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북도 부안군 줄포면 우포리와 줄포리, 보안면 유천리 일원의 갯벌.

[개설]

줄포만(茁浦灣)에 위치한 부안 줄포 갯벌과 고창 갯벌 45.5㎢이 2010년 2월 1일 람사르 습지[Ramsar Wetlands]로 등록되었다. 이곳 람사르 습지는 기존 고창 갯벌 습지 보호 지역 10.4㎢와 부안 줄포 갯벌 습지 보호 지역 4.9㎢ 외에 고창군 주변 갯벌 30.2㎢이 포함되어 있다. 람사르 협약[Ramsar Convention]에 규정된 국제 습지 기준에 부합하는 습지로 공인을 받은 것이다.

줄포만 갯벌은 부안군 줄포면의 우포리와 줄포리, 보안면 유천리 일원의 연안에 위치해 있다. 람사르 습지 등록 이전에 정부가 줄포만 갯벌 4.9㎢를 2006년 12월 15일에 「습지 보전법」에 의해 연안 습지 보호 지역으로 지정하였고, 2009년에는 다양한 해양 역사 문화 자원이 있는 줄포만을 ‘해양·농경 역사 문화권 특정 지역’으로 지정하여 개발 계획을 승인한 바 있다. 줄포만은 줄포항이 폐항되고 곰소가 번성하면서부터 곰소만(熊淵灣)이라고도 불린다.

[자연환경]

줄포만은 서해 한 자락이 부안의 변산(邊山)과 고창의 선운산(禪雲山) 사이를 뚫고 내륙 깊숙이 파고 들어간 반폐쇄형 만(灣)이다. 줄포만의 가장 안쪽에서 입구까지 동서 간의 길이는 약 20㎞, 만입한 남북 간의 폭은 약 7~9㎞로서 넓이는 대략 새만금의 1/5~1/4 정도이다.

줄포만 갯벌은 조간대(潮間帶) 상부에 위치해 있어 칠면초, 나문재, 퉁퉁마디, 해홍나물, 갯질경이, 가는갯는쟁이 등 다양한 염생 식물(鹽生植物) 군락이 형성되어 마치 갯벌에 붉은 융단이라도 깔아 놓은 듯 독특한 풍경을 연출한다. 그런가 하면 멸종 위기 생물 2급인 흰발농게를 비롯하여 농게, 칠게, 붉은발사각게, 풀게, 동죽, 맛조개, 망둥어, 말뚝망둥어 등의 수산 자원과 그 밖의 갑각류, 다모류[갯지렁이], 연체동물, 완족동물(腕足動物), 선충류 등의 저서생물(底棲生物)이 밀도 높게 서식하는 생명 다양성이 풍부한 갯벌이다.

[줄포만 갯벌 생태 공원]

부안군은 2003년부터 2018년까지 줄포만 갯벌과 주변 자연 생태 환경을 보존하기 위해 람사르 습지 4.9㎢를 포함하여 총 80만 8000㎡를 줄포만 갯벌 생태 공원으로 조성하였다. 본래 줄포 저류지는 1996년에서 1999년까지 4년에 걸쳐 총 사업비 44억 9000여 만 원을 투입, 바닷물로 인한 줄포 시가지의 침수 방지를 위해 방조제를 쌓아 만든 부지이다. 한동안 거의 쓸모없는 땅으로 여겨 온 줄포 저류지에 2000년 초부터 갈대숲과 염생 식물이 군락을 이루게 되면서 자연 생태 보존을 원칙으로 한 친자연환경적인 자연 생태 공원으로 변화시켜 살아 있는 갯벌 체험 학습장의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줄포만 갯벌 생태 공원에는 해국, 찔레꽃, 갈대, 칠면초, 나문재, 해홍나물, 퉁퉁마디 등 20여 종의 자생화와 염생 식물이 보존되고 있으며, 연못 두 개와 동산 세 개를 만들어 야생화 15종 10만 본과 소나무 외 5종의 나무 600주를 심었고, 약 1만 3223㎡의 잔디밭을 조성하였다. 이러한 자연 생태 공원으로의 복원 사업을 통해 생태계에 변화가 나타났는데, 전 구역에 농발게가 분포하여 서식하고 있으며 갈대숲에는 잠자리가 집단 번식하고 있고 참게, 돔, 숭어, 전어 등이 서식하고 있다. 또한 오소리 등의 야생 동물이 살고 있으며 재두루미, 백로, 바다오리의 먹이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줄포만 갯벌의 주요 갯벌 생물]

동죽·맛조개, 무늬발게·풀게·갯가재·쏙·칠게·펄털콩게·농게·흰발농게·갈게·방게·붉은발사각게·도둑게, 따개비·조무래기따개비, 갯고둥·갯비틀이고둥, 망둥이·짱뚱어·말뚝망둥어, 두토막눈썹참갯지렁이·흰이빨참갯지렁이, 칠면초·나문재·퉁퉁마디·해홍나물·가는갯는쟁이·갯질경이·갈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