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80003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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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扶安道淸里虎狼-群落 |
영어공식명칭 | Population of Horned Hollies in Docheong-ri, Buan |
분야 | 지리/동식물 |
유형 | 지명/군락, 서식지 및 철새 도래지 |
지역 | 전라북도 부안군 변산면 도청리 산16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허철희 |
천연기념물|보호구역 지정 일시 | 1962년 12월 7일 - 부안 도청리 호랑가시나무 군락 천연기념물 제122호 지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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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현 장소 | 부안 도청리 호랑가시나무 군락 - 전라북도 부안군 변산면 도청리 산16 |
면적 | 2,631㎡ |
생물학적 분류 | 식물계〉피자식물문〉목련강〉노박덩굴목〉감탕나뭇과〉감탕나무속 |
개체수 | 50여 그루 |
관리자 | 부안군 |
기념물 지정 번호 | 천연기념물 제122호 |
[정의]
전라북도 부안군 변산면 도청리에 있는 호랑가시나무 군락.
[개설]
호랑가시나무는 제주도나 전라남도 남해안에서 자라는 난대성 나무인데 변산반도까지 북상해 자라고 있다. 변산반도는 호랑가시나무가 자연 상태에서 자랄 수 있는 북방 한계선으로 식물 분포학적 가치가 높아 1962년 12월 7일에 부안 도청리 호랑가시나무 군락을 천연기념물 제122호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생물학적 특성]
호랑가시나무는 감탕나뭇과에 속하는 늘푸른넓은잎작은키나무[상록 활엽 관목]로 3~4m 정도 자라며 줄기는 가지가 많이 갈라진다. 가죽질의 두꺼운 잎은 길이 5~7㎝이고, 매끈하니 윤기가 나며, 잎의 표면은 진녹색이나 뒷면은 황녹색을 띤다. 잎의 모서리마다 날카로운 가시로 되어 있는데 그 모습이 호랑이 발톱처럼 무섭게 생겼다 하여 ‘호랑범발톱’이라고도 한다. 변산에서는 ‘호랑이등긁기나무’라고도 하는데 전설에 의하면 옛날에 지리산 호랑이가 등이 가려우면 변산에 와서 이 나무에 등을 긁고 갔다고 한 데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꽃은 암수딴그루로 4~5월에 피고, 우윳빛이 돌며, 향기가 좋아 많은 벌과 나비를 불러들인다. 진한 초록색의 열매는 직경 0.8~1㎝ 정도이며, 9~10월에 붉게 익어 이듬해 3월경까지도 선명한 채로 남아 있는데, 무채색의 겨울철에 하얀 눈 속 진초록의 잎과 붉은 열매가 매우 매혹적이다.
[자연환경]
기후 변화로 인해 남방계 식물인 호랑가시나무의 영역이 북쪽으로 점점 넓혀지고 있다. 2009년 12월 23일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이 1941년부터 2000년까지 60년간 한반도의 식물 분포 변화를 내용으로 발표한 「기후 변화에 따른 한반도 생물종 구계(區系) 변화 연구」에 따르면, 1941년 조사 때 전라북도 변산[35° 37′]이 북방 한계선이던 호랑가시나무는 전라북도 어청도[36° 07′]로 북방 한계선을 넓혔다.
[역사/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1. 호랑가시나무와 크리스마스
호랑가시나무를 영어로 ‘holly’라고 하는데, 성스럽다는 뜻의 ‘holy’에서 파생된 이름이라고 한다. 그래서 유럽의 호랑가시나무는 ‘English holly’, 미국의 호랑가시나무는 ‘American holly’, 우리나라나 중국의 호랑가시나무는 ‘Chinese holly’라고 한다. 서양에서 호랑가시나무는 크리스마스를 상징한다. 호랑가시나무로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고, 호랑가시나무 가지로 둥글게 다발을 만들어 현관 입구나 실내에 걸어 놓거나 크리스마스카드에 은(銀)으로 만든 종(鐘)과 함께 호랑가시나무 잎과 열매를 그려 넣는다.
이처럼 호랑가시나무는 기독교인들에게 매우 성스럽고 의미 있는 나무이다. 날카로운 가시가 나 있는 호랑가시나무 잎은 예수가 골고다 언덕에서 머리에 쓴 가시관, 즉 예수의 고난을 상징한다. 호랑가시나무의 붉은 열매는 가시에 찔려 흐르는 핏방울, 즉 예수의 보혈(寶血)을 상징한다. 이 외에도 우윳빛의 꽃은 예수의 탄생을 의미하고 나무껍질의 쓰디쓴 맛은 예수의 수난을 의미한다고 하니, 호랑가시나무는 곧 예수의 나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호랑가시나무로 만든 가시관을 쓴 예수가 십자가를 메고 골고다 언덕을 올라갈 때, 새 한 마리가 예수의 이마에 박힌 가시를 빼내려고 온 힘을 다하여 쪼았다는 전설이 있다. 예수의 고통을 덜어 주려고 몸을 던진 갸륵한 새는 바로 로빈이라는 작은 새로 지빠귓과의 티티새[개똥지빠귀]이다. 로빈이 호랑가시나무 열매를 좋아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 나무를 귀하게 여기게 되었고, 로빈이 좋아하는 호랑가시나무 열매를 함부로 따면 집안에 재앙이 온다는 믿음까지 생겨 호랑가시나무를 신성시하고, 행운을 가져다주는 나무라 여겨 소중히 가꾸다 보니 호랑가시나무로 크리스마스를 장식하는 전통이 생겼다.
2. 호랑가시나무의 민속적 상징
호랑가시나무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주술적인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유럽에서는 호랑가시나무의 가시를 악마가 무서워한다고 하여 마구간이나 집 주변에 걸어 두면 병마가 물러간다고 여겼으며, 영국에서는 호랑가시나무로 지팡이를 만들어 짚고 다니면 사나운 맹수나 미친개를 멀리할 수 있고, 위험한 일을 막을 수 있다고 믿었다. 이 때문에 호랑가시나무로 만든 지팡이가 값비싸게 판매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일부 지역에는 영등날[음력 2월 초하룻날]이나 유행병이 심하게 돌 때 호랑가시나무 가지로 정어리 머리를 꿰어 출입문 위에 걸어 놓고 악귀를 쫓는 풍습이 있다. 이렇게 하면 악귀가 겁을 먹고 범접을 못한다는 것이다. 악귀가 여자와 어린이를 빼앗아 갔다는 전설에서 정어리의 눈알로 귀신을 노려보고 호랑가시나무의 가시로 악귀의 눈을 찔러서 물리친다는 뜻이라고 한다. 일본에도 입춘 전날 호랑가시나무 잎으로 문을 장식하여 도깨비가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풍습이 있다. 이는 가시가 사납게 난 음나무나 탱자나무 등의 가지를 출입문 위에 걸어 놓고 잡귀를 쫓는 호남 지방의 풍습과 유사하다.
3. 호랑가시나무의 약용
호랑가시나무 잎, 열매, 줄기, 뿌리에는 알칼로이드, 카페인, 사포닌, 타닌, 고미질(苦味質)이 함유되어 있고, 씨앗에는 지방유 9.84%가 함유되어 있어 한방에서는 호랑가시나무 전체를 약재로 쓴다. 호랑가시나무 잎은 간장과 신장을 보하고, 기(氣)와 혈血)을 돋우며, 뼈와 근육의 통증을 없애는 효능이 있어 폐결핵성 기침, 노상(勞傷)으로 피를 토하는 증상, 허리와 무릎 통증, 류머티즘에 의한 비통(痺痛), 타박상, 이명(耳鳴), 목현(目眩), 고혈압 등의 치료에 쓴다. 호랑가시나무 열매는 자음(滋陰), 강정(强精), 혈액 순환의 효능이 있어 신체 허약, 양기 부족, 근육과 뼈의 통증, 넘어져서 입은 상처 등에 치료제로 쓴다. 호랑가시나무 줄기는 허리와 다리를 튼튼하게 하고, 호랑가시나무 뿌리는 풍열(風熱)을 청(淸)하게 하는 효능이 있어, 두풍(頭風), 충혈, 치통을 치료한다.
[현황]
부안 도청리 호랑가시나무 군락은 부안군 변산면 도청리 남쪽의 해안가, 모항마을 뒤[북쪽] 국도 제30호선과 만나는 변산로 변 산기슭에 위치하며 2,631㎡의 지정 구역 안에 50여 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나무들의 높이는 약 3~4m 정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