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북도 부안군 하서면에 속하는 법정리.

[명칭 유래]

청호(晴湖)마을은 예전에 견아촌(犬牙村)이라고 불렀다. 마을 앞을 흐르는 청호천에 도둑 바위가 있었고 마을의 동쪽과 서쪽에는 개 바위가 있어서 도둑 바위를 지키고 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었다. 그런데 1504년(연산군 10) 갑자사화 때 죽음을 당한 젊은 문관 중의 하나인 성중엄(成重淹)[1474~1504]이 부안 출신으로 그의 호 청호(晴湖)를 따서 마을 이름을 바꾸었다고 한다.

청호마을 오른쪽에 자리한 원중(元中)마을은 바닷물을 막은 둑[堰] 가운데에 있다 하여 언중(堰中)이라 하였으나 일제 강점기 원중으로 바꾸었다. 청호마을 서남쪽 악어산 아래에 서당마을이 있다. 약 200년 전 이곳에서 차기만(車基萬)이 한의원을 열고 아울러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서당골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청호마을에서 서북쪽으로 700여 m 떨어진 석불산 아래에 계곡(鷄谷)마을이 있다. 마을 뒤로 암탉봉이 있고 암탉이 양 날개를 펼치고 앉아 있는 형상이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청호마을에서 영성로를 따라 북쪽으로 800m쯤 가면 삼현(三賢)마을과 농원(農園)마을이 나란히 이웃한다. 석불산 아래 삼현마을은 원래 안덕동(安德洞)이라고 불렀으나, 어느 도인이 마을을 지나가다가 이 마을에서 세 명의 현인이 날 것이라고 예언을 하여 삼현마을로 이름을 바꾸었다고 한다. 청호 저수지 옆 농원마을은 6·25 전쟁이 끝난 후 황해도에서 내려온 피난민들을 수용하기 위해 지은 마을이었다. 마을 앞 바다를 간척하여 생활 터전을 삼도록 하였으며, 어느 정도 마을의 형태를 갖추자 1958년 농원이라고 이름하였다. 농원마을에서 북쪽으로 1㎞ 떨어진 곳에 노곡(老谷)마을이 있다. 노루지라고도 부르는데 노루가 재를 넘는 형국이라고 한다.

[형성 및 변천]

1914년 이전에는 부안군 하서면 지역이었다. 1914년 행정 구역 개편 때 하서면의 초교리, 원중리, 계곡리, 삼현동, 석곶리, 노곡리, 지산리, 마전리의 각 일부를 병합하고 하서면 청호리로 개설하였다.

[자연환경]

석불산과 청호 저수지가 면적의 대부분을 차지하여 농경지가 부족한 편이다. 청호리의 동남쪽 농경지는 과거에 바닷물의 영향을 받던 곳이었으나 방조제를 만들어 간척한 땅이다. 변산에서 흘러드는 영은천이 이 지역을 지나감으로써 아무리 가물어도 어디를 파든 샘물이 잘 나오기에 시암밭들[井海坪]이라고 부른다. 한편 석불산의 석불 저수지에서 흘러내린 석불천이 악어산을 돌아 청호리 남쪽으로 흐르면서 하서면 석상리와 경계를 나눈다.

[현황]

청호리는 하서면에서 가장 북쪽에 있는 법정리로 동쪽은 행안면 삼간리, 남쪽과 서쪽은 하서면의 언독리, 석상리, 장신리, 북쪽은 계화면의 의복리, 궁안리와 접한다. 면적은 8.59㎢이며, 이 중 밭이 0.72㎢, 논 1.05㎢, 임야 2.89㎢ 등이다. 2020년 12월 31일 현재 청호리·원중리·서당리·상현리·계곡리·농원리·노곡리의 7개 행정리에 233가구, 408명[남 199명/여 209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남쪽으로 국도 제30호선이 지나가고, 마을의 중심부에서 남북으로 영성로가 관통한다.

유적과 유물은 석불산 남쪽 기슭에 있는데, 하나는 보물 제739호로 임진왜란 때 피난을 떠나는 선조를 호종하여 공신으로 책봉된 고희(高曦)[1560~1615]의 초상과 문중 유물이고, 다른 하나는 전라북도 문화재 자료 제111호인 고홍건(高弘建)[1580~1655]의 신도비이다. 고홍건은 고희의 아들이다.

고홍건 신도비가 있는 곳 바로 옆에 2004~2005년 KBS 1TV에서 방영한 「불멸의 이순신」 촬영장으로 만들어진 석불산 영상랜드가 있었다. 한동안 부안의 인기 있는 관광지 중 하나였으나 찾는 사람이 점점 줄어들어 2019년 모든 시설물을 철거하였다.

교육 기관으로 서당마을에 하서초등학교가 있는데, 1940년 개교하여 2020년 2월 제75회까지 총 3,639명이 졸업하였다. 2020년 3월 기준 학생 수는 31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