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북도 부안군 진서면 석포리 내소사에 있는 고려 후기 동종.

[개설]

부안 내소사 동종(扶安來蘇寺銅鍾) 은 본래 부안군 상서면 청림리 415번지, 내변산에 있던 청림사(靑林寺)에서 1222년(고종 9)에 제작되었다. 청림사가 폐사되면서 오랫동안 매몰되었다가, 우연히 발굴되어 1850년(철종 1)에 내소사(來蘇寺)로 옮겨 온 것이다. 현재 내소사 보종각(寶鐘閣)에 보관되어 있다. 부안 내소사 동종은 한국 종의 전통인 음통(音筒)과 용뉴(龍鈕), 4개의 유곽(乳廓)과 각 유곽 내 9개의 유두, 당좌 등의 요소와 고려 시대 후기 종의 특징인 상대(上帶) 위 산형(山形)의 입상화문(立狀花文)[서 있는 형태의 꽃무늬]이 어우러진 작품이다. 이는 한국 종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고려 시대 후기라는 시대상을 반영한 한국 범종(梵鐘)의 특징이 잘 표현된 걸작이다. 1963년 1월 21일에 보물 제277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보물로 변경 지정되었다. 2023년 12월 26일 국보로 승격 지정되었다.

[형태]

종의 규모는 높이 104㎝, 입 지름 67㎝이다. 종의 상대와 하대(下帶)에는 덩굴무늬 띠를 둘렀고, 상대 위에는 산 모양의 입상화문을 돌렸다. 종의 상대 밑에는 사각형의 유곽을 4개 마련한 후 그 안에 9개의 돌출된 유두를 배치하였다. 종을 치는 부분인 당좌는 네 곳에 마련되었는데 모두 연꽃으로 장식되었다. 종의 몸통에는 구름 위에 앉아 있는 삼존상(三尊像)을 새겼다. 삼존상의 본존불은 활짝 핀 연꽃 위에 앉아 있고, 왼쪽과 오른쪽에 협시불(脇侍佛)이 서 있다. 종의 윗부분에는 소리의 울림을 돕는 음통과 종을 매다는 용뉴가 있는데, 음통은 원통형이며 용뉴는 한 마리의 큰 용 머리로 만들었다. 내소사 동종은 한국 종의 전통을 잘 계승한 종으로, 그 표현이 정교하고 사실적이어서 고려 후기 걸작으로 손꼽힌다.

[특징]

부안 내소사 동종 은 규모가 다소 왜소하고 상대 위에 산 모양의 입상화문이 돌려져 있는 점이 특징적인데, 이러한 요소는 고려 시대 후기에 제작된 한국 범종의 특징이다.

[금석문]

부령변산중 유청림 삼한전사혁고정령 당우굉려 선거개잠 명백공등주발경음 정리륜고 경오혼침 범유이자 개각본심 임오륙월 일 사주선사침묵지 두□□ …… 정우십년륙월초칠일 변산청림사 김종주성입 중칠백근 동량도인허백 도인종익 장한□여 기유구월칠일 복거청림 익년구월칠일 착차김종현우래소사 명왈성보금강법전륜 문성오심화개실신 숭정기원후사 계축구월이십칠일 은사김성규기이시언 지전완암정자(扶寧邊山中 有靑林 三韓前寺革古鼎令 堂于宏麗 禪居蓋簪 命白公等鑄發鯨音 停離輪苦 警悟昏沉 凡有耳者 開覺本心 壬午六月 日 社主禪師沉黙誌 斗□□ …… 貞祐十年六月初七日 邊山靑林寺 金鐘鑄成入 重七百斤 棟梁道人虛白 道人宗益 匠韓□餘 己酉九月七日 卜居靑林 翌年九月七日 鑿此金鐘懸于來蘇寺 銘曰性保金剛法轉輪 聞聲悟心花開實新 崇禎紀元後四 癸丑九月二十七日 隱士金性圭記而施焉 持殿完岩正字)

[의의와 평가]

부안 내소사 동종 은 고려 시대 후기에 제작된 대표적인 범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