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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화지지」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002149
한자 五花之地
영어의미역 Five Heavenly Maids Flourishing Descendants in the Earth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충청남도 논산시 강경읍
집필자 박종익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전설|지명유래담|천손혈통담
주요 등장인물 옥황상제|다섯 선녀
관련지명 오화지지 지도보기 |용화리지도보기|화산리지도보기|야화리지도보기
모티프 유형 다섯 선녀의 하강|천인 자손의 출생

[정의]

충청남도 논산시 강경읍에서 오화지지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채록/수집상황]

1981년에 논산문화원에서 출간한 『놀뫼의 전설』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옛날에 지금의 충청남도 논산시 강경읍에 있는 채운산에 하늘에서 다섯 선녀가 내려왔다. 그들은 옥황상제로부터 “너희들은 땅으로 내려가 사람의 씨앗을 퍼뜨리고 하늘나라로 올라오도록 하여라.”라는 명령을 받았다. 채운산에 내려온 다섯 선녀는 산 아래의 넓은 들을 따라 가다가 지금의 채운 지방에 이르러 서로 헤어졌다. 그들은 서로 헤어져 짝을 찾기로 하였다.

용꽃선녀는 지금의 용화리 쪽으로 갔고, 배꽃선녀는 만성리 쪽으로 갔다. 매꽃선녀는 화산리로, 들꽃 선녀는 야화리로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산꽃선녀는 화정리 쪽으로 떠났다. 이때만 해도 이 세상에는 사람이 아주 드문 때였다. 그래서 옥황상제는 이 나라에서 가장 산수가 화려하고 들판이 넓은 이곳에 다섯 선녀를 내려보내 사람의 씨앗을 뿌리고자 하였던 것이다.

다섯 선녀는 각자 뿔뿔이 흩어져 가다가 머물 장소를 정해 집을 짓고 거처하며 남자를 기다렸다. 용꽃선녀는 노래를 부르며 하루하루를 보냈고 춤을 좋아하는 들꽃선녀는 춤을 추면서 하루를 즐겼다. 그들은 가까이 살면서 자주 만나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즐겁게 생활하였다. 한편, 배꽃선녀와 매꽃선녀는 열심히 일을 하였다. 배꽃선녀와 매꽃선녀는 넓은 들판을 찾아다니며 개간하여 곡식을 심었다. 일하는 것이 힘은 들었지만 가을에 수확을 하여 풍족하게 쌓인 곡식들을 바라보면 일한 보람을 느꼈다. 그런데 산꽃선녀는 어디에서 살아가고 있는지 잘 나타나지 않았다.

이렇게 선녀들이 땅 위에 내려온 지도 몇 년의 세월이 흘렀다. 어느 날 하루는 용꽃선녀가 배꽃선녀를 찾아와서 “산꽃선녀는 남자를 만나서 같이 살고 있대.”라고 말하였다. “어머, 그럼 산꽃선녀가 제일 먼저 하늘로 올라가겠네?” 배꽃선녀가 부럽다는 듯이 말을 했다. 두 선녀는 인간 남자와 살고 있는 산꽃선녀를 부러워하였다. 산꽃선녀는 산에서 먹을 것을 찾다가 인간 남자를 만나 살게 되었고 아기까지 갖게 된 것이었다.

다시 세월이 흘렀다. 어느 날 두 남자가 들판의 곡식을 보고 먹을 것을 구하러 왔다. 그들은 거기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배꽃선녀와 매꽃선녀를 발견하고 한눈에 반해 버렸다. 그리고 서로 마음을 나누어 각각 짝을 지어 살게 되었다. 이리하여 산꽃선녀와 배꽃선녀, 매꽃선녀는 남자를 만나 살림을 차렸다.

그렇지만 용꽃선녀와 들꽃선녀에게는 사내들이 나타나지 않았다. 어느덧 산꽃선녀는 남자 아기를 낳게 되었고 같이 살던 사내와 정이 들었지만 옥황상제의 엄명이 있는지라 어느 비 오는 날 빗줄기를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 얼마 후에 배꽃선녀와 매꽃선녀도 아기를 배었다. 그들은 각각 아들과 딸을 낳은 뒤 하늘로 올라갔다.

그러나 용꽃선녀와 들꽃선녀는 하늘나라로 올라갈 수 없었다. 자식을 낳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남자를 만나기 위해 사방을 다녀 보았지만 그녀들에게는 사내가 나타나 주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옥황상제가 꿈에 나타나 “사내를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부지런히 일을 해야 하느니라.”라고 말하였다.

두 선녀는 그동안 일하지 않고 놀기만 한 것을 후회하였다. 그래서 그때부터 열심히 일을 하였다. 그리고 오랜 세월이 흐른 뒤 옥황상제의 명에 따라 하늘로 올라갔다. 선녀가 떠난 뒤 채운산 아래에는 많은 사람들이 대대로 살게 되었다. 선녀들이 뿌린 자손이 번창하였던 것이다. 사람들은 다섯 선녀가 내려온 곳이라 하여 이곳을 오화지지라 불렀고, 이러한 연유로 이 일대 사람들을 선녀의 자손이라 부르기도 한다.

[모티프 분석]

「오화지지」의 주요 모티프는 ‘다섯 선녀의 하강’과 ‘천인 자손의 출생’이다. 옥황상제의 명을 받은 다섯 선녀가 자손을 퍼뜨리고 간 곳이라 하여 오화지지라 부르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따라서 이 전설은 오화지지에 얽힌 지명유래담이자 천손혈통(天孫血統)담이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천상의 다섯 선녀 하강과 천인(天人) 자손의 출생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데, 이는 천상인의 피를 받고 태어난 인물이 이 고장에서 씨를 퍼뜨리며 살게 되었다는 신화의 한 대목이라 할 수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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