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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골」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002184
한자 閑-
영어음역 Hangol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충청남도 논산시 은진면 방축리
집필자 박종익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전설|지명유래담|길조담
주요 등장인물 농부|머슴|한조
관련지명 은진면 방축리|한실지도보기|한골지도보기
모티프 유형 농부의 선행|한조의 보상

[정의]

충청남도 논산시 은진면 방축리에서 한조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채록/수집상황]

1993년 논산군에서 간행한 『내 고장 으뜸가꾸기 마을이야기 모음』8-은진에 실려 있다.

[내용]

옛날 은진면 방축리에 부지런한 농부가 살았다. 그는 어려서 부모를 잃고 남의 집 머슴살이를 하면서도 부지런히 일하여 돈이 모아지면 논밭과 가축을 사서 재산을 점점 늘려 나갔다. 농부는 삼십이 넘어서야 새 집을 짓고 장가를 갔는데, 그 날부터 이상하게 마을에 새가 모여들었다. 그의 집 광속에 곡식이 늘어날수록 마을에는 새가 떼로 모여들었다. 마당에 멍석을 깔고 벼를 널어놓으면 새들은 주인이 있거나 없거나 내려앉아 곡식을 마구 쪼아 먹었다. 그런데도 농부는 새를 쫓지 않았다.

또 한조(閑鳥)라고 하는 새는 광속에 집을 짓고 살았다. 새끼도 낳아 여러 쌍의 한조가 광속에 둥지를 틀었으나 농부는 새를 쫓아내지 않았다. 마을 노인들은, “이 마을에 한조라는 새가 산다는 것은 마을이 잘된다는 징조라.”고 좋아하였다. 마을에 한조가 서식한 후부터 계속해서 풍년이 들었으며, 농부는 한조가 자기 집에 사는 것은 하느님이 도와주는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혼자 농사를 짓지 못할 만큼 전답이 늘어나자 농부는 머슴을 들였다. 어느 날 머슴이 광 속에서 한조를 잡아가지고 나와서는, “남의 집 광속에 집까지 짓고 지네들 마음대로 곡식을 쪼아 먹어, 못된 놈의 새들!”하고는, 땅에 내동댕이쳤다. 농부가 머슴을 말렸지만 이미 한조는 죽고 말았다. 이 광경을 본 나머지 한조들은 모두 그곳을 떠났으며, 다른 새들도 하나 둘 마을 밖으로 떠나갔다.

새가 떠난 후부터 마을은 점점 어려워졌고, 농부의 집도 흉년에 우환까지 겹쳤다. 그러자 농부가 팔도강산을 누비며 한조를 잡아다가 광속에 둥지를 틀어주었더니 차츰 다시 집안이 번성해졌고 마을 또한 예전처럼 활기를 얻게 되었다. 이때부터 사람들은 한조가 모여 사는 마을이라는 뜻으로 마을 이름을 ‘한실’이라 했고, 세월이 지나면서 지금과 같은 ‘한골’로 변하였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한골」의 주요 모티프는 농부의 선행과 한조의 보상이다. 이 전설은 부지런한 농부와 농부 집에 찾아온 한조를 소재로 짜여 있다. 농부의 부지런함은 그 자신을 부자가 되게 하여 한조에게 인정을 베풀고, 농부 집 광속에 둥지를 튼 한조는 그 대가로 농부와 주민들까지 부유하게 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마을 전체에게 길조로서의 긍정적 영향을 끼치는 「한골」은 낟알을 아끼지 않는 농부의 선행에 따른 한조의 보은의 성격을 지닌 이야기로서 지명유래담이자 길조담(吉鳥談)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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