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80003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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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籠- |
영어공식명칭 | Milky Fiddler Crab |
분야 | 지리/동식물 |
유형 | 동물/동물 |
지역 | 전라북도 부안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기인 |
[정의]
전라북도 부안군에서 서식하는 달랑겟과의 연갑류.
[형태]
수컷의 큰 집게발이 흰색이기 때문에 ‘흰발농게’라고 부른다. 수컷의 집게 다리는 한쪽이 다른 쪽에 비해 매우 커서 집게 길이가 갑각 너비의 2배 이상 되기도 하며 집게발 크기에 변이가 많다. 집게는 좁고 긴데, 오므리면 넓은 공간이 생긴다. 큰 집게 다리의 집게는 희고, 작은 집게 다리의 생김새는 암컷과 비슷하나 더 길다. 암컷의 집게 다리는 작고 대칭이며, 집게가 다리에 비해 길고 끝이 넓어지면서 마주 휘었다. 갑각 길이는 약 9㎜, 갑각 너비는 약 14㎜이다.
갑각은 앞이 넓고 뒤가 좁은 사다리꼴이다. 갑각 윗면은 잿빛을 띠며 검푸른 무늬가 있다. 이마는 넓은 편이며 눈구멍은 가로로 길쭉하다. 10개의 다리 중에서 가장 앞쪽에 있는 집게 다리를 제외한 나머지 4쌍의 다리는 걷는 데 사용한다. 4쌍의 걷는 다리 중 둘째와 셋째 다리는 크기가 비슷하고 넷째 다리가 가장 작다. 배는 암수 모두 7마디로 되어 있다. 수컷은 배 부분이 전체적으로 뾰족하지만 암컷은 넓적하고 둥그스름하며, 수컷의 배는 제2배마디가 가장 넓고 짧은 반면, 암컷은 제4배마디와 제5배마디가 가장 넓다.
[생태 및 사육법]
흰발농게 는 갯벌에 수직으로 긴 굴을 파서 살아간다. 썰물이 되면 굴에서 나와 갯벌 바닥 진흙 속의 유기물을 먹는다. 시각이 매우 예민하기 때문에 외부에서 침입자가 접근하면 흙 속 구멍으로 순식간에 숨는다. 6월경 짝 지을 시기가 되면 수컷은 서식처에 15㎝ 정도의 굴을 판 뒤 입구에 퇴적물을 쌓아 놓고 큰 집게발을 흔들며 암컷을 유혹한다. 암컷은 수컷의 집게 다리 크기와 힘차게 흔드는 동작 등을 보고 수컷의 건강 상태와 짝짓기 상대로 적합한지를 파악하게 된다. 수컷을 마음에 들어 하는 암컷이 굴 입구로 접근하면 수컷이 먼저 굴속으로 들어가고, 곧 암컷이 뒤를 따라 들어간다. 암컷은 다른 수컷의 집도 방문하여 가장 마음에 드는 짝을 골라 굴속에서 짝짓기를 한다. 때로는 수컷이 암컷의 굴 앞에서 걷는 다리로 진동 신호를 보내 암컷을 굴 밖으로 불러내 짝짓기를 하기도 한다.
[현황]
한국, 일본, 대만, 홍콩, 말레이군도, 인도, 뉴기니 등지에 분포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해안 개발로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 2012년에 멸종 위기 야생 생물 2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현 국립공원공단]의 조사에 따르면, 경상남도의 한려 해상 국립 공원의 경우 2014년부터 서식지를 특별 보호 구역으로 지정해 탐방객의 출입을 통제한 결과 2015년에는 전년도에 비해 개체 수가 4배 이상 늘어났다는 보고가 있다. 변산반도 국립 공원에서는 2019년 기수역 해양 생물종 발굴 조사 중 멸종 위기 야생 생물 2급 대추귀고둥과 흰발농게 서식지 2,449㎡를 발견하여 2019년 12월 31일부터 2038년까지 특별 보호 구역으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다.
흰발농게 는 갯벌에서도 육지와 가장 가까운 조간대(潮間帶) 최상부에 주로 살기 때문에, 갯벌 매립과 같은 연안 개발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흰발농게의 생존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인은 바로 이와 같은 서식지의 훼손이다. 다른 생물의 경우도 마찬가지겠지만, 생물 보전에서 가장 핵심은 서식지를 보전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다도해 해상 국립 공원, 변산반도 국립 공원, 태안 해안 국립 공원, 한려 해상 국립 공원에 서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