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종중에서 선산·종산·위토·사당·조상 묘 근처에 제사를 지내기 위하여 세운 건물.

[개설]

재각(齋閣)·재궁(齋宮)이라고도 하는 재실은 문중 또는 지파의 공유 재산이지만 재실의 보존 책임자는 종손이나 직계 장손이다. 재실에는 묘직(墓直) 또는 산직(山直)이 살고 있으며, 직계 장손과 묘직 사이에는 유사(有司)가 있어서 시향제(時享祭) 및 묘사(墓祀)의 준비, 문중 내외의 연락 업무, 묘소·위토·종산·선산·재실의 관리 등을 맡는다.

묘직은 경제적·신분적으로 종손이나 유사에 예속되어 재실의 잡무를 처리한다. 과거에 재실은 시향제나 묘사의 준비 장소였으며, 제향과 관련된 제반 문제를 논의하던 종회 장소였고 때에 따라서는 음복과 문중 회의를 행하던 곳이었다.

논산 지역에 있는 대표적 재실로는 연산면 고정리에 있는 광산김씨 의정공파(김국광) 재실, 연산면 고정리에 있는 광산김씨 문원공파(김장생) 염수재, 연산면 임리의 광산김씨 문경공파(김집) 재실, 연산면 송산리에 있는 여흥민씨 위양공파(민발) 재실, 노성면 장구리에 있는 파평윤씨 문정공파(윤황) 재실, 상월면 석종리에 있는 함평이씨 함은군파(이삼) 재실 등이다.

[현황]

근래에 급속한 산업화 이후 동족 관념이 희박해지면서 재실이 점차 소멸되어 가고 있지만, 논산 지역의 재실은 아직 잘 보존되어 있는 편이다. 논산 지역에는 김국광·김겸광·김장생·김집·민발·김준영 등 불천위제사(不遷位祭祀)를 올리는 재실, 윤증 등을 모신 재실, 파평윤씨 재실, 이삼을 모신 재실 등이 남아 있다. 이들 재실들은 모두 1980년대 이후 새로 보수하거나 이전 것을 헐고 새로 지은 재실이며, 연산면 고정리에 있는 광산김씨 문원공파의 염수재가 그나마 옛 풍모를 이어 가고 있다.

염수재는 조선 예학을 정비한 대표적 예학자인 사계 김장생(金長生, 1548~1631)의 재실이다. 앞면 4칸, 옆면 3칸의 목조 건물로 왼쪽 2칸은 우물마루로 된 대청이고 오른쪽 2칸은 온돌방이며, 옆면 3칸과 가운데 앞면의 1칸은 툇마루로 되어 있다. 2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염수재에서 1년에 30여 번 제례를 지냈고 일가의 발길도 줄을 이었으며, 제사 참여자도 100여 명에 달하였으나 지금은 제사 참여자도 많이 줄었다.

그 밖에 연산면 임리에 있는 광산김씨 문경공파 재실, 연산면 송산리에 있는 여흥민씨 위양공파 재실, 상월면 석종리에 있는 함평이씨 함은군파 재실, 노성면 장구리에 있는 파평윤씨 문정공파 재실 등에서도 직접 제사를 올리고 있으며 관리도 잘 되어 있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