작만을 사용해 850℃~1200℃의 온도로 8시간 정도 굽는다. ④8시간 정도 가마를 식힌 후, 죽염 덩어리를 꺼낸다. ⑤불순물을 제거하고 분쇄기를 이용해 잘게 부순다. ⑥부서진 죽염 가루가 날리지 않게 황토에 거른 지장수를 뿌린 후 다시 대나무 통에 꼼꼼히 채운다. ⑦세 번째부터 여섯 번째까지의 과정을 8번 반복한다. ⑧8번 구워진 죽염을 특수하게 제작된 가마에서 1500℃ 온도로 구워내면, 죽염이 용암처럼 흘러내려 굳으면서 자색의 죽염석이 된다. ⑨자색의 죽염석을 잘게 부순 것이 9번 구운 죽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