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북도 부안군 부안읍 동중리에 있는, 일제 강점기 피해를 기억하기 위해 세운 청동 소녀상.

[개설]

임시 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부안평화의소녀상건립추진위원회는 2019년 4월 13일에 부안군청 앞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웠다. 부안 군민들이 주체가 되어 자발적으로 모금을 시작한 지 131일 만에 주민 1,000여 명과 83개의 단체가 기부하여 8,000여만 원의 성금이 모였다. 군민들이 스스로 일제 강점기의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해 소녀상을 세우고, 자발적인 기부로 뜻을 모은 것은 부안 지역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었다.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계기로 일제 강점기의 역사를 잊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자라나는 세대에게도 바람직한 역사 교육의 장으로 활용될 것이다.

[형태]

「평화의 소녀상」은 청동 조각 입상이다. 소녀상의 좌대와 뒷배경은 화강석으로 구성되었다. 동상의 크기는 가로가 60㎝, 세로가 80㎝, 높이가 161㎝이고 무게는 200㎏이다. 좌대의 크기는 가로가 200㎝, 세로가 150㎝, 높이가 20㎝이고 무게는 2,300㎏이다. 배경의 크기는 가로가 180㎝, 세로가 16㎝, 높이가 120㎝이고 무게는 300㎏이다.

[내용]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자]

2018년 10월 24일 (사)부안이야기와 『부안 독립 신문』 관계자들이 만나 부안 지역에 「평화의 소녀상」 건립이 필요하다는 데에 인식을 같이하고, 부안 군민들에게 소녀상 건립을 제안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부안평화의소녀상건립추진위원회 창립총회가 같은 해 12월 4일 부안 농업인 회관에서 열렸다. 공동 대표를 선출한 후 그동안의 경과 보고와 제안 설명을 하고, 회칙 제정과 임원 선출을 하였다. 그해 12월 21일에 선포식을 갖고서 모금 활동을 시작하였으며, 작가 신석민[1970.11.13~ ]을 「평화의 소녀상」 제작자로 선정하였다.

[소녀상을 세우다]

『부안 독립 신문』에 모금에 대한 광고를 하고 모금 상황을 수시로 게재하였는데, 많은 부안 군민의 관심과 참여가 뒤따랐다. 개인 기부자는 1,387명이었고, 단체 기부는 83단체가 참여하였다. 모금액은 8,000여만 원이었다. 「평화의 소녀상」 설치 장소는 여러 곳이 추천되었다. 물의 거리, 매창 공원, 부안군청 앞, 국민은행 옆, 하이마트 사거리, 시계탑 삼거리 등이었다. 여러 번의 검토와 전문가의 의견을 거쳐 부안군청 앞 동산으로 결정하였는데, 이곳은 군청에 모였던 징병, 징용, 정신대 대상자들이 차에 실려 끌려갔던 도로 옆의 역사적인 장소였다. 부안평화의소녀상건립추진위원회 창립총회가 발족한 지 131일 만인 2019년 4월 13일에 「평화의 소녀상」이 군민들의 관심과 축하 속에서 세워졌다.

[소녀상 세움의 정신]

부안군에서는 최초로 민간인 주도로 동상이 세워지고 군청에 기부 채납되는 사례가 되었다. 「평화의 소녀상」은 단순히 여성의 수난만을 담고 있지 않으며, 징병과 징용으로 고통당한 부안 사람들의 눈물도 함께 담고 있다. 「평화의 소녀상」은 앞으로 일제 잔재를 청산하고, 외세의 침략에는 목숨을 걸고 싸우겠다는 의지와 새로운 역사를 세우겠다는 각오의 장소가 될 것이다. 「평화의 소녀상」을 돌보고 주변을 청소하는 일은 부안군 여성단체협의회와 부안여자고등학교의 ‘얼아로미’ 동아리에서 맡기로 하였다. 특히 얼아로미 동아리에서는 소녀상을 찾아 ‘기억과 각오, 나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부안평화의소녀상건립추진위원회는 『그대 우리 곁에 영원히 머물지니』라는 소녀상 건립 백서를 2019년 11월 1일에 펴낸 후, 2020년 5월 20일에 단체 해산을 결정하였다.

[특징]

「평화의 소녀상」의 머리는 단발하기 전의 긴 머리로, 침탈받기 전의 순수하고 맑고 밝은 소녀로 표현하였다. 발은 맨발이다. 우리나라가 주권을 잃었다는 것과, 어떤 보호도 받을 수 없는 인간을 조각으로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소녀의 이미지는 수동적 피해자를 벗어나 좀 더 주체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상으로 표현하였다. 소녀가 딛고 선 좌대의 뒤는 변산을 상징하는 산의 형태이다.

[의의와 평가]

부안 군민들이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아서 일제 강점기를 극복하려는 의지로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였다. 소녀상을 세운 정신은 식민지 시대를 극복하고 일제 잔재를 부안 지역에서 청산하겠다는 새로운 각오요, 출발이다. 중요한 점은 소녀상을 세운 것에 만족하지 않고, 이런 정신을 학습을 통해 미래 세대에 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소녀상 이름에 ‘평화’가 붙는 것은, 평화란 인류 사회의 보편타당한 가치이고 추구해야 할 명제이기 때문이다. 「평화의 소녀상」을 지키겠다는 여성 단체와 고등학생들의 뜻이 더욱 의미를 새롭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